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 추억이다
이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집에 가는 길에 엄청 들으면서. 물론 지금 다시 들어도 좋음.
...생각해보면 정확히 난 인피니트보다는
인피니트가 부른 '스윗튠'의 곡을 좋아했던 거 같긴 하지만,
(딴 작곡가랑 작업하자 관심이 좀 식었다)
(근데 그 스윗튠도 다작을 하다 보니까 나중엔 뭔가 좀...;)
어쨌든
이 곡 처음 우연히 들었을 때, 일단 음이 너무 예뻐서 좋았고
우현이랑 성규 목소리도 정말 좋았고
(전혀 타입 다른 두 목소리.
사실 모든 멤버들이 듣기만 해도 바로 누군지 구분될 정도로
목소리 개성들이 확실했다. 이런 거 좋아하거든)
뮤비를 찾아보니까 영상이 되게 느낌 좋아서
훨씬 더 마음에 들고 그랬었다.
그래서 다른 노래들을 찾아보니까
알고 보니 쎈 컨셉이 더 유명한 애들이었고(전갈춤ㄷㄷ)
데뷔 때는 유희열이나 소위 업계 전문가(?)분들에게 호평받았지만
이때까지도 아직 대박은 못 쳤었고...
그리고 당나오를 보니까
뭔가... 애들이 걍 동네 남자애들 같고 하찮으면서도 친근해ㅋㅋㅋ
그래서 '뭐 이런 애들이 다 있어ㅋㅋㅋ늬들 아이돌 맞냐'(?)
하면서 입덕했었다. 라이트 팬이었지만.
제목에 [뮤비]라고 적어놨으니
이 곡의 뮤비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당시에 뭔가 유명한 감독님이 참여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인터넷 기사였나 잡지였나)
다른 곡이랑 착각했나?
지금 꺼무위키를 보니까 이 뮤비,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급조하게 만들었다더라.
마지막 엘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세트용 폐지를 직접 주워가며...
그랬어?!
난 이거 되게 세련되고 영리하고 참신하고
정말 잘 만든 뮤비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아직도 유명 감독 참여설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고)
하여튼 여러모로 내 취향인 뮤비였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박스 배경이라든가
침대에 누워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 서있는(?) 거였고.
휴지 벽 와르르 무너지는 거 귀여움.
위 화면에서 바로 이어지는 안무.
왠지 따라 추고 싶어 지는 동작.
그렇다고 너무 막 깜찍 떠는 건 아니고, 적당히 상큼하고 귀여움.
게다가 이 와중에 칼군무라서 기분 좋게 딱딱 맞고.
요런 화면 전환도 귀엽다
레일 타고 이동. 이런 것도 느낌 괜찮아.
방에서 티비 본다고 생각했는데
커튼이 쨘!
딴 애들과 같이 춤추러 바로 달려 나감.
따라 추고 싶은 안무 2
이 뮤비의 주인공인,
아마도 여자랑 헤어져서 넋 나간 성열이를
노래로 양쪽에서 위로해주는(?) 두 보컬 형아들.
호야가 혼자 랩 하는 줄 알았는데
(카메라가 물러나니까)
알고 보니 차 안에 앉은 성열이에게 들려주는 거였고
다시 달래주는(?) 형들.
이 부분 성규 목소리 좋음.
우현이도.
사실 이거 첨 봤을 때만 해도 얘가 가장 좋았었다.
저 스타일링은...
그 당시에도 지금 다시 봐도 '왜 저렇지'싶긴 한데
목소리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그러다
주간아에서 실컷 몰이당하면서도 은근히 능청맞은
규기력, 규인네, 규리더 성규로 갈아타긴 했지만.
아니... 너무 웃기더라고ㅋㅋㅋ
막 투덜투덜 대는데 그러면서도 찰지게 낚여주는 게
뭔가 방송을 알아ㅋㅋㅋ
아무튼
싹 다 무시하고 출발하려는 성열이.
뒤에서 스으윽 등장해서 사람 놀라게 하는
막내 성종이ㅋㅋㅋ
그리고 출발하는 차를 왠지 아련하게 바라보는 다섯 형들.
노래 끝☆
근데 이 뮤비에서 정말 내 맘에 드는 부분은
이다음에 나온다.
뮤비 감독님의 주문이었는지, 그냥 애드립인지는 모르겠는데
꾸러기 같고 웃기면서도 왠지 조금은 뭉클한? 장면.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음
요 마무리도 좋다.
하여튼 당시도 그렇고 지금 다시 봐도
뮤비 아이디어가 되게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서글픈 사연이 있었다니...
없는 살림에 그렇게 막ㅠㅠ
어쨌든, 이때부터 얘들을 눈여겨봤던 나는
순전 얘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아직 방송도 MC 진행도 자리 못 잡은 주간아이돌(시즌1) 4화를 봤고
(인피니트가 주간아의 첫 게스트였다)
그 직후에 인피니트는 내꺼하자로 확 뜨고
(정작 난 내꺼하자는 걍 그랬음. 그다음부터를 엄청 좋아했지. 특히 추격자)
주간아와 도니코니도 뜨고...
그랬더랬지. 허허...
......
역사를 지켜봤다고!
한 그룹과 한 방송의 성공신화를 지켜봤다고
내가!!
(이상한 자부심)
덕분에 그 후로 겉핥기식 아이돌 잡덕이 돼서
항상 엠넷 틀어놓고
주간아 꼬박 챙겨보며 새 아이돌 누가 나왔나,
새 아이돌 리얼리티 뭐가 재밌나... 수시로 체크하면서
겸사겸사 노래도 듣고 뮤비도 보고 그랬었는데
나이 좀 먹고 나서는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채널이 엠넷에서 올리브로 바뀌면서,
(쿡방 유행 시즌에... 특히 오늘 뭐 먹지가 재밌더라고)
아이돌 관련 방송은 아이돌룸 하나만 챙겨보고
그나마도 원래 알던 애들이나 워낙 유명한 애들 나올 때만 눈여겨보고
새로 데뷔한 애들은 신경 별로 안 썼는데
계기가 생겨서 새로 눈여겨보게 될 그룹들이 늘었다.
(새로운 최애도 생겼고.
지금은 머리 식히며 덕질 좀 쉬는 중이지만.
다음 활동이 뭐일지 기다리면서.)
그랬더니 왠지 저 뮤비가 자꾸 생각나더라고.
지금은 저때보다 아이돌판이 훨씬 더 레드오션이 됐고
그만큼 길도 더 좁고 험난해졌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거잖아.
저 뮤비를 볼 때만 해도, 내가 저 곡을 엄청 좋아하긴 해도
저걸 부른 애들이 그렇게 연달아, 오래 성공할 줄 전혀 몰랐음.
당사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들 했고.
근데 1위 여러 번 찍으며 롱런했어.
모르는 거야.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 지.
내가 새롭게 응원하게 된 애들도
노력하는 만큼, 잘하는 만큼 보답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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