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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아무말

7/8 - 오늘의 좀 좌절 일기 : 부엌편

 

 

 

부엌 싱크대가 터졌다

 

 

 

뭐 그렇다고 폭☆파☆하고

갑자기 퍼엉 터진 건 아니고.

ㅈㄴ 막 분수쑈처럼...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싱크대 밑 수도인지 배관인지

암튼 그거.

그쪽에서 물이 계속 샜는데

그걸 한참 늦게 알아차려가지고...

 

눈치챘을 때는 이미

그 주변 나무 바닥

(합판 강화 마루인가 그거)

그게 띵띵 뿔어있었지...

 

게다가 그게...

 

우리 집이 되게 구조가 괴상하거든요

싱크대 밑에 그냥 수도관만 있는 게 아니라

수채구인가? 그쪽에

음쓰 건조(탈수) 기능도 있어가지고

여튼 막 큰 통 같은 게 달려있는데...

뭐 생각만큼 편리하지가 않아서

처음 몇 번만 쓰고 안 썼지만...

 

아무튼 막 쓸데없이 복잡해

씸플한 구조가 아니야

게다가 스뎅도 아니고 플라스틱이거든?

그래서 오히려 그쪽으로 고장도 나고

물도 더 새고 그러는 거 같아

 

 

게다가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 집 살기 전에 살던 집들은

안 이랬음)

 

우리 집은 하필 그 싱크대 밑에

집안 보일러 난방 벨브...? 라고 해야 하나

방마다 가스를 잠그고 열고 그런 게 있거든요

가스레인지 가스 잠금장치처럼...

방A, B, C, D...해서 방A 밸브를 잠가버리면

보일러를 틀어도 그 방만 난방이 안 되는...

대체 그게

왜 필요한 기능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거 때문에

싱크대 밑에 네모나게 뚫려있고

합판 뚜껑이 걸쳐져 있고

그 바로 밑에 그 가스 밸브인지 레버인지가

쪼르륵 놓인 공간이 있는 거야

그 주변에는 콘크리트인지 시멘트인지 뭔지...

...잘 모르겠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하여튼

 

그냥 돌 비슷한 게 벽으로 된 공간임.

비닐 장판을 바르든 스뎅을 바르든

하여간 뭔 방수 코팅 처리 같은 게 없음

 

그래서...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꾸준히 샜던 물이

합판 뚜껑 틈새를 타고 내려가서

(그 합판 뚜껑은 지금

부엌 베란다 한쪽 구석에 기대 놨음

그늘에 말려야 한다고 해서...

근데 한 절반쯤 검게 썩고 약간 뒤틀렸음

그냥 눈으로만 볼 때는

그 원목 흉내내는 시트지인가?

그것만 보이는데다 컴컴하고 물건들 있어서

전혀 몰랐지 하여튼 대체 거기서

혼자 어떤 외로운 싸움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합판 뚜껑님)

 

그 밸브 공간 뭐시기에

쓸데없이 그득그득 차면서

(직접 눈으로 그 꼬락서니를 보진 않았음

하지만 예상되는 게 그럼.

그 주변이 젖어있어 가지고)

 

그 돌 같은 부분이 물을 흡수해서

주변으로 번져나가

싱크대 주변 강화 마루에 닿고

그놈의 강화 마루도 그걸 흡수해서...

 

 

아니 진짜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대체 왜 부엌 바닥을 강화 마루로 하냐고

하필 수분과 열에 약한 강화 마루로

다른 데는

레알 원목 바닥을 깔든 말든 상관없는데

(물론 진짜로 깔면 관리 때문에 개빡치겠지만)

 

물이 많은 곳은 타일을 깔아야지

화장실처럼!!!!

 

하다못해 부엌만이라도 그냥 그...

노란 장판인가? 그거라도 깔던가요

요즘 아파트도 그거 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거...

 

 

 

아무튼...

 

일단 싱크대는

고친답시고 고치기는 했지만

주변 나무 바닥은 이미 띵띵 불어 가지고

그거 한동안 말려야 하고

(그래도 뒤틀림은 어쩔 수 없을 거 같음

심하면 갈아야 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우리 부모님 두 분 성격상

그냥 저대로 놔둔 채 살 것도 같고...)

 

관리 아저씨께

상황 전달이 충분히 안 됐는지

(나 없을 때 수리 진행+완료됨)

 

다 끝난 다음 확인해보니까

정작 가장 수상한 곳

=원인으로 예상되는 곳

=예전에 물이 조금 샜는데

엄마가 사람 부르기 싫다고

비닐로 묶어놨던...

 

하여튼 거기는

아직도 그대로임

 

(다만 요번에 싱크대 터진 건

거기가 다시 샌 건지

또 다른 곳이 샌 건지 확실치 않음

엄마는 다른 곳이 센 거 같다고 말함

물이 흥건했던 부위를 보면)

 

그래서...

여전히 찝찝해

 

아니, 근데

아무리 이쪽에서 먼저 설명을

안 했다고 해도 그렇지

딱 봐도 그 부분 수상한데

(비닐이 삐져나와있음)

왜 그냥 거길 그냥 두셨어요...

 

그리고 왜 멀쩡했던 풋버튼

(정확한 명칭이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발로 밟으면 물 나오는 버튼 있음)

그건 기능 못 쓰게 막으셨고요?

그거 되게 편리한데...

 

하지만 좀 넓고 생뚱맞은 곳까지

마루가 뿔어있었던 걸 보면

혹시 거기도 상관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근데 그게 물로 작동한다고?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래도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수도꼭지를

반짝반짝한 새 걸로 갈았다는 거다

 

그 샤워기처럼 나오거나

물줄기 하나로 합쳐서 나오거나

그거 바꾸는 버튼

잘 안 먹혔었는데 이젠 잘 됨

 

와아~

 

 

 

......

 

 

어유ㅅㅂ

ㅠㅠ

 

 

새삼 느끼는 건

 

괜히 개가튼 잡다구리 기능 넣어대면

(+그 공간의 기능에

별로 적합하지 않은 걸로 겉멋 부려대면)

오히려 더 불편하고 피곤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만약 위에 줄줄이 나열한

씨잘데 없는 기능들 없고

(수채 탈수기나 보일러 밸브 같은 거)

 

그냥 씸플하게

 

싱크대<->수채구<->수도관

이렇게만 있고

 

바닥도 ㅈ같은 강화마루 대신에

방수 기능 좋은 다른 거였다면

 

1. 싱크대 밑 물이 샌다

2. 물이 바닥에 흐른다

3. '앗 이게 뭐야!'하고 닦는다

4. 관리실에 연락한다

5. 고친다

 

이렇게만 끝났겠지

 

알게 모르게 누수된 물이

웬 공간에 쓸데없이 저장되면서

며칠에 걸쳐 서서히 강화마루를 잠식하거나

이러진 않았을 거야

 

 

하여튼 다 귀찮고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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