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 좀 끌어올리자
출 석 체 크
아무리 여름이라도 그렇지
요즘 얼음물을 너무 자주 마셨나?
(내가 체질이 냉하다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 최근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근데 꼭 얼음물 때문만이 아니라
여튼 그럴 때가 있음.
이것저것 하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고
여튼 다 놔버리고 멍 때리고 싶고...
그래서 빈 시간에 걍
곰돌이 인형 덮고 누워있거나
웃긴 영상 같은 걸 그저 계속 보거나
대충 그러고 있었는데
언제까지고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으니
텐션 주입해야지
대체 어떤 경로로 요 노래까지
생각이 닿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 텐션 올려주는 노래는
이거 말고도 많은데)
아무튼
요거 들으면서 기분전환.
이곡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
1. 노래 참 신나고 좋다
2. 이게 이렇게 예전 곡이었나?
3. 이걸 부른 게 그 나얼이었다니...
사실 이곡을
제대로 찾아 듣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인가 가을부터였고
그전에는
다듀에게 출첵이란 제목의 곡이 있으며
대충 이런 싸비가 있다...는 건 알았어도
곡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다 듣진 않았음
그냥 내가 원래 듣던 곡 위주로 들었지...
이 출첵을
본격적으로 찾아 듣게 된 건
좀 황당하게도 다듀가 아니라
나얼 때문이었는데...
아니, 그전에
이 얘기부터 꺼내야겠네.
나는 브라운아이즈 1집과 2집을
급식 시절부터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특히 1집. 그중에서도 위드커피)
(JPOP, 시부야계 위주로만 듣던 시기에도
위드커피는 리스트에 꼭 넣었음)
(지금도 좋아함. 어쩌면
평생 내 인생곡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좋아했던 기간이랑
앞으로 좋아할 기간을 다 합치면...)
근데
나한테 브라운아이즈는
그냥 브라운아이즈라는 이름의
2인조 가수였지
그 멤버 중 한 명이
그 '김나박이'의 나얼인 줄 몰랐음.
그걸 작년에 처음 알았음.
원래 발라더는 잘 모르거든여...
만약 나가수를 안 봤다면
그 대단한 김범수와 김연우 선생님도
아직까지 누구인지 전혀 몰랐을 거임;
게다가 브라운아이즈는
데뷔~한창 뜰 때도, 훨씬 나중에도
방송 활동을 거의 안 했으니까
더 몰랐지.
나가수나 복면가왕이나
토크쇼 같은 데에 한 번이라도 나와서
내가 그 브라운아이즈였다고
말 한마디만 해줬다면
진작에 교주처럼 받들어 모셨을 텐데요
선생님들ㅠㅠ
뭐 암튼...
그렇게나 좋아했던
브라운아이즈였지만
멤버 이름은 전혀 모르는 채
(나한테 브라운아이즈는
그냥 브라운아이즈였으니까)
(나중에 나온 브아솔은
더 잘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원래 두 명인데 네 명이 됐네?
잘은 모르겠지만 여튼 뭔가 바뀌었구나
내가 알던 그때 그 사람들이 아니겠구나ㅠㅠ
하면서 노래도 잘 안 듣고 넘겨버림)
(근데 사실, 지금 다시 들어도
브라운아이즈와 브아솔은 뭔가 다름.
내 취향은 브라운아이즈 쪽)
(윤건의 곡과 피아노랑 나얼의 목소리
바로 이 조합이 좋은 거야ㅠㅠ)
3집 나왔는 줄도 잘 모르고
지나가면서
한 몇 년 간 잊고 살았는데
작년에 이래저래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다가
우연히 다시 들었고
'내가 어떻게 이 노래를
까먹고 살 수가 있어어억!
ㅠㅠㅠㅠ'
눈물 줄줄 반성하며
노래들을 다시 듣다가
꺼무위키에서도
정보를 한번 찾아봤음.
......
세상에
김나박이의 나얼이
위드커피 부른 사람이었어?!
나얼 진짜 노래
개잘부르네!!?!
...이렇게 뭔가
순서가 뒤바뀐 거 같은?
대충 그런 상태가 됐다
그전까지는
김나박이=노래 잘 부른다카더라
딱 요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
그중에서도 김범수랑 박효신은 아는데
나얼과 이수는 잘 몰라서
둘이 구분이 잘 안됐고.
(그... 사회적 물의 일으킨 게
어느 쪽이더라? 이런 식으로;)
여튼 뒤늦게 브라운아이즈,
특히 나얼의 정체(?)를 알고 놀라면서
그 전설적인 행보를 찾아보다가...
예를 들어,
둘 다 원래 하던 팀이 잘 안됐는데
어찌저찌 뭉쳐서
윤건의 아파트에서 1집 작업을 했는데
층간소음 항의 땜에 고생했다든가,
근데 그 1집이 완전 초대박이 났고
(20주 넘게 1위)
브라운아이즈가 음방에 안 나오니까
음방 측에서 두 분께 트로피를
배달해서 바쳤다든가(?)...
둘의 성향이 너무 달라서였나
나중에 따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해체는 아니고
근데 또 그렇다고
둘이서 다시 활동할 낌새도
별로 안 보이는 상태라는 것도.
(시무룩)
근데 이건 불화나 그런 것보다도
1집부터 초대박친 게
두 사람의 끈끈함이나 추억, 미련 같은 걸
덜 생기게 해서 그런 거 아닐까라고
내 멋대로 추측하고 있음.
물론 데뷔 전에는 둘 다 고생했지만
데뷔 후에도
같이 힘든 기간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
1위 했을 때 '우리가 함께 해냈다'는
감격이 나중에 추억으로까지 남았겠지만
등장하자마자 1위 하면
'원래 난 될 놈이었나 봐'라는 생각이
좀 더 들 거 같거든.
금전이나 상황적 여유도 생기니까
다시 둘이서 뭘 만들기보다는
원래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고 싶어질 테고...
게다가
흩어져서 각자 잘 안됐으면 모를까,
지금도 둘 다 자기 위치에서
꾸준히 자기 음악하고 그걸로 인정받으며 지냄.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일단 보기에는 서로 아쉬울 게 없어 보여.
둘 다 현재를 잘 살고 있는데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그 과거 시절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아쉽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했던 가수들이
추억팔이에 기댈 필요 없이
여전히 현역으로 잘 지낸다는 얘기도 돼서
좀 오묘한 기분이다
여튼
이것저것 찾아 읽어보면서...
우와아아 휘성을 밀어줬다고?
마마무 밀어줬던 그 휘성?
(마마무 개좋아함)
개리랑도 작업했어?
시인이자 사랑꾼 강개리ㅠㅠ
(지금은 애아빠가 됐지만...
아무튼 개리 가사 너무 멋있게 씀)
이렇게 계속 감탄.
내가 가장 좋아했던 듀오랑
또다른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자꾸 연결고리 있는 게 신기해서.
그러다가
다듀 피쳐링도 해줬어?
어? 링마벨이랑 출첵?
그래서 한 번
두 곡도 찾아서 들어봤는데...
출첵 이 부분
남자가 부른 거였어?
(내가 이 노래를 꼼꼼하게 안 듣고
지나가다 잠깐 귀에 들리는 것만 들어서,
나얼 파트를 쏘울과 끼와 파워 충만하고
목소리 허스키한 여자분이 부른 건 줄 알았음
음이 높아가지고...)
아니, 그것도 그런데
그 브라운 아이즈 곡들 불렀던
사람이랑 동일인물 맞아?
분위기 너무 다른데?
근데 또 이런 게 되게 잘 어울려
하나도 안 이상해ㄷㄷㄷ
발라더가 신나는 곡 부르면
좀 미묘해질 때가 있기도 한데
(신나야 하는데 흐느낌 같은 게 섞이고...)
그런 거 하나도 없어
전혀 안 어색함
여기서 한 번 더 놀랐고,
나얼이란 가수에게
쪼끔 더 반하고 그랬음.
뭔가 반전이라고나 할까
목소리랑 창법에 갇힌 틀이 없다고나 할까...
(그동안 브아 노래를 들으며 상상한)
나긋한 음대 오빠가
겉모습이랑 분위기 싹 바꾸고
전혀 안 쭈뼛대고 되게 자연스럽고도 멋있게
잘 노는 모습 본 거 같아서.
(근데 이런 신나는 분위기는
자기 음악 할 때는 거의 안 보여줌ㅠㅠ
내가 몰라서 못 들은 걸 수도 있지만...)
(게다가 이 곡 부를 때 이미지만 그런 거지
가수 본인은 인터뷰나 멘트를
되게 쪼금 하고 버벅댐. 쭈뼛댐의 극치.
요 점은 왠지 웃기고 귀여워서 치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
다듀 곡인데 어째
나얼 얘기만 잔뜩 늘어놨네...;
그래서
다듀 얘기도 같이 하자면
힙하고 끈적하거나
슬프거나 거친 노래도 내고,
그런 곡들도 좋아하지만
바로 이 출첵을 포함해서
가끔 듣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심어 넣는
유쾌한 포지티브 힙합 형님들(?)
같은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뮤비도 코믹 발랄하고)
원래
흥겹고 재밌는 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곡이 너무 좋음
그리고
'흥겨움, 신남'하고는 좀 다르지만
요전에 나왔던 '그걸로 됐어'라는 곡이
이 느낌의 연장선인 거 같기도 하고.
듣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기분을 남겨주려고 하는 거...
여튼 결론은
이 노래가 참 좋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좋아하던
가수와 듀오가
한 색깔로 노래를 만들어서 더 좋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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