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이다
1.
비가 안 올 때는 더우니까+살 타니까
해질 때쯤에 나가고
비 오면 걍 계속 집에 있고.
근데 그동안 비 때문에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무덥진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라고 생각해서 적어놓으면
꼭 이다음부터는 푹푹 찌던데...
사람 뻘쭘하게)
하지만 지금은 무덥고 말고를 떠나서
홍수 피해가 큰일임
다행히도 우리 집 근처는 괜찮지만
힘드신 분들 잘 수습되셨으면 좋겠다
2-1. 밖에서 먹은 거
보통 무슨 무슨 탕 하면
국물을 푹 고아내는 데 비중을 둬서 그런가
고기는 그렇게까지 푸짐하지 않던데
이 집은 좌우지간 고기가 엄청 많아서 좋았다
샤브샤브(+뷔페)집에 와서는
고기보다 초밥에 더 반응했던 나.
원래 초밥 좋아하는 데다
오랜만이라서 되게 반가웠거든
쌈을 너무 크게 쌈+근데 쓸데없이 버섯만 많음
이게 스스로도 좀 어이없어서 찍음.
육수에다 죽 끓이기 전에
큰 건더기 다 건져먹으려고 했더니 이래 됐음
2-2. 사 와서 먹은 거
깡의 근본은 역시 새우깡
이건 저 날 같이 사 온 거.
애기 때부터 이걸 가장 좋아했음
뻘건 폰트+퍼런 배경+노란 감자 막대
저 확실한 색 조합과 디자인이
지금도 여전해서 좋다
우연히 발견하고
뭔가 반가워서 집어온 자두 캔디.
요것도 어릴 때 내 최애 캔디였음
옛날엔 이런 포장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이 정체불명 자주색 선은 여전함
역시 자두캔디는 요게 생명이지
요거 때문에 뭔가 더 이쁘고 맛있어 보이거든
게다가 어린 입맛에도
요 자두맛 캔디랑 청포도맛 캔디(차애 캔디)가
다른 것들보다 맛과 향이 더 진한 거 같았음
다른 제품들은 그냥 단맛에
향을 어영부영 섞은 느낌이었다면
요 쪽은 진짜 과즙 들어간 거 같고.
(물론 진짜 생자두맛이랑 많이 다르지만)
암튼 이날 산 거
지금도 가끔 하나씩 까먹고 있음
펭슈♡
싸만코는 뭐... 누구나 다 아는
그 보장된 맛이었고
요 시즌 한정 수박 맛 부라보콘.
수박 맛이라니 대체 뭔 조합이야?
하면서 사 왔음
여러 가지 콜라보 중에서
특히 수박 어그로에게 잘 반응하는 편.
먹어본 소감
: 수박바에 우유를 좀 섞고
위에 초콜릿을 좀 얹은 맛
생수박은 싫어하지만
수박바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었고
꽤 괜찮았음
2-3. 다 먹어서 새로 또 산 거
두 번째 파맛첵스.
또 사 왔다
아, 맞다 그렇지
상자 입구 부근을 접고 홈에 끼워 넣고
이래저래 해서 저렇게 보관할 수 있더라
저번엔 몰랐는데 이번에 알았음
그나저나 파맛첵스 꽤 먹을만하고만
(가족들도 주섬주섬 집어먹고.
시리얼보다는 과자로 생각하고 먹는 거 같지만)
사람들이 워낙 괴식 프레임을 씌워놔서
먹지도 않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금방 단종될까 봐 불안함.
그래서 있을 때 먹어두자라는 생각으로
사 먹고 있음.
2-4. 과정은 좀 망했지만 결과는 괜찮았던 거
지금까지 전 뒤집기를 많이 망해봤지만
보통 귀퉁이가 접히거나
쭈글거리거나 찢어지거나 이런 식이었지
이렇게 반죽이 노골적으로 튀어나와서
저 위치에 처억 올라간 건 처음.
그래도 양배추 계란전은 괜찮게 잘 됐음.
원래 감자 간 걸 넣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감자전분을 대신 넣었더니
유사 오코노미야키 같고 그랬다
2-5. 잘 되는가 싶다가 좀 망한 거
반죽 재료 양을
반으로 줄여도 된다는 걸 깜빡해서
이번에도 또 두 개를 구웠음
저번에 샀던 바로 그 각봉.
샀으면 써야지. 아무렴.
역시 보조 도구가 있으니까 편했다
여기까지는 꽤 괜찮았거든?
너무 많이 휘핑했는지
아님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생크림이 매끄럽지 않고
우둘두둘 뭉쳐지는 게 좀 속상했음
(이쁘고 매끄럽게 바르려고
돌림판을 샀는데 다 의미가 없어짐)
가족들에겐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거라고 했더니
다들 믿었지만...
원래는 딸기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는데
안 팔아서 체리로 대신한 것도 좀 아쉽.
그래도 어쨌거나 맛있게는 먹었음.
아 맞다, 케이크 시트 두 개 중 하나는
보관했다가 남은 생크림을 버터처럼 발라서
그냥 카스테라처럼 으적으적 먹었습니다
사실 이쪽이 더 속편해서 좋았다
2-6. 이 글 쓰던 중간에 먹은 거
휘핑된 생크림을 제과점에서 사다 쓰면 더 쉽지만
이미 집에 사놓은 걸 소비해야 해서
직접 휘핑.
가게에서 산 카스테라를
얇게 자르고 부숴서 그릇 바닥에 깔고
커피를 적심
중간에 커피 적신 카스테라로
층을 한 번 더 깔아주면서
크림을 다 올린 후 냉장실로.
제누아즈 굽기->생크림 바르기
이런 거랑 비교하면
역시 티라미수가 만들기 훨씬 쉬움.
원래 이 크림치즈는
체리 케이크 만들 때쯤에
당근 케이크도 만들어볼까~♪ 하고
룰루랄라 사놨던 건데
(마트에서 운 좋게 넛맥 발견해서
그것도 기분 좋게 같이 사 오고)
하필 그 직후에
부엌 싱크대가 터져버려서
베이킹할 마음이 싹 사라져 가지고
(이상하게 다른 요리는 별로 상관없는데
베이킹은 되게 하기 싫었다
싱크대의 극혐 기억과 디저트 특유의 샤랄라함이
너무 극단적으로 달라서 그랬나)
한동한 냉장실 구석에 방치해 놨다가
유통기한 지나기 전에 해치우기.
그래도 이 티라미수 만드니까
뭔가 떨쳐낸 기분이 들었음
앞으로는 베이킹 좀 해도 괜찮을 거 같어
2-7. 미션 또는 퀘스트
와아 약밥이다~
약밥 좋아하는데♡
뭐 여기까지는
아직 괜찮음
원근법 때문인지
약밥 본체가 실제보다 작게 나왔는데
아무튼 그랬다
(사 온 건 아니고 선물 받음)
양이 이 정도로 많아지면
'좋아하는 음식이 생겼다'가 아니라
해치워야 할 미션이나 퀘스트처럼 느껴짐
<퀘스트>
약밥 변질되기 전에 다 먹기 (3/10)
↑대충 이런 느낌으로.
가족이랑 같이 먹는데도
왜 항상 나만 먹는 거 같지...
어쨌든 저 약밥 퀘스트는
약 일주일에 걸쳐서 다 깼습니다
3-1. 필요해서 산 거 (여기서부터는 음식 아님)
실수로 몇 번 밟아서
충전이 될까 말까 하던 충전기가
(되게 섬세하게 각을 맞춰야 충전됨)
드디어 완전히 맛이 가서 새로 샀음
다이소에서도 팔고 있긴 한데
뭔가... 묘하게 많이 뜨끈하고
가끔 지이이ㅡ소리도 나고 그랬던 적이 많아서
(내가 뽑기 운이 없었던 걸 수도 있지만)
그냥 속 편하게 정품을 샀다
이젠 제발 밟지 말자ㅠㅠ
3-2. 별 필요도 없는데 산 거
우와 이거 이쁘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집어왔더니
어느새 다꾸 용품들이
이만큼 모여있었다
물론 본격적인 다꾸러분들에 비하면
많이 조촐하긴 한데
(그분들은 3~4층짜리 박스를 쓰거나
책상 하나를 전부 다꾸용품으로 채우시더라)
이렇게까지 살 생각이
전혀 없었던 나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이젠 그만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3-3. 그랬는데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림
우와아아
나무 스탬프 이쁘다☆
게다가 스티커랑 달라서
요건 계속 잉크에 찍어 쓰는 거니까
글자가 부족하거나 남아도는 것도 없을 테고
추가 구매 필요 없이 각 활자를 조합해서
무한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진짜 합리적인 소비인 거 같아!
...근데
숫자 스탬프로 날짜를 찍으니까
자꾸 삐뚤게 찍힘
물론 그건 스탬프 잘못이 아니고
내가 똥손이라서 그런 거긴 한데...
(편ㅡ안)
역시 날짜는 두 글자씩 붙어있는
날짜 전용 스탬프로 찍어야 예쁘고 편해
31이 없는 건 약간 걸리지만
이건 어떻게든 되겠지^^
(30의 3이랑 01의 1만 잉크를 묻혀서
교대로 찍는다거나)
그리고 알파벳은
먼저 산 스탬프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요 얄쌍하게 길쭉한 쪽이
조금 더 내 취향인 거 같음
그리고 기분이나 상황 따라서
다른 폰트를 쓰고 싶어 질 테니까
최소 두 종류 정도 갖춰놓는 게
(이하 생략)
그래서 뭐...
결국 이렇게 됐다
(그나마 색연필은
원래 집에 있던 거. 새로 안 샀음)
이젠 진짜로 더 안 사야지
ㅠㅠ
빈티지 스탬프에
완전 취향저격당해버려 가지고
되게 엄청 사고 싶긴 한데
(사진 출처는 매ㄷ스탬프. 여기 완전 찜해놨음)
그래도 참아야지
이번엔 진짜로ㅠㅠㅠㅠ
3-4. 이렇게 된 계기
시작은 아이돌 덕질 전용 다이어리.
처음에는 진짜, 원래 있던 중성펜
색깔 바꿔 쓰는 것만 하려고 했는데
뭔가 허전하고 없어 보여서
(그냥 내 일상 일기였으면
이런 거 전혀 신경 안 썼을 텐데
요건 왠지 신경 쓰였다)
테두리 용 마테나 포인트용 스티커 따위를
야금야금 사다 보니까
어느새 여기까지 와 버림
특히 저 문제의 '스탬프'를 사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시그 다이어리 위클리가
7월 25일에서 딱 끝나버린 거.
아니 글쎄, 아직 올해 반 조금 지났을 뿐인데
위클리는 벌써 다 써버렸고
텅 빈 모눈종이와 백지만 남은 거야;
지금까지는 원래 그려진 칸에 맞춰서
적당히 꾸미면 됐는데 그렇게 못하게 됐음.
그렇다고 그냥 손글씨로만 채우자니
급식 시절에 한 노트 필기들처럼
없어 보일 게 뻔하고,
예전 페이지들 흉내 내서 칸을 나누자니
그것도 예쁘게 잘 안 될 거 같고...
여튼 뭔가 아이디어라도 얻어볼까 하고
다른 다꾸러님들의 노하우와 샘플을
벼락치기하듯 훑어보다가
'다른 건 손글씨로 쓰더라도
날짜만큼은 제품의 힘을 빌려서
나름 있어 보이게 포인트를 주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숫자 스티커 묶음을 사려다가
스탬프로 바꿈.
근데 배송 기다리면서 훑어본 것들도 그렇고
도착한 제품도 찍은 결과물도 그렇고
생각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나무나 금속으로 된 거 원래 좋아함
-작은 소품이 열 맞춰 쪼르르 모인 것도 좋아함
-단순하고 덤덤한 거 같으면서도
멋 부릴 건 다 부렸음
-냉정하게 생각하면 역시 별로 쓸모없지만
그래도 얼핏 보면 뭔가 범용성과 활용도가 높아 보임
-일회용 보다는 다회용
-총천연색보다는 심플한 단색.
-하여튼 뭔가 고오급지고 있어 보임
뭣보다
밍숭맹숭한 내 줄공책 일기에도
튀지 않게 그런대로 어울릴 거 같아서
내 일기에도 찍어 봤더니
...나쁘지 않네? 나름 괜찮네?
그러니까
점점 더 욕심이 났음.
덕질 다이어리는 원래대로 계속 꾸미고
내 일기장도 따로 한 번 꾸며볼까?
일단 지금 쓰던 걸로 슬금슬금 연습하다가
새 걸로 바꾸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ㅇㅇㅇㅇ님 되게 깔끔하게 꾸미셨다
요런 거 괜찮네
나도 이렇게 스탬프나
크라프트지 같은 걸로 단순하게...
글 쓸 공간 귀퉁이랑 중간중간에 스탬프 찍고
거기 맞춰서 여백도 같이 줘서
중세시대 판본처럼 단락에 변화를 주고
가끔 체크리스트나 영수증도 붙이고
스티커는 수수한 압화 시리즈 같은 걸 붙이고
어쩌고저쩌고 중얼중얼...
물론 지금 당장은
안 살 거지만
ㅠㅠ
적어도 몇 달은 참아야 함
지금 충동구매 각 씨게 왔는데
(이미 알파벳 스탬프가 있는데 며칠 만에
알파벳을 또 주문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음)
이때 방심하면
뇌절해서 잘 안 쓸 것까지 사버리거든
머리를 좀 식혀놔야지
아무튼
지금까지 다꾸용품들은
오로지 덕질 다이어리 전용으로 썼고
그래서 나한테 다꾸라는 건
아이돌 덕질에서 파생된 서브 취미(?) 같은 거였는데
메인 취미로 승격할 거 같은
그런 상황이 왔다
근데 좀 묘한 게,
덕질 다이어리를 안 썼다면
요런 거 발상조차도 못했겠지.
덕질 다이어리를 반년 씩이나 썼으면서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걸 하다니 엌ㅋㅋㅋㅋ'
하면서 좀 오글거려하고
(그 묘한 오글거림도 나름 재밌긴 하지만)
스탬프 사기 전까지도
'내 일기 같은 건 대충 쓰지 뭐하러 꾸며?'
이러고 있었으니까.
비유를 들자면
내 소듕한 반려동물에겐 좋은 걸 먹이면서
정작 나는 귀찮아서 대충 라면 끓어먹는
대충 그 비슷한 심리로...
...뭔가 좀 이상한데
그래도 하여튼 요 비슷한 느낌으로
내 꺼는 대강 때우며 넘어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겸사겸사
내 것까지 챙기고 싶어 졌음.
어쩌면 나도 모르게 묵혀있던 본심이
비어져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어릴 때 다른 애들처럼
다이어리든 뭐든 자기 소지품을
올망졸망하게 꾸미는 거 해보고 싶었는데
낯설고 딱히 그럴 만한 계기도 없어서
'저런 건 원래 나랑 안 맞아'했던 걸
아이돌 덕질 핑계로 풀기 시작한 건지도 모르지.
마치
나도 요즘 장난감 갖고 놀고 싶은데
그냥 사는 건 좀 눈치 보여서
괜히 자녀나 조카 선물 핑계 대며 사는
어른들처럼.
뭐 아무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코로나에 장마까지 겹쳐서)
쿰쿰해지기 쉬운 기분을
요런 걸로 적당히 달래고 있음.
아 맞다, 문제의
덕질 다이어리 모눈종이 페이지는
대충 이런 느낌으로 해봤다
아직 뭔가 과감하게 해 보기는 쫌 그래서.
근데 모눈종이가 편하긴 하다
자가 없어도 반듯하게 그릴 수 있음.
4. 말 나온 김에
사람 심리가 참 웃긴 게
나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밖에 나가봤자 죄다 돈 나갈 일이고
귀찮고 고생만 해. 집이 최고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호캉스나 홈캉스가 훨씬 낫지
어딜 괜히 쏘다니는 것보다.
게다가 내가 여행 운이
지독하게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여행 가서 좋았던 기억보다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고.
지치고 피곤하고 인파에 치이고
동행이랑 싸우고...
근데 코로나 때문에
집 근처 나갈 때도 마스크 챙겨야 하고
뭐가 됐든 나가서 노는 걸
삼가아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여행들의
좋았던 부분만 생각나면서
무진장 하여튼 어디론가 가고 싶은 거다
바다든 계곡이든.
특히 어디 바다 근처로
혼자 진득하게 쉬다 오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음
한 번이라도 이렇게 다녀오면
여행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뀔까?
맨날 일정에 쫓기는 기분 아니면
피난행렬에 합류하는 기분으로 다녀왔거든)
요거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지금 여건상으로도 이래저래 어렵고...
에라이썅ㅠㅠ
근데 또 막상 코로나 종결되면
여행 가고 싶은 기분이
도로 사그라들지도 모르지.
5. 코로나
어느 날 문득 생각한 건데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로
다시 못 돌아가는 것처럼
코로나가 없던 시절도
다시 못 돌아가는 거 아닐까
지금 같은 상황을
매년 봄날 미세먼지처럼
그냥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 이 사태가 오래가니까.
너무 싫은데 그거.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게
차라리 좋을 거 같기도 해.
언제 끝나냐며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래도 설마 영원히 가진 않겠지?
대유행했다가 사라진 병들도 많았잖아
과거에도 여러 번.
6. 요즘 보던 거랑 보는 거.
확실히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긴 했다
게다가 하필 내가 구독한 채널들이
여름 들어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많이 해가지고.
우선 피갤의 가짜 사나이.
요거는 진짜 공중파를 넘어서
영화 수준까지 왔던데?
특히 마지막화 편집이랑 연출이...
김계란 아조씨의
"오늘은 여기까지~" 인사말 끝나고
교육생, 교관님들 한 명씩 보여주는데
거기서 진심 소름.
물론 연출뿐만 아니라
그 알맹이 자체도 엄청났고.
진짜...
되게 빡세더라.
출연자들 체력 생각해서
강도를 잔뜩 낮췄다는데도
와......;
근데도 훈련병 모두
열심히 하는 게 참 대단했고
(초반부터 전원 퇴교해서
오히려 더 와 닿았던 거 같다
기준점을 낮춰주거나 해서 퇴교 안 시켰다면
그냥 그러려니 봤을 텐데,
진짜 퇴교시키네? 연출 아니고 찐이구나
이 생각이 들어서)
마음처럼 잘 안 되는 그 한계선에서
그래도 포기하기 싫고 지기 싫어서
분해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는데
뭐든 척척 해내는 모습보다
그쪽이 더 감동이었던 거 같고
그 치열한 장면 중간중간에
이근 교관님 멘트가
너무 귀엽게 웃겨서 좋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지는 알겠는데
(특히 그 우리 할머니가 더 빠르겠다였나?
이거 영어로 말했으면
되게 빈정대는 것처럼 들렸을 거 같음)
살벌해야 하는 욕설이
번역기 잘못 돌려서 묘하게 순화된 느낌.
거기다 억양과 말투도 뭔가 애매해서...
근데도 본인은 항상 엄근진.
그래서 더 웃김ㅋㅋㅠㅠㅠㅋㅋㅋㅋㅋ
(진지한 말씀 하실 때는 역시 감동이지만)
아 그리고 교관님들 전부 멋있는데
(전부 어깨들이 ㄷㄷㄷ)
특히 H교관 님이 진짜 훈훈하긴 하더라
네... 그냥 그렇다고요
그래도 내 최애 교관님은
김계란 교관 님이지만.
네...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또 뭐 있더라?
그렇지 침투부에서
삼국지 시리즈 나왔고...
이거 진짜 되게 재밌었음
그냥 웃기고 황당하기만 한 게 아니라
찰떡같은 비유도 많고
뭔가 진지하게 남는 여운도 있고...
원래 내가 알던 얘기인데도
저렇게 들으니까 되게 새로우면서도
뭔가 종합적으로 이해가 더 잘 돼
그래서 영상 길면 클릭 잘 안 하는데
5편까지 전부 본 다음 자꾸 또 봤음.
(근데 삼국지 시리즈
그렇게 호평받으면서 잘 마무리해놓고
후속편(?) '어렵게 배우는 원피스'
그건 대체 뭔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배도라지 MT도
이상하게 되게 재밌었다
잘 아는 분들도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하여간 되게 재밌었음
무도 우천 특집인가?
뭔가 그 느낌이 나는 게...
근데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 내가 뭉클해지는
그런 것도 좀 있었고
뭔가 부럽기도 하면서
그립기도 하고...
펭수는 요즘
Atem시리즈 완전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서 몇 편은 따로 포스팅도 했고.
볼 때마다 점점 킬포가 많아져서
그거 다 짚기 힘드니까
최근 편은 스킵해버렸는데
하여튼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다 웃김
그리고 침아조씨는
왜 자기 채널보다 여기서 더
열심히 하시는 건데욬ㅋㅋㅋㅋㅋ
그리고 로고 셔틀이 아니라
배우로 섭외된 거였어?
그리고 그밖에...
주펄님이 라디오를 올리기 시작했고
(목소리 톤이 오래 듣기 되게 좋아서
종종 위펄래시 틀어놓던 차에
되게 적절하게 고마웠던 새 콘텐츠)
승빠님도
게스트 섭외하기 시작했고...
한 게스트 당 두 편은 무조건 보장되는데
그래서인가 더 기다리게 되더라
김오븐 교체하면서 요리 퀄리티도
전보다 훨씬 더 대단해지고...
중간중간 만들기 영상도 보고
베이킹 채널도
범접할 수 없는 장인/이상향/분노의 꿀주먹(?)
요렇게 세 버전으로 보고
요즘 게임도 거의 안 하면서
게임 썰 영상은 괜히 재밌어서 구경하고
커여운 댕댕이랑 고냥이♡
('그 목장'에게 한 번 데였었지만
그래도 역시 고양이들은 귀엽다
당연히 그 목장 말고
다른 채널들을 보고 있음)
갑자기 추억의 옛날 애니 생각나서
애니 줄거리 요약 영상 줄줄이 보기도 하고
공중파 예능도 이젠
알고리즘 타고 다니면서 클립으로 봄.
역시 유튜브가 편하긴 해.
시간 놓치면
그 방송 못 보는 TV는 말할 것도 없고
방송사마다 다르게 로긴 한 후
클릭질 여러 번 해 가며
내가 찾는 그 방송 그 회차를 찾아야 하는
VOD 사이트들보다
검색도 알고리즘도 잘 돼있고
게다가 전문성이나 퀄리티도
좋은 데는 엄청나게 좋음.
게다가 불편러들의 간섭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이런데 뭐하러 TV를 봐?
라는 생각이 종종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TV를 한 번이라도 나오고 싶어 하고
나와야지 뭐가 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기분 묘해지기도 하고 그렇다
7. 독서 부족
근데 영상을 많이 보는 만큼
그만큼 책은 요즘 많이 안 읽음.
이상하게 꼭 그렇게 되더라
책 읽을 때는 영상을 끊거나 미루고.
둘 다 같이 할 수는 없나?
8.
꼭 영상 or독서뿐만 아니라
양립, 어떤 두 가지를 골고루 잘한다는 게
나한테는 늘 힘들고 어려웠던 거 같음
이걸 많이 하면 저걸 못하게 되고
저걸 많이 하면 반대로 이걸 못하게 되고
둘 다 잘하면 저절로 해결되겠지만
그게 잘 안됨. 둘 중에 어떤 걸 고르지?
...라고 고민하는 동안
어느 쪽도 제대로 못 골라놔서
더 지지부진.
진지하게 고민된다, 뭔가 막힌다 싶으면
십중팔구 이런 식.
두 가지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음.
그래서 내가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동경하는가 보다. 부러워서.
'잡담&일상&아무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3 - 카트 현황 (0) | 2020.08.13 |
---|---|
오늘은 아니고 저번에 해 먹은 거 (0) | 2020.08.09 |
7/8 - 오늘의 좀 좌절 일기 : 부엌편 (0) | 2020.07.09 |
7/3~4 - 실검이 요란하다 (0) | 2020.07.04 |
파맛 첵스를 먹어보았다 (0) | 2020.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