뒷북인 거 압니다. 이미 컨평 무대는 끝났죠
근데 내가 9화 사람들 반응을 늦게 알아가지고...
왜냐면 저번 9화 후기 쓸 때는
현생 때문에 지쳤고, 졸렸고, 피곤했고
부활자 가지고 그래 놨던 사악한 방송 내용 때문에
마찬가지로 피곤했고, 졸렸고, 지쳤기 때문에
후기 쓰다가 중간에 잤고
다시 일어나 마저 쓸 때도 뭔가 방전돼서 대강대강.
일요일에는 투표, 후원, 틱톡만 확인하고 밖에 나갔거든
그래서 국헌이 표를 몇 장 확보하고...
그래서 9화 방영 직후
국프들이 뒤집어졌었다는 걸 좀 늦게 알았다.
그리고... 솔직히 당황했음.
나는 그냥 '서바이벌이 서바이벌했구만'하고
그냥 넘겼던 부분들로 난리가 나서.
예를 들면 우석이.
나는 우석이가 바뀐 안무 때문에 헤매는 거 보고
프듀 시리즈 전통, 아니 웬만한 경연 서바이벌에 자주 나오는
늘 완벽해 보이던 초상위권 연습생에게
갈등과 시련과 성장 서사 넣어서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려는 거구나
(저번 시즌 꾸라나 원영이도 곤경에 처한 적 있었다)
그리고 X부활자 영입 때,
우석이 얘가 구구절절 다 맞는 말만 해서
또랑또랑한 외모처럼 참 똑소리 난다 현명하게 대처했다
하고 감탄하며 그냥 넘어갔음.
만약 우석이가 그렇게 안 했다면
후회 섞인 생고생 서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무대 퀄까지
흔들릴 수 있었거든
근데 우석이가 그걸로 까이더라고?!
(설득하며 썼던 표현 몇 가지로 꼬투리까지 잡히며)
대체 왜?!!!
우선, 새 팀원을 들였을 때
어떤 디메리트가 있는지 살펴보자
-안 그래도 쪼개 먹는 파트를 더 쪼갬
-새 팀원에게 새로 가르치느라 시간 낭비
-기존 팀원들도 이미 연습한 동선, 안무, 노래 다시 해야 함
-현장에서 표가 나뉨
그리고 각 팀 상황을 보자.
유갓잇: 전부 기존 팀원들.
가만히 있으면 현상유지지만 새 팀원 들어오면 무조건 손해.
게다가 여긴 안무가 중간에 바뀌어서 그거 신경 쓰기도 바쁨
그리고 여기 오는 건 동윤이에게도 불리함.
다들 상위권 인기 팀원들이라 존재감 묻힐 수 있거든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윤이도
울림 애들에게 '나 뽑아줄 거지?'물었지만
정작 본인이 바란 건 이뻐이뻐 팀이었음.
움직여 : 유갓잇과 같음. 다 기존 팀원.
게다가 안무 동선 개빡세기 때문에 섣불리 새 팀원 들였다간
도미노처럼 단체 폭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그리고 이 팀도 동윤이에게 불리함.
동윤이가 안무가 좀 돼도 실력적으로 차이 남.
경력직들이 꽉 차있고 비경력직 현빈이도 A반 출신.
부활자가 백진이나 윤솔이처럼 움직여 출신 안무 실력자였으면
얘들도 고민을 했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금방 의견 모음.
이뻐이뻐 : 유갓잇, 움직여와 같음.
동윤이가 여기서 연습을 했었기 때문에
그나마 적응하기 쉬울 거 같아서 여기 들어오길 희망했지만
이 팀도 6명에 맞춰 다시 파트랑 동선 짜 놨기 때문에
새 팀원 들이면 득 보다 실이 더 큼.
또, 여기도 유갓잇처럼 상위권 인기 멤버 많아서
동윤이가 묻힐 수 있음
슈스걸 : 절반은 원래 팀원, 절반은 새 팀원
유갓잇, 움직여, 이뻐이뻐에 비하면
새 팀원으로 합이 흐트러져 손해 볼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음.
(어차피 나머지 절반도 이제 막 배우는 중이라)
하지만 보컬, 안무 난이도가 굉장히 빡셈.
먼투썬 : 한 명 빼고 전부 이동 연생.
새 팀원으로 인한 손해 볼 게 상대적으로 적음
어차피 거의 다 새로 배우는 입장이라서.
그리고......
저번 후기에는 대강 '먼투썬 애들 착하다'하고 말았는데
사실 얘들도 100% 순수한 선의만으로 그런 건 아니었음.
선의도 있었지만 머리 굴려서 계산을 했어.
동윤이랑 같이 연습해봤던 애들이
이렇게 말하며 찬성했지
동윤이가 안무 땄었다
=우리보다 춤 실력이 낫다
=동윤이가 우리 팀에 들어오면 이득이다
그래서 동윤이를 들인 거야.
실보다 득이 크니까
냉정한 다른 연생들 사이에서,
한 때 밀려났던 측은한 아이들이
마찬가지로 상처 받았을 친구를 줍줍한
마냥 아름답고 따뜻한 동화 같은 사연이 아니라
다들 손익 계산한 후 합리적으로 나온 결과였다고
먼투썬 애들까지도.
나쁜 애들은 아무도 없어 다들 똘똘했던 거지
근데 안 받아준 팀 애들한테 막 뭐라고 하고...
그리고...
움직여 팀 현빈이 메랩문제.
이건...... 제작진에게 좀 따지고 싶은데
(처음엔 모르고 그냥 넘어갔지만
반응들 보고 난 다음에 곱씹어 보니까 쎄하네?)
국헌이랑 병찬이가 원래 자기 포지션이 래퍼가 아니라서
메랩 후보 도전 안 함
-> 현빈이에게 표를 줌. 현빈이 감동, 형들이 양쪽에서 쓰담쓰담
-> 동욱 대표님과 얘기하다가 포지션 바뀔 가능성 언급
-> 국헌이가 농담 섞어서 "메랩 뺏어야지" 다른 애들 웃음
-> 지코를 만남
-> 지코가 먼저 주도해서 포지션 바뀔 기회 생김
-> 김국헌 "솔직히 욕심났어요" 다른 애들 "뺏는다더니ㅎㅎ"
-> 현빈이는 긴장
이렇게 시간 순서에 맞춰 기승전결 내줬다면
이상한 소릴 들을 이유가 없었지.
근데 왜 중간단계를 묘하게 뒤로 옮겨서 이상하게 만들어?!
하지만 사실 이것도, 내가 본방으로 봤을 때는
경연 서바이벌의 흔하디 흔한 장면 중 하나였다.
이미 자기들끼리 정한 역할이 있지만
심사위원이나 트레이너나 작사, 작곡가가 들어보고
다른 애도 시켜본 후 "애도 잘하는데?"
그래서 역할을 바꾸거나 파트 분담.
당장 이번 시즌에도 이런 장면 먼저 몇 번 나왔었어.
만약 지코가 만족해서 그냥 넘어가려는데
불쑥 "저 메랩 하고 싶은데요"이랬다면 몰라
지코가 먼저 "한 번씩 다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다들 돌아가며 불러봤고, 그중 잘해서 칭찬받은 거야
이게 뭐가 문제야?
설마 형들이 신비로운 예지 능력이 있어서
지코가 기회 줄 줄 100% 안 상태로
현빈이 갖고 놀면서 약 올려야지 이러고 메랩 줬겠어요?
서바이벌이고 경쟁이다 보니까
잠깐 욕심을 내려놨다가도 정작 기회오니까 열심히 한 거지.
국헌이 얘는 유빈이 마이크 나갔을 때 자기가 더 울고
빌리버 때 동표 지적받고 우는 거 본 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뭐 하나 만들어주려고 했던 애임.
그러면서 자기 발목 다친 건 (제작진 때문에) 티도 생색도 못 냈어
(피디픽이었으면 이걸로 드라마 한 편 찍고도 남았을 텐데)
요번에 현빈이 뽑아준 후 머리 쓰담쓰담해 준 것도
아마 그 연장선일 거야. 남 더 챙겨주기.
그랬지만 기회가 와서 모처럼 잡아보려 한 건데
(순위가 더 내려가서 파이널 조차도 위험하니까)
그걸 가지고 왜......
슈스걸 유빈이도,
래퍼 자리에 승우 쓰고, 슈스걸 영입 때 "가만히 있을게"한 거
서로 친한 사이니까 장난 섞어서 그런 거죠
(승우도 수환이도 유빈이랑 같은 로열 A로 같이 고생했음.
국프들보다도 실질적으로 더 가까운 사이)
얌전히 그냥 죽어주려고 왔으면
왜 그런 말까지 해가며 붙어있으려고 했겠습니까 서바이벌에서
다들 왜 그렇게 농담과 너스레에 야박해ㅠㅠ
(1차 순발식에서도 그렇고)
아, 그렇죠? 프듀 시리즈에선 원래
(이런 장문의 글을 좔좔 쓰고 있는 날 포함해서)
다들 머리가 과열돼있죠? 순간 깜빡했습니다.
네... 이해합니다...
뭐든 다 속상하고 그걸 어떻게든 풀고 싶겠죠
사실 저도 지금 그렇습니다
이제야 내 픽 악편 정황을 느껴가지고요
제작진 망할 놈들
그래도 카메라에 몇 초 잡혔나 싶은
표정이나, 말투 몇 개 가지고 '그 사람의 전체 인성'으로
확대 해석하며 깍아내리는 건......
제가 이쪽 분야 사람은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경력 쌓은 직업 심리 상담사도
상대방 성향 파악하려면
직접 얼굴과 얼굴 맞대고 실제 목소리 들어가며
대화 나누고 설문지 건네고, 질문과 상관없는 부분의
표정, 말투, 몸짓을 장시간 확인하고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해야 겨우 될까 말까,
그나마도 실패할 가능성 있다고 들었는데
초인간적 독심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그 몇 컷 가지고
어떻게 그 사람 전부를 판단할 수 있겠어요?
......
뭐 나도 방송에서 본 몇 장면 가지고
'그냥 내 궁옌데 사실 이러이러한 거 아닐까☆'
이래서 내 얼굴에 침 뱉기가 됐지만;
장난+덕심 섞어서 그랬던 거고
좀 마뜩치 않은 상황, 인물이 있어도
인성 나쁘다는 말까지는 안 했음.
어쨌든 나는 그 사람 진짜 인성을 잘 모르니까.
그러지들 마세요 제발ㅠㅠ
(이건 인성 가지고 쓴소리 듣는
다른 팀 애들도 모두에게 다 해당됨)
그리고 민규!
맘고생 심했던 밍규ㅠㅠㅠㅠ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넌 그저 제작진 시키는 대로 카메라 들고 가서
광고 보고 기운 좀 차렸을 뿐이니까.
다 제작진이 이래 놓은 거지
민규 분량 중 몇 분만 떼서
다른 팀 애들 전후 상황을 조금만 보충해줬다면
경력직 죽이기, 악편 소리도 안 나오거나 덜 나오고
그만큼 민규도
피디픽이라는 쓴소리를 덜 들었을 텐데?!
왜 연생들도 국프도 괴롭혀대냐
이 해로운 방송 같으니...
근데 진짜 제작진 의도가 뭘까?
정말로 경력직 죽이기 하려는 걸까
그냥 이슈거리랑 어그로 아무거나 주워 넣는 걸까
그냥 예전 시즌 하듯이 했는데
국프들 반응이 이래 나온 걸까?
마지막 시즌(이란 말을 어디서 들었다)이니까
그냥 막 해버리는 걸까
사람 생각이라는 게 참 그런 게
저번 위스플(피디픽) 논란 때는 내 픽이 거기에 포함되니까
'아니야 그건 억측이야 그런 게 아닐 거야ㅠㅠ' 했는데
지금은 경력직 죽이기 설에 몹시 설득당하고 있음.
그렇잖아?
바뀐 안무로 고생한 건 다들 마찬가지니까
다 함께 버벅거리는 것도 적당히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왜 굳이 우석이 위주로만 보여줬을까?
병찬이랑 진혁이는 왜 그렇게 분량이 적었을까
특히 저번에 2등 했던 진혁이가.
아니 움직여 얘들 분량이 묘하게 적어 지코 만날 때를 빼면.
(움직여는 한 명 빼고 전부 경력직)
경력직vs미자단(비경력직)이슈를 의식한 듯한 연출이며
(현빈이와 형들 사이에 검은색 벽쳐놓은 그 장면)
그리고 역시 국헌이 편집 순서 그렇게 한 건 진짜 이상해
......
무대 직캠이나 기다리자ㅠㅠ
이 진흙탕에서 건질 건 그것밖에 없어
그나마도 춤선 다 볼 수 있는 시원한 세로캠이 아니라
가로캠이지만.
이놈의 방송 빨리 끝나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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