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무심코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게
바로 이 노래.
오늘... 은 아니구나, 날짜가 바뀌었으니 어제구나.
오후에 원두커피 내리면서도
밖에 비가 와서 이걸 흥얼거렸음.
노래고 영상이고 목소리고 가사고 다 예뻐
둥실 뜨는 빨간(연어색?) 우산이랑...
김예림이 부른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곡은... 못 고르겠다.
유력 후보는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니'랑
'어반 그린'이랑 '굿바이 20' 셋이나 됨.
하여간 이 즈음에 나왔던 김예림 곡은 다 좋아했음.
2013년도에 나왔던 곡들.
심지어 올라잇에서
몇몇 사람들이 별로라고 했던 조정치 파트까지도
'되게 얄밉게 부른다 뺨 맞기 딱 좋게ㅋㅋ'
이러면서 좋아했다고. 의도된 장치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어른 맞니'까지는 좋아하며 들었는데
그다음에 '알면 다쳐'가 좀...
뭔가......
하여간 좀 갸우뚱.
(회사가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뭔가 무리수 아닌가 싶었음)
그 이후에는?
나는 노래를 전처럼 자주 안 듣게 됐고
(김예림뿐만 아니라 모든 가수들의 노래를)
나중에 찾아보니 김예림도 계약 만료로 소속사를 나오고
오래 활동을 안 했던 모양.
그래서 그냥 뭐...
어쩌다 가끔 mp3 목록에 저 곡 보이면 듣고
비 오면 무심코 흥얼거리고 그러고만 있었는데
요 최근에
림킴이란 이름으로 컴백을 했더라.
힙합곡으로...
...뭐?!
찾아서 최근 곡을 들어봤다.
음......
일단 느낀 점은,
그동안 뭔가 사연이 있었고
되게 화가 많이 났었구나
너무 화가 나서
(또는 안 내키던 걸 하던 반작용으로)
강렬한 예술가로 진화했다?
......
존중한다.
안 내키는 걸 등 떠밀려서 하는 스트레스를 아니까.
(그거 진짜 힘들고 열 받음)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지.
뭣보다 본인이 변화에 대한 반응 다 각오하고
책임감 있게 시작한 거 같아서
뭘 하든 응원해주고 싶음.
근데 그래도...
여전히 나는 저 레인이란 곡이 가장 마음에 들고
(순전 내 취향 때문에,
또 콧노래 습관이 생길 만큼 즐겨 들었던 시간들 때문에)
그래서 기분이 좀 복잡해졌다.
그래도 설마, 저 시기(2013년)의 곡들도
화를 삭이며 작업한 건 아니겠지?
혹시 그랬더라도, 즐겁고 뿌듯한 적이 조금이라도 있었겠지?
그랬으면 좋겠는데.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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