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살 생선.
근데 연어는
원래 고등어 같은 붉은 살 생선이 아니라
흰 살 생선인데
크릴새우인지 뭔지를 많이 먹어서
그 색소땜에 빨개졌다고 했던가
하여튼 그렇다고 하더라
연어 스테이크 조리법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거.
스댕팬으로 구웠음.
밑간 단계에서 올리브유에 재워두느냐
버터로 굽느냐 둘 중에 고민하다가
버터로 구움.
다행히도 팬에 안 들러붙어서
안 부서지고 모양이 잘 나왔다
중간에 뒤집을 때
잘 안 떨어져서 개쫄았었는데
좀 시간을 두고 살살 달래듯이 건드렸더니
이쁘게 떨어짐.
지금 다시 보니까
채소가 너무 많은 거 같은데...
팬에 남은 버터가 아까워서
가니쉬 비슷하게 해 보려고
냉장고에 있던 채소들 대충 잘라서 볶았는데
양을 너무 많이 잡았음
근데 채소는 몸에 좋으니까 뭐...
이건 딴 소리인데
스댕팬은 고기도 고기지만
채소를 맛있게 익히는 거 같음
고기->스댕팬으로 안 구워도 평균 이상은 함
채소->스댕팬으로 구우면 뭔가 다름
코팅팬에서는 안 나는
불맛 비슷한 게 난다고나 할까...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하는 건지는 몰라도
뭔가 더 뽀송뽀송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썰면서 좀 으깨지기는 했는데
여튼 맛있게 먹었고요
잘 익었고 뻑뻑하지도 않았다
사실 처음엔 연어가 좀 짜서
내가 밑간을 세게 했나? 하고
이렇게 밥을 가져왔는데
하필 내가 먹었던
그 부위만 유독 짰던 건지
채소랑 같이 먹어서
희석이 된 건지 모르겠는데
점점 안 짜고 괜찮아져서
좀 당황하면서도
암튼 야무지게 다 먹음
아...
연어 언제 거하게 먹고 싶었는데
이걸로 소원 풀었다 소원 풀었어
ps.
이렇게 뜬금
연어를 해 먹게 된 이유
바로 이 노래 때문에.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왜 보게 됐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알고리즘 덕분인 거 같은데)
이 노래 듣고 나서
무진장 연어가 먹고 싶어져가지고...
이걸로
(지금까지는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내 식습관이랄까 패턴이랄까
그걸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1. 이유가 뭐가 됐든
뭐 하나가 되게 막 먹고 싶음
2. 몇 달이 되든 계속 그것만 생각함
3. 결국 해 먹음
-사 먹는 것도 좋지만 해 먹는 게 효과가 더 좋음
-내가 직접 구해온 거 말고 남이 사온 건 효과가 적음
-남이 사왔고 양이 너무 많으면 역효과
-만들었는데 내 기준으로 실패했으면 계속 만듦
4. 잘 먹고 만족함
5. 한동안은 그거 생각을 안 함
아무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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