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기&감상/아무거나 리뷰

[책] 엉터리 독후감 03 - 완득이

 

그동안 읽었던 책들 다 제끼고

가장 최근에 읽은 책 독후감을 먼저 올림.

 

왜냐면 이 시국에(?)

내가 하필이면 일본 작가들 위주로 읽었고,

양 국가 간 정치 겸 역사적 갈등과

이미 한국에 들어온 일본 문학들은 별개다ㅡ

하면서 이 시국을 신경 안 쓰고 싶지만 그래도 역시 좀 신경 쓰이니

그것들을 올리기 전에

한국이나 서양 작가 글로 중간에 물을 타 둬야 할 거 같아서.

 

참고로 이 글은

제목만 독후감이지 지극히 개인적인 아무 잡소리, 혼잣말.

책 내용은 그닥 안 나오고

순서 엉망에다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뻘소리만 많음.

 

그러니까 정말 책 내용이 궁금하거나

독후감 과제할 거면 다른 곳을 가시오

 

 


 

 

앞표지?

 

 

......

 

 

왜 이렇게 더러워? 누가 밟았었나?

(내가 한 짓은 아님)

 

 

 

그리고 앞이랑 뒤랑 다 요런데

원래 이런 건지, 겉커버가 더 있는데 벗겨진 건지?

 

...해서 검색해봤더니

 

 

 

표지들이 다 이런 걸 보니

역시나 탈착 가능 겉커버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내가 집에서 맨 처음 저 책을 발견했을 때도

최근에 다시 발견했을 때도 저 상태였고

나는 절대 안 저랬다.

 

......

 

아니 그럼 누가 그런 거야?

동생 놈인가?

 

 

아무튼

 

 

니가 완득이니?

 

책에게 다시 집중.

 

 

 

참고로 저 신발 자국 같은 건 물티슈로 닦으니 지워졌음.

어쨌든 제가 그랬던 건 절대 아니고요

우리 가족의 무심함을 제가 대신 작가님께 사과드립니다. 

 

 

완득이네 집?

 

완득이가 옥탑방에 사는데

바로 옆 건물 옥탑방에는 똥주선생이 산다.

느낌상 오른쪽 빨간 벽돌집의 저게 똥주선생 댁인 거 같은데...

아님 말고.

 

 

 

창비에서 낸 책이었네?

몰랐음.

 

 

 

어이쿠 체벌 99대...

요즘에는 이러면 큰일 나는데.

 

물론 작품 안에서 정말 99대를 때리진 않고

그냥 똥주선생의 드립 같은 건데,

요즘은 농담으로 꺼낸 말 한두 마디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대라서.

 

 

 

원래 종교 없고 신 안 믿는데

자기 아쉬울 때만 하느님을 찾으며 감히 돼먹지 않은 말투로

(하지만 마음만큼은 아주 간절하게)

아무말 기도 올리던

 

마치 사춘기 시절에 내가 했던 짓 같은

 

그런 짓을 하는 완득이의 모습으로 소설이 시작됨.

 

남자애한테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핫산은 덤.

(정말로 저 대사를 치는 인물 이름이 핫산이다)

(스포인데 저 핫산 나중에 잡혀감)

 

 


 

사실 이 소설은 오래전에 먼저 읽었었고

요번에 (위에 적은 이유 때문에) 한 번 더 읽어본 거.

 

2011년에 영화가 나왔었죠? 유아인과 김윤석이 찍은...

그 영화 나오기 전부터 저 책이 집에 있었는데

안 읽고 계속 놔뒀다가 영화를 본 다음에 읽었습니다.

원작이 궁금해져서.

 

덕분에

(그때도 요번에도)

소설 속 똥주 선생님의 모든 대사가 김윤석 목소리로 들렸고

소설 속 완득이가 띠거워 할 때마다 유아인 특유의 그 표정이 생각났음

(그거 있잖아 유아인이 잘 짓는 표정)

지금 생각해도 배우 캐스팅 정말 적절하게 잘했어.

 

그렇게 이미 한 번 읽었고 영화로도 봤던 내용이라

요번에 다시 읽을 때는 쉽게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사실...

 

이 책에 사용된 소재들이

그렇게 후루룩 읽으면 안 될 거 같은 게 많음.

 

 

-사춘기, 공부 안 하고 쌈박질하는 남자애가 주인공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 남자애 아버지가 난쟁이(장애인)

-그 아버지가 캬바레에서 춤 추면서 일함

-그 캬바레에서 일하는 깡패들이 남자애에게 쌈 가르쳐 줌

 (자기들 딴에는 장난 겸 호의긴 했지만)

 (사실 요 부분은 별로 비중이 크진 않음)

-지체장애 있는 사람을 삼촌으로 부르며 같이 지냄

-남자애는 어머니랑 같이 안 삼

-그 같이 안 사는 어머니가 베트남 사람. 외국인 노동자

-남자애네 집 가난함, 수급품 받음

-아버지 캬바레 일 끊겨서 새 일을 알아보게 됨

 

 

 

무겁다....

 

 

저 소재들 중에 두어 개만 있어도

되게 무겁고 슬픈 내용이 될 거 같은데

몇 개야? 대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쉽게 재밌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고

바로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창작물들을 다양하게 많이 접한 건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 어렵고 힘든 사람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키면

 

보통...

클리셰라고나 할까

 

슬퍼야 하고 가엾어야 하고 끝도 없이 착해야 하고

동화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이거나

반대로 충격적이거나 이가 득득 갈리거나...

 

......

 

물론 그런 작품도 좋긴 합니다.

저도 그런 작품들 보면 눈물 나고 마음 움직여지고 그래요.

사회적으로 그런 작품들이 필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내 성격이 좀 유별난 건지,

그런 작품을 보면 가끔은

'너무 저렇게 틀을 짜 놓은 거 아닌가?

저러면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구분 짓는 거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서.

 

사정이 어렵다고

꼭 1년 365일 중에 350일 이상을 슬프게만 살까?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 이상을 힘들게만 지낼까?

(물론 정말 그런 사람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다 같은 여느 사람들이니

소소하게 재밌는 순간도 있고

하찮고 시시콜콜한 일로 투닥대기도 하고 그럴 텐데

저런 것만 부각시키는 거 같아서.

마치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산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둔 것처럼...

 

내가 어디선가

옛날 모 방송의 비하인드 글을 읽어서 그런가?

힘든 일반인을 돕는, 말하자면 공익 예능이었는데

사연의 주인공 어머님께서 방송 나온다고 예쁘게 꽃단장하자

제작진이 '그림이 안 산다'면서 화장 지우게 했다던...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가?

특정 의도를 위해

일부러 포장하고 진열하듯이 불행을 늘어놓는 거 같다고.

실제 대상들의 생각과 기분이 어떻든 간에...

 

 

아무튼,

그런 이유로 사회적 약자를 소재로 다루면,

특히 작가나 제작진이

'부디 이걸 보며 너도 같이 슬퍼하고 분개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이쪽으로 던진다 싶으면

생각이 복잡해지는 구석이 나한테 있는데

 

이 소설은

그 클리셰 비슷한 걸

중간중간 가볍게 바스러뜨려놔서 그게 좋았고

 

덕분에 인물들에게 정이 더 잘 갔고

정이 간 만큼 얘기에도 쉽게 몰입해서

후루룩 읽을 수 있었음.

 

 

특히 기억나는 거 하나만 짚자면

 

완득이네 아버지가 자주 드시는

폐닭(엄청 질김).

 

 

 

(참고로 '그분'은 완득이와 떨어져 살았지만

최근에 다시 만나게 된 완득이네 엄마.

이때는 아직 서먹하니까 완득이가 '그분'이라고 부르고 있음)

 

 

"몰랐니?"

 

폐닭을 먹는 건, 씹는 맛을 중시하는 완득이 아버지의 취향 때문이었음.

덤으로 그동안 엄마가 갈비를 질기게 만든 것도

요리가 서툴거나 그런 게 아니라 완득이 아빠 입맛에 맞춘 거였고...

 

맨 처음 이 부분 읽었을 땐

완득이 아빠가 싼 닭 사 먹으면서 둘러댄 말을

완득이 엄마가 순진하게 진짜라고 믿는 거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는데

 

 

 

똥주선생이 안 질긴 닭을 주니까

 

 

 

아, 여기서 도완득이 실실 쪼개는 건

효자라서 또는 똥주선생이 오해한 게 웃겨서가 아니라

바로 요 직전에 썸녀 윤하랑 기습 키스해서

그거 좋아가지고 저러는 거ㅋㅋㅋ

 

여튼 완득이가 선생님에게 받은 닭고기를 집에 가져왔고

 

 

 

완득이 엄마는

(이제 완득이가 '그분'말고 어머니라고 부른다)

닭을 덜 부드럽게 삶는 팁을 알려줌.

 

 

 

그렇게 했는데도 그닥 안 내켜하는 완득이 아부지.

그리고 뭣도 모르고 '그 고무 같은 고기 아니니까'

이런 소릴 하는 똥주선생ㅋㅋㅋㅋ

 

 

요거 말고 인상 깊은 거 하나 더.

 

완득이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고 같이 안 산다고 했죠?

(완득이는 이 소설 시점 전까지는

그냥 자긴 원래 첨부터 엄마 없는 줄 알았음. 아버지가 말을 안 해줘서)

 

그러면 보통

 

-타지에서의 결혼 생활이 생각과 달라서 실망했거나

(이럴 만도 했던 게, 완득이 아빠는 전혀 그럴 의도 없었지만

완득이 엄마는 상대방이 난쟁이인 줄 모르고 결혼했음.

결혼업체가 멋대로 그 사실을 숨겨서.)

-남편의 학대와 무시와 차별에 상처 받고 도망쳤거나

-궁상맞은 삶이 지긋지긋해서 떠났거나

 

요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 위에 '클리셰'운운해놓고선 이런 걸 떠올리다니

나도 결국 어쩔 수 없구만)

 

 

사실은...

 

 

 

 

완득이 어머님은

남편의 직장에서의 모습과 대우가 못마땅했고

(덤으로 여자들과 잦은 스킨십)

완득이 아버님은

직장 동료들이 아내를 막 대하는 게 싫었고...

 

처한 환경이라는 슬픈 이유가 아주 없던 건 아니지만

서로를 좋아했고, 그래서 화가 났고

나름 소신 있는 갈등을 가져서 서로 갈라섰던 거.

 

무슨 피치 못한 신파적 비극이나

부부 중 한쪽은 착하고 다른 쪽이 나쁜 선악구도 같은 게 아니라

성격 차이 내지 갈등으로 이혼.

(저 위의 대화도 여느 부부들의 기싸움)

아니, 이혼도 아니지(서류상으로는 여전히 부부)

별거했던 거.

 

앙금은 남았을 망정 정은 여전하니까

엄마도 남편 입맛 기억해서 거기 맞춰 요리했던 거고

아빠도 (너무 늦게 알려주긴 했지만)

'자기 나라에서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다'라며

아들에게 자신을 떠난 아내를 깎아내리거나 흉보질 않았고...

 

그래서 결말에서

완득이 부모님의 어영부영 화해(?)가 납득이 갔고, 그럴싸했고,

눈물 콧물 다 뽑는 극적인 재결합보다

오히려 이게 더 훈훈하게 와 닿았고...

 

 

참, 배운 사람답게 완득이 엄마가 말빨이 꽤 좋으심.

(실제 한국에 온 외국인 중에 배운 사람 많다고 함

옛날 미국으로 이민 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나라에서 배울 만큼 배운 고학력자들인데

미국에선 가진 기반이 없으니까 세탁소나 슈퍼 차리고...

그러니까 직업이나 출신 나라만 대충 보고

옛날 미쿡인들처럼 사람 쉽게 하찮게 여기지 말라는 거.)

 

처음엔 아들에게 미안하니까 몹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셨지만

아들이 신발 사주고

(이 장면...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정말 찡한데ㅠㅠ)

가져다주는 반찬도 먹고 그러니까

늦게나마 저렇게 아들의 진로를 위해 나서 주잖아.

 

나중에는

아들 경기도 못 보게 하는 식당 괘씸하다고 때려치고

거기 약 올리려고 바로 근처 라이벌 식당(?)에 일부러 들어가는

패기까지 보여주시는데ㅋㅋㅋㅋ

 

'그저 착하고 가련한' 캐릭터가 아니라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러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거)

소신과 깡다구 있는 인물이라서 더 인상 깊고 좋았음.

 

 

그리고 완득이 아버지도 말이죠...

 

 

 

 

타고난 장애 때문에 이런저런 고생, 설움이 있긴 하지만

(완득이 엄마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그것만 가진'인물이 아니라

춤에 대한 열정, 자존심, 고집을 갖고 있는

아티스틱한 면모가 있으신 데다

 

자식과 이런 식으로 화해하는 게 멋있으셔.

 

캬바레 손님들에게 놀림받고, 지하철에서 장사하다 쫓겨나서 맞고

오매불망 그저 아들 잘 되기만 바라고...

이런 모습들만 나오고 말았다면

지켜보기 슬프고 안타깝고 사회적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그러긴 했어도

이만큼 인물에게 정 가고 호감 가진 않았을 거라고 봐요.

 

 

또 주인공 완득이도...

 

 

똥주 선생이 흙수저 코스프레 한 거 알고 화난 도완득

 

 

 

이렇게 진지하게 화냈다가도

 

 

 

정윤하가 자기 좋아한다는 똥주 말 생각나서

킥복싱 중간에 차차차 추고 있음ㅋㅋㅋ

 

 

뻥친 거 같다. 나도 사실 걔 별로야 

 

근데 또 윤하가 삐쳐서 차갑게 대하니까

요러고 있음ㅋㅋㅋㅋㅋ

 

 

도완득 얘도

먹먹할 순간에는 먹먹하게, 맘 아릴 때는 아리게

그러다 중간에 날카롭고 뼈아픈 일갈 날리고 하면서도

 

(워낙 날카로워서

이동주 선생님과 도완득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어느 쪽이 맞는지 고민하게 됨.

결과적으로는 똥주 선생 의도대로 잘 풀렸고

완득이에게 큰 도움이 된 만큼

똥주 선생이 어른으로서 뭐든지 다 꿰고 있는 거 같지만,

결국 끝까지 완득이 아버지의 입맛을 오해한 것처럼

똥주 선생도 완벽한 신이나 현자는 아니라서...

완득이 말대로 '조금만 보고 다 아는 척'하는 게

오히려 더 심한 짓일 수도 있거든.

지금 이렇게 끄적이는 내 글도 포함해서.)

(뭐 어쩌면... 첨부터 둘 중에 정답과 오답이 없을지도?)

 

조금 지나면

생각이나 기분이 단순하게 휙휙 바뀌어서

그거 지켜보기 재밌고 귀엽고 그럼ㅋㅋㅋ

 

쫌만 뭐가 빈정상한다 싶으면 바로

"하나님 똥주 죽여주세요"

근데 똥주 선생 덕에 뭐가 잘 풀렸다 싶으면

슬그머니 풀고...

그치만 츤데레라서 여전히 좀 틱틱대고ㅋㅋㅋ

 

 

츤데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도완득 츤데레 모먼트 1>

 

 

(아직 완득이가 자기 엄마 존재 안 지 얼마 안 됐고 만나기 서먹할 때

똥주 선생이 엄마한테 자기네 집주소 꼰질러서 따지러 온 장면)

 

 

 

 

 

 

<도완득 츤데레 모먼트 2>

 

 

(집에 도둑 들었는 줄 알고 킥복싱 학원에서 배운 킥으로 쥰니 찼는데

알고 보니 그게 똥주 선생이었음)

(맨날 똥주 죽여달라고 하더니 업고 달리면서 테세전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와중에도 바람 때문이라고 우기는 도완득.

 

 

 

<츤데레 모먼트 3>

 

 

 

(똥주 선생이, 자기가 차린 댄스 교습소에 아버지를 강사로 영입하자

바뀐 입맛 핑계대면서 고기 얹어주는 도완득)

 

 

근데, 어째 찍고 나서 보니까

다 완득이랑 똥주 선생이네? 윤하랑도 재밌는 거 많았는데.

대뜸 윤하를 개천에 집어던지고 싶다든지

하나님한테 윤하를 (아직 어리니까) 죽이지는 말고

여튼 어떻게 해달라고 비는 장면이라든지...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소설 첫부분에서 바로 이어지는 부분

 

(똥주 선생 죽여달라고 기도하는 저 교회가 바로

그 똥주 선생이 소개한 교회였음)

(스포인데, 사실 저거 진짜 교회도 아님)

 

소설의 시작과 끝을 똥주 선생과 같이 하고 있으니...

영화 포스터에도 완득이랑 똥주선생이 떠억 나와있고.

 

확실히 이 두 사람의 욕케미가 재밌지

완득이는 틱틱, 똥주선생은 툭툭... 틱툭케미.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소설에서 제 최애가 바로 똥주 선생님입니다

 

 

 

팩폭맨 똥주선생

 

제자 잡곡밥 뺏어먹는 똥주선생

 

사실 완득이가 쪽팔려서 수급품 안 가져갈까 봐

(정말로 그런 이유로 안 가져간 다른 학생이 있었음)

일부러 요러는 똥주선생...

근데 겸사겸사 정말 뺏아먹으려는 걸 수도 있음

 

 

앞집 아저씨와 환상의 고성방가 케미

 

 

 

제자네 집에 불쑥 들어와서 "아싸, 몽키 매직!"

요러면서 쐬주 내려놓고 학부형과 같이 까면서 완득이에게도 한 잔 줌.

아니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선생님ㅋㅋㅋㅋ

 

 

 

 

이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까지 호박죽 뜯어내는 똥주선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도 호감 가고 남을 캐릭터인데

영화판의 김윤석 목소리 버프까지 받아가지고

(진짜 그런 선생님 있는 것처럼 연기를 잘하신 것도 있지만

원래 김윤석 님 목소리랑 말투가 낮고 까칠한 게 멋있음)

그래서 더 호감임

 

러프하게 말 툭툭 던지면서 말끝마다 욕하지만 악의는 없고,

너스레 능청 잘 떨고 웃기고, 학생들을 막 쥐락펴락하고

(이런 선생님 있지. 욕쟁이인데 털털하고 재밌어서

학생들도 욕하면서 좋아하는 선생님)

 

근데 또 진지하게 완득이 챙길 때는

지나가면서 거두절미 한 마디 던지는 게 멋있고

(어머니 만나게 해 줄 때라든가)

 

그러다 제자네 집 무단 침입해서

모냥빠지게 갈비뼈 처맞아서 입원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아버지네 회사 신고해서 경찰 신세도 지고

참 다사다난하셔

 

옛날에는 그저 마냥 좋기만 했고, 시간 좀 지난 지금은

'그래도 저건 좀 눈치가 없다',

'너무 방식이 거칠다 저러다 애 상처 입으면 어쩌려고?'

'요새 저러면 학생들한테 신고당할지도 몰라'

싶을 때도 있긴 한데

 

완득이가 저런 짓을 당해도 잘 견딜 성격인 걸 미리 알아보고 그랬다고 믿고 싶음.

(또, 바로 이웃이니까 방과 후까지 케어해줄 자신이 있었던 건지도)

 

음......

 

캐릭터가 매력 있는 것도 있지만

위에 적었던 것처럼, 저 똥주 선생과 비슷한 선생님들이 생각나서

그 반가움까지 얹어서 호감 가는 걸지도 모름.

 

뻔한 도덕군자 같은 훈계 늘어놓는 선생님보다

말은 거칠게 하지만 '어차피 늬들 ~할 거잖아' 다 꿰뚫어 보며 봐줄 건 봐주고

혼낼 땐 혼내고 챙길 땐 챙겨주고 웃기기는 엄청 웃기고 뒤끝 없고

그런 선생님들이 참 좋고 인기 많았는데.

특히 군기 담당 선생님들 중에 그런 분들이 많았음.

 

(...근데 요즘 학교는 어떠려나?)

 

 

아무튼......

 

저 똥주선생은

금수저인데 흙수저인 척하는 사람이라

(외국인 노동자 착취하는 아버지에게 반발심 생겨서

법 배우고 외국인 노동자 돕게 된 사람)

 

소설 처음에 나오는 저 가짜교회(!)도 사실 똥주선생 소유고

저 건물에 간판만 바꿔 달아서 춤 교실 만들어서

완득이네 아버지 강사로 초빙하고...

여러 가지를 뚝딱 해결해버리는

솔직히 좀 반칙 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존재이긴 한데

이런 치트키는 환영합니다ㅋㅋㅋ

 

(금수저가 아니었어도, 춤 교실 안 만들어줬어도

똑같이 좋아했겠지만)

 

 

 

 

 

 

 

학교에서 잠만 자다 나가고,

시비 거는 놈들에게 주먹질하고,

아버지가 하는 일이 내심 속상하고,

어머니는 원래 안 계시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완득이는

 

웬수 같은 담임 덕분에

킥복싱 배우고, 어머니도 찾고

아버지 하고도 이런저런 거 풀고

덤으로 자침 매니저 겸 여친도 생기고

여튼 잘 풀렸다는 그런 얘기.

 

 

아...

기분 좋게 재밌게 읽었다!

 

뭐, 꼭 재밌고 가벼운 것만 100% 있는 건 아니고요.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도 많아요. 뭉클한 장면들도.

다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경쾌하게 덜어준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어서

그 위주로 다뤘을 뿐이지.

 

 

 

아 참,

 

이 글을 쓰신 김려령 님도 좋은데

 

 

석류 수류탄 투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쿵푸 배우기를 선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자 분임

(이름 보고 그럴 거 같긴 했지만)

 

그리고 지금 검색해봐서 알았는데

이 완득이 쓰셨을 때 동화 작가셨어

 

......

 

 

☆반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려령 선생님♡

이 분이 쓰신 다른 글들도 언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