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는...
아무리 아무거나 막 쓴다고 해도
그래도 이 블로그 요 카테고리의 겨우 두 번째 글이니까
어느 정도 그럴싸해 보이는 걸 올릴 생각이었거든?
가장 유력 후보는 책. 독후감이었고
(최근에 본 도덕경이나
하루키 선생님의 그... '색채가 없는...'그 책)
그거 말고 다른 이런저런 거...
혹시 게임을 다루더라도
파키텍트나
(요샌 잘 안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시간 너무 잡아먹어서)
비연시(비둘기 연애 시뮬레이션) 하토풀 보이프랜드처럼
아기자기하고 멀쩡한...
.......
비연시도 별로 멀쩡한 건 아닌가?
하여튼
대충 이런 걸 다룰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런 걸 올리게 되었다
파트 3까지 다 깨버렸음. 깐 지 몇 시간 만에.
(격투 파트 잘 못하기도 하고 스토리만 볼 생각이라
쉬운 난이도로 깨버렸음)
이게 다 침착맨 때문이다
유료 겜인데 바로 질러버렸자너
게임이 워낙 비범해서...
저번 글에서 이렇게 평했던 리사 공주.
결국 얘도 이렇게 되었다
근데 왠지 이렇게 될 거 같았어
......
근데 이거 사실 되게 슬픈 장면임.
사실 이것도
되게 훈훈하면서도 씁쓸하고 안타까운 장면.
공주님의 뒤태가 신경 쓰이겠지만
사실 이것도 되게 씁쓸하고 쓸쓸한 장면임
처음에는
이게뭐얔ㅋㅋㅋㅋ하고
ㅋㅋㅋ를 남발하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아니, 사실 침착맨 실황 1편을 봤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실황 2편은 게임을 다 깬 다음에 봤다)
이 게임이 의외로 스토리 갓겜이라서.
그래서 리뷰씩이나 하게 됐다.
다른 것들 제치고.
대략 시작은 이러함.
(내 폰으로 겜 화면 하나하나 캡처 찍기 귀찮아서
침착맨님 영상을 캡처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더 쉽고 편해서. 그나마.
배경이 생각보다 무겁고 진지함.
그리고...
뭐, 여기까지는 타이틀 화면과 제목만으로
충분히 짐작 가능하니 그러려니 했음
오히려 멀쩡한 여캐도 있다는 거에 더 놀랐었지.
하지만 위에 나왔듯이 얘도 근육질 됨
(필살기 쓸 때)
참고로, 공주의 필살기는
이거인데,
빨간 하이힐을 신었다.
......
(첫 번째 적)
(두 번째 적)
에바 공주랑 결혼하기로 돼있는
근데 납치(?)당했다는 이웃나라 자크 왕자.
(얘가 세 번째 적)
(...근데 저 헤어스타일
이말년 만화에 자주 나오지 않나?)
(네 번째 적)
나도 사실 이때,
참치는 다른 애들보다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었음
(다섯 번째 적.
지금까지 나온 애들 대장격)
......
이렇게만 보면,
근육덩어리들이 줄창 나오는
평범한(?) 괴작 격투 개그물처럼 보이겠지만...
초반부터
반전 흑막 떡밥을 뿌려놨고
마냥 근육힘캐같은 주인공 공주님은
의외로 지능캐, 추리꾼 면모도 갖고 있는 데다
대장군, 아니 왕족다운 위엄과
군중을 좌지우지하는 무게감도 갖고 있음.
게다가 적들도...
특히 처음 봤을 때 '으악진짜뭐야'싶은 외모였던
요 상어 언니(?)는
되게 머리 좋고, 소신 있고, 나라를 걱정하고, 척척 옳은 말 하고
인품과 배려도 갖춘 호감캐였고.
주인공에게 호탕하게 웃으며 칭찬까지 해줌.
진짜, 처음 봤을 때는 얘 이런 캐릭터일 줄 전혀 몰랐는데.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부하들을 위해 자결.
상어 언니ㅠㅠㅠㅠㅠ
먼저 만났을 때는
기승전참치, 참치 타령만 엄청 하더니...
아, 참치 사랑은 여전하구나.
이다음,
공주님이 슈에라인지 뭔지로 패 버린 후
히이익 공쥬님 ㄷㄷㄷ
하지만
(답답해서 몹시 빡친 상태인데도)
스마트하고도 단호하게 상대를 설득함.
......멋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멋있음.
스토리가 꽤 몰입도 있어서, 이 부근까지 오면
저 터질듯한 흰 드레스나 티아라의 앙증맞은 하트 따위는 까먹고
그저 주인공과 캐릭터들의 언행에 감탄하게 됨
참고로 저 복장 수영복임.
헬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입는 기능성 난닝구가 아니고.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왜 갑자기 적이 예뻐진 건데?
(이젠 오히려 이쪽이 이상해 보임)
게다가 개쎔.
난 얘가 최종 보스보다 더 어려웠어...
참, 얘 만나기 전에
말투도 외모도 특기도 가장 골 때린다고 생각했던
변장의 명수 문어는, 짠한 최후를 맞이함ㅠㅠ
책사 마커 영감님.
유일하게 주인공에게 제대로 도움되는 멀쩡한 아군.
근데 너무 늦게 나왔어...
위에선 '리사 얘까지 근육질 됐다'고
이 게임 개그의 한 부분인 양 가볍게 말했지만
사실 꽤 진지하고 비장한 장면임.
안 그래도 안 건강한 몸인데 약의 부작용 때문에
이겨도 져도 무조건 죽는 싸움이라서.
리사 공주가 죽었는데도
왕과 책사는 서로 이러쿵저러쿵.
미주알고주알
모든 일의 흑막. 아마도.
진짜 개나쁜놈임.
그리고...
리사와 자크를 저렇게 만든 멜리사.
게임 극초반에 리사가 '멜리사가 예쁘다'고 극찬을 해대서
가장 근육 폭발,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하게 예뻤다.
그래 봤자 죽지만.
좀 많이 허망했는데 얘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더라.
다음에 걔 나오겠네.
그리고 이 장면과 같이
간결한 후일담이 나오면서 게임 끝.
요약하자면,
결국 전쟁 나게 됐다는 거.
그거 피해보겠다고 리사나 기타 등등들이 노력했는데도.
그 전쟁은 아마 후속편에 나오겠지?
그냥 웃기기만 한 개그물이었어도 충분히 즐겁게 했을 텐데
스토리가 꽤 진지하게 괜찮아서 감탄도 많이 했다.
근육 설정이 없었어도 괜찮...았겠지만
아마 이만한 임팩트는 없었겠지.
게임 속 여캐에게 심어주는 소위 '노린듯한' 요소가 없어서
(오히려 그걸 골라서 종류별로 작살냈지.
메이드, 세일러복 여고생, 네코미미, 차이나드레스 등)
주인공이나 진지한 장면에서의 등장인물들 성격과 행동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소비당하는 여캐가 아닌 그냥 인물로서.
그게 과해서 비범해져 버리긴 했지만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재밌게 했다.
졸린 것도 까먹고 새벽까지 이 글을 쓸 정도로.
후속작도 할까 말까 고민 중.
'후기&감상 > 아무거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엉터리 독후감 04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0) | 2019.10.15 |
---|---|
[책] 엉터리 독후감 03 - 완득이 (0) | 2019.10.06 |
[모바일 게임] 나의 작은 테라리움 (0) | 2019.09.28 |
[책] 엉터리 독후감 02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0) | 2019.08.17 |
[책] 엉터리 독후감 - 01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