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 30일. 4월 30일 말이다.
최애네 팀이 해체된 날.
-감정 추스르기 실패
-생각 정리하기 실패
-상황 이해하기 실패
-회사 탓과 욕 안 하려고 노력하기 실패
-그저 덕담으로 애들 응원하기 위해 행복 회로만 돌리기 실패
-아예 신경 꺼버리기 실패
-모른 척 하기 실패
우선,
30일 당일에는 공트 보면서
'어? 뭐? 뭐라는 거야?'
하고 실감이 안 왔고
다음 날 1일,
(예전에도 몇 번 그랬듯이)
그때부터 막 개빡침과 속상함과
걱정이 밀려왔으며
다다음 날 2일,
이 블로그를 어떡해야 좋을까 고민했고
예전처럼 과몰입 발작버튼 눌려서
글을 썼다 지웠다 하면서
또 이러는 나에게 자괴감이 들었으며
오늘 3일.
좀 지치고 멍한 상태다.
그냥 계속 여길
올해 1월1일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그냥 그대로 끝까지
계속 얼려둘까도 생각해봤다
여기만 공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아직 4월 30일이 안 온 것처럼.
아니면 전체를 폭파하거나.
그룹 카테고리만 비공개로 돌리거나.
뭔가 마음이 무겁거든.
볼 때마다, 안 보더라도
의식할 때마다, 기억날 때마다
해체 사실을 상기하게 되잖아.
근데 또 없애버리기는 아까움
이것도 다 추억이고
뭣보다 다시 꺼내보고 싶어 지면 어쩌지?
지우거나 숨겨버리는 거야 말로
끝이라고 인정해버리는 거 아닐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안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됐으니
이도 저도 못하겠고
(특히나, 혹시 회사 상태가 안 좋아서 해체되더라도
둘 다 놔줄 줄 알았는데
한 명만 나가고 다른 한 명은 남아서 몹시 혼란스러움)
어쨌든 지금 내키는 대로
끄적이자면
-회사도 결국 사람들이 굴리는 거고
인간은 갓벽할 수 없으니 한 번은 실책을 저지를 수 있음
근데 이미 있었던 사태를 다시, 여러 번 반복하는 건
빼박 무능이고 잘못됐으니 꼭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 번 쪼갰던 팀을 또 쪼갠다거나,
이번에도 회사 발표와 나간 당사자의 입장글이 어긋났다거나...)
반성->개선->발전의 가능성이 없다는 건 절망적인 거거든.
근데 이 회사는 같은 짓거리를 계속하고 있어
진짜... 어떡하면 좋냐
-일은 잘해도 남 혹사시키며 괴롭히는 것도 나쁘지만
일을 지나치게 못하는 것도 죄악이란 걸 알게 됐음.
그것도 결과적으로 남을 피해 주고 괴롭히니까.
여러 사정으로 이해해주는 것도 한도가 있지...
-말 한마디를 잘하면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이 말을 뒤집으면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
없어도 됐을 천냥 빚을 지게 된다는 얘기도 된다.
충분한 대화와 이해와 동의를 바탕으로 한 사전 말 맞춰두기,
빠르고 성의 있는 피드백,
책임감과 현실성 있는 계획 가이드라인 제시
구체적이고 자세하며 남 탓이나 핑계 대지 않는
공지와 해명글, 사과문... 이런 것들이 필요하단 얘기.
근데 저 회사는 그걸 안 해. 좀 해라 제발
-어쨌거나 유빈이가 잘 탈출했다고 생각하는 중.
(스스로 나갔든 회사가 내보냈든 간에
그동안 저 회사가 해왔던 걸 생각해보면...)
SNS에 자기 일상이나 노래 영상만 꾸준히 올려도
그 회사에 묶여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될 거 같거든.
다른 회사로 들어가든, 인플루언서가 되든 해서.
얘는 특유의 댕댕이스러움이랑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재밌고 매력 있어서
의기소침하거나 엇나가지만 않으면
어디에 있든 좋은 의미로 잘 활동하겠지.
-국헌이 얘는 어쩌지...
회사가 변수라서 예측이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적극 지원해줄 건지,
또 귀한 시간과 재능만 까먹게 할 건지...
(특히 저 회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미리 설명하면 죽는 병에 걸려있어서 더 불안답답하다
늘 항상 당일에 갑자기 통보.
안심시켜주지도 않고, 대비할 시간도 안 줌)
얘는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해서
둘 중 어느 쪽이든 자기 기량은 계속 키우겠다만.
그러니까 지원을 받는다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계약 끝나고 탈출 후를 준비할 생각하며
많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음
-아무튼 둘 다, 멘탈 잘 붙잡고 있었으면 좋겠고,
결국 또 이렇게 나뉘었지만
두 사람은 쭉 좋은 형 동생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근황 묻고 농담하고, 가끔 같이 밥 먹고...
서로 어색하거나 서운해지는 거 없이.
혹시라도 그런 점이 남았다면 얘기해서 풀고.
...그래도
지금까지 쓰다 말다 했던 글 들 중에서는
가장 담백하게 쓴 편이다.
(분량조절은 또 실패했지만)
여러 번 독을 먼저 빼놔서 그렇기도 했고
멍해서 그렇다.
그냥 여느 그룹들처럼,
때 되면 어느새 활동하고
그러기를 바랐는데...
아직도 최애가 남아있으니까
계약 만료로 놔주기 전까지는...
정말 조금이라도 양심이라는 게 남아있다면
부디 회사가 분발해줬으면 좋겠다만
아이돌 키울 깜냥이 안 되는 회사는
감히 어설프게 기웃대지 말고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함.
멤버의 재능과 노력과 시간을 제물로 바쳐서
팬들의 감정과 인내심 소모시키지 말고.
머기업조차도
데뷔 전부터 3집까지 어떻게 키울지
예산부터 확보한 후 활동 계획 촘촘히 짜 놓는다는데.
아니 그전에, 한 명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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