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에 먼저 적었었는데
요즘 많이 듣는 노래들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걸
따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요거다.
프라이머리의 슬로다운.
아마 이 곡 처음 나오고
며칠 지난 다음에 유튜브로 들었을 걸?
바로 듣진 않고.
이것보다 먼저 들었던 건
수란 님이 부른 다른 곡이었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나는 이쪽이 더 좋았다
제목도 그렇고
우선 도입부부터가...
......
이러쿵저러쿵해도 역시
프라이머리는 참 좋아
ㅠㅠ
올해가 전부 가기 전에
이 곡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만약 12월이 아닌
다른 달에 처음 들었다면
이 정도로 마음에
잔뜩 닿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12월이 되면,
어릴 때처럼 단순하게
'좀 있으면 한 살 더 먹는다'
라고 생각하지 않고
벌써 12월이야?
아아아 또 한 살 먹었어 늙었어
올해는 나 뭐했지?
내년 오지마ㅠㅠ
식으로
좀 좌절하게 됐는데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음.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언제쯤이면 달관하게 될까? 환갑 지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그조차도 뭔가 허무해짐.
깨진 그릇을 얇은 금박 포장지로
억지로 감싸려는 거 같고.)
이맘때쯤의 그 기분을
바로 알아보고 짚어준 듯한 가사에다
(특히
'왜들 그리 겁에 질려있어
시간은 너를 잡아먹지 않아'
이 부분)
나무 요람이나 흔들의자처럼
적당히 느릿하고 느슨하게 움직이는 비트에
서로 다른 목소리와 창법이(말투가?)
뭔가 두 사람이 내 양 옆에 서서
번갈아 등을 다독여 주는 거 같아
마음이 놓임.
한 명은 어딘가 도인처럼 달관해서(?)
저쪽 멀리 보면서 혼잣말하듯이
'지금도 괜찮다'를 빙 돌려서 말해주는 거 같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산타 믿는 꼬마처럼 순진해서
내가 이러는 이유를 잘 모르니까
'너 왜 그래?'라고 날 들여다보면서
물어보는 거 같은데
서로 전혀 다른 방향, 다른 방식이지만
결국 둘 다 날 위로해 줌.
(근데 솔직히...
하온 파트에서는 곽철용 목소리로
"이봐 어린 친구,
자네가 아직 지금 어려서 그런가 본데
너도 내 나이가 되면 아마..."
식으로 꼰대처럼 반박하고 싶은 기분도
슬그머니 들긴 하지만ㅋㅋㅋ)
아무튼
방울이 짤랑대는 캐럴보다
나한테는 이쪽이 더
연말에 듣고 싶었던 노래고,
필요했고, 마음에 들고,
어딘가 고맙기까지 하다.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역시 Wonder~로 시작하는
그 부분인데(1:58)
그중에서도 맨 마지막
'Number... 아니 사람들을'
요 부분이 살짝 귀엽고 좋다
제법 의미심장하기도 하고.
그럼... 내년 올 때까지
(어쩌면 온 다음에도)
요 곡에게 어깨 기대고 있어야지.
ps.
저 뮤비 영상도 마음에 들지만
요 그림이 너무 귀엽고 좋아서
유튜브로 들을 때는
이거 있는 영상을 더 많이 재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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