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가 알기로 N사 실검이
이제는 각자 연령대나 관심사 별로
이래저래 설정하기 땜에
남들 보는 거랑 내가 보는 거 실검 순위가
완전 똑같지는 않을 거 같음
어쨌든
어제와 오늘
내가 본 실검에는
좀 익숙한 이름들이 주르륵 떴다
한쪽은
모 여성듀오(였던) 두 사람이고
다른 쪽은 모 걸그룹 출신들.
두 사례 모두 별로 좋은 이유로
실검에 오른 건 아닌데...
게다가 또,
아주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면
나랑 한 번도 마주칠 일 없을
연예인들 일이 대체 나랑 뭔 상관이람?
본인들도 이런 일 가지고
얼굴도 모르는 (나 포함)사람들이
이래저래 왈가왈부하는 거
바라지 않을 테고...
(실제로 한 명은
대놓고 이슈거리로 삼지 말아 달라고
관심 갖지 말아 달라고 호소까지 했다
그리고 그런 문제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그냥 입 다물고 관심 끄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반응이긴 하겠다만,
먼 곳의 남의 일이라도
왠지 내가 예전에 겪었던 일과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 싶으면
싫어도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썰도 풀고 싶어 지는 법이다
댓글로 '아마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고 넘겨짚으며 적는 사람들도
아마 자기가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사례들을
떠올리며 적는 거겠지.
그러다 선 넘으면 악플이 되는 거고
(근데 꼭 선을 안 넘더라도...
관심받은 사람의 현재 상황이 너무 안 좋으면
선플조차도 가시나 바위가 되곤 해서
그 악플의 기준이 좀 애매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난 직접 당사자 보라고
본인 SNS까지 찾아가서 적는 건 아니잖아?'
'더 많은 사람들 보라고
포털 기사나 커뮤니티에 적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쌍욕까지는 안 박을 거야'
이런 식의 알량한 자기 합리화 겸
변명을 달아놓고 혼자 좀 주절대야지.
'이런 이슈에 달려드는 대중들이 어리석고
그 관심에 시달리는 연예인이 가엾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나도 이런 이슈를 (꽤 많이) 좋아하는
그 어리석은 대중이거든.
1.
모 여성 듀오의 사연은 너무 마음 아리다.
노래도 너무 좋아했고
예능 같은 데서 둘이 함께
오랜 고향 친구로서
뽀짝거리는 모습도 너무 좋아해서...
(ㅁㄹㅌ에서 둘이 돌아가며 개인기 하고
즉석에서 의견 받아서 같이 곡 만들었었나?
그랬던 모습이 바로 어제 같은데...)
하지만
둘의 행보를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덕질하는 팬 수준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한 명이 회사의 케어를 덜 받았다더라
이런 카더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결별한 다음에서야 조금 주워 들었지.
그래도
'서로 갈등은 없었다,
각자 의견을 존중하며 원만히 결정했다'
는 식으로 발표가 나서
그렇구나, 그나마 다행이다, 응원할게!
이러고 넘어갔음.
발표 내용에 안심한 것도 있지만
많이 익숙했던 모습이라
충격이 덜 했거든.
팀에서 노래 주로 부르는 사람과
악기 잡는 사람이 나뉘는 경우에는
이렇게 서로 나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
락그룹이든 어쿠스틱 인디밴드든.
아무래도 보컬이 팀의 얼굴을 맡다 보니까
방송 스케줄도 그쪽 위주로 잡히고
그만큼 회사도 그쪽 케어를 더 해줄 테고...
그래서 다른 쪽이 섭섭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거 이전에, 원래 처음부터
'나는 노래나 토크는 못하겠고 대신에
악기(or작사or작곡or편곡 등등)로 정점을 찍자!'
식의 마인드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보조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부심과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많음
내가 맡은 역할에는 최선을 다한다면서.)
원래 내 꿈도 가수고
만들거나 부르고 싶은 노래가 따로 있는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만들어봤던 팀이 대박 터졌어!
근데 나는 빼박 악기 연주 포지션으로 굳음
어떡하지?!
대충 이런 상황이라든가
팀으로서 내는 곡과
원래 추구하는 음악 성향이 다르거나 이러면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건가'회의감이 좀 들면서
홀로서기나 다른 새 팀 꾸리기를
하고 싶어지기도 하겠지.
나 같아도 그럴 거 같아.
이 듀오의 경우,
한 명이 나가기 전에
정체 숨기고 음원을 냈었기 때문에
아마 후자일 거라고 생각했고
여튼 서로 관계는
괜찮게 마무리 지었다고 하니
그 말을 믿고
각자 새 길을 걷게 됐을 뿐 우정은 여전해서
같은 팀 아니더라도 서로 응원하고
언젠가 이벤트 식으로라도 같이 공연하고
이렇게 될 줄 알았고 그러기를 바랐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까 그러기 힘들만한
다른 사정이 더 있었던 거 같음
둘 중
어느 쪽이 더 잘못했고
어느 쪽이 덜 잘못했든 간에
하지만 굳이 한 명을 편들어야 한다면
나는 속으로 말을 숨기며 삭혀왔던 사람보다
모르고 있던 상대편을 편들어주고 싶다.
'왜 그동안 말을 안 했어? 이해가 안 가네'
이래서가 아니라,
('이럴 거면 그냥 끝까지 말을 말든가'
이런 생각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너무 한 사람만 힘들거든)
나도 그렇게 안에 담고만 있다가
많은 걸 놓치고 망가뜨린 적 있어서...
딱 저 두 사람과 비슷하게
오랜 친구와 갈라진 적이 있었는데
차라리 이런저런 거
미리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아직도 후회하고 있어서
저런 행동을 잘했다고 생각 못하겠거든.
'네가 잘못했네, 네가 문제네'라고
탓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도 있고
실제로 그 말이 들어맞는 경우도 많지만
뭔가 크게 터지지 않게
미리 구멍을 뚫어놓는 경우도 있잖아
바람이나 물 따위가 적당히 드나들게끔.
'적당히'라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거지만
안에 계속 고여서 곪거나 터지게 두는 것보다는
미리 말이라도
조금 해 두는 게 나을 거 같다
뜻대로 되는 게 잘 없더라도
말 조차도 아예 안 하고 있던 것보다는
그나마 낫겠지.
나중에 후폭풍이 쎄게 오는 것보다.
둘 사이가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고
혹시 예전 사이처럼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몹시 씁쓸해졌다
보고 있으면 옛 생각이 떠올라서
좋아했던 두 사람이
하필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그래도 아직은
둘 다 젊고 어린 편이니까
잘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음
어떤 식으로든.
2. 모 걸그룹 건.
이쪽은 너무 사태가 심각함;
이미 너무 크게 터져버려서
1번처럼 훈훈하게 마무리 지을 수가 없어;
예전에 이 비슷한 일로
엄청 난리 났던
모 걸그룹까지도 같이 생각나는데
(그래서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자'
라고 판단을 미뤄두긴 했음.
그 사건이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 생각과 달랐던 부분이 제법 있어서)
진상이 어떻든 간에
한쪽이 언급했던 그 '두 글자'가
아주 치명적인 트리거가 된 거 같고
그게 가장 큰 실책인 거 같다
본인이 정말 몹쓸 가해자였든,
나름 생각이 있어서
군기반장 겸 악역을 도맡았다가
방식 때문에 크게 몰린 거든 간에
그런 상황에서
그 두 글자는 쓰지 말았어야 했음.
진짜 너무했어. 그건...
그리고 상대 쪽은
대충 봐도 상태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걱정이 되면서도 이해가 간다
안에 담아둔 게, 맺힌 게 너무 많은데
그게 한꺼번에 터져버리면
정말 사람이 그렇게 돼버리거든.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혹시 알더라도 멈출 수가 없음
아주 지독하고 끔찍한 일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의외로 자기 연민에 혼자만
지독하게 빠진 경우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상처를 낼 정도니
전자일 확률이 더 높아 보여도.)
(뭣보다 가족 관련 사연이
너무 뼈아프다...)
어느 쪽이건
몹시 불안정하고 불행한 건 사실이고
부디 잘 추슬렀으면 좋겠음.
허튼 생각은 말고.
진짜, 누가 곁에서
잘 잡아줘야 할 거 같은데...
그리고
예전 그 걸그룹이나
이번 이 걸그룹이나
이런 소동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는데
이런 일들의 진짜 원흉은 회사,
혹사나 복지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함.
'나는 성공을 위해서
이런 고생까지 감안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해?
성공하기 싫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무리 성공이 좋다지만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인간적으로 너무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가치관 충돌.
근데 그냥 처음부터
컨디션 나쁘면 쉬게 해 주고
빠질 만한 일에 빠질 수 있게 해 줬으면
서로 그렇게 갈등할 일도 없거나
있더라도 적었을 거 아냐?
'내가 이래도 돼나?'하고
다른 팀원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난 그때 개고생 했었는데 왜 쟤만 쉬는데?'하고
서로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느닷없는 괴롭힘 조차도
가해자 자신의 평소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남에게 전가시키며 푸는 거고.
물론 스트레스 쌓였다고
남을 괴롭히면 절대 안 되지만)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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