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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감상/프듀 x

이놈의 방송은 진짜

 

 

끝날 기미가 없다.

이젠 11월인데도.

 

 

열 뻗쳐서+속상해서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

 

그러다 중간에

서글퍼지기도 하고

허무해지기도 하고.

 

 

여튼 이건 확실하다

 

나는 매 순발식, 파이널에서

내 픽들이 하차하는 걸 보면서

속 쓰리고 안타까워도

'다른 국프들은 나와 생각이 달랐던 거다'

라고 생각하며 꾹꾹 삼켰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파이널에서는

그 다른 국프라는 게 없었다는 거.

단 한 명도.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궁금한 건

그런 짓을 파이널 때만 했는지 아닌지

이거다.

 

가장 중요한 파이널도 건드리고

맨 처음 지마 센터도 결정된 걸 갑자기 도로 물렀는데

다른 것들은 멀쩡할 거란 보장이 어디 있어?

 

 

 

......

 

 

 

내가 이 서바이벌 시리즈를

비슷한 타 서바이벌보다 좋아했던 건

 

네임드도 있었고

그 네임드에 걸맞게(?)

 

제작진이 타 방송보다 편집 잘하고,

캐릭터 잘 만들어주고, 스토리텔링도 잘해서

(단, 그 연생이 피디픽일 경우)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이미 대형 기획사가

거대 자본으로 꽉 잡고 있던 판에서

 

파묻힌 원석을 캐내서 닦고 갈듯이

기회 자체가 부족한 약소기업 연습생들을 무대에 세워서

(비록 그 과정은 괴롭고 잔인하더라도)

반짝이는 모습 보여준 후

그중에서도 특히 더 반짝이는 애들을 모아

판을 뒤집어버리는 거.

 

그걸 이 방송이

가장 잘 이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좋았던 건데...

(특히 시즌 2에서)

 

 

호랑이 없는 소굴에서

여우들끼리 돈 놓고 돈 먹기로

일찐 놀이하는 게 아니라.

 

응?

그랬던 거라고 이 높으신 분놈들아

특히 모 기획사들.

 

 

 

내 원픽네는......

 

두 명만 잠깐 따로 활동시키기도 힘들었는지

방송 끝난 후

원래 있던 그룹까지 해체시켜야 했는데...

 

맞아.

내 원픽 포함해서 얘들이

이 방송을 통해 얻은 것도 있었지만

잃은 것도 있어

 

여튼 두 명중에 한 명만

그나마도 다른 애들 들러리로 서는 게

고작이었는데...

 

근데

이렇게조차도 못한 애들도 수두룩해

 

다들 그렇게

열심히 했고, 고생했고, 잘했고

서로 절박하니까

남 일도 자기 일처럼 같이 울고 그랬는데.

 

 

근데 누구네들은

고액 접대 여러 번 해도 회사 거뜬하고

이미 현역으로 돌리는 그룹도 있으면서

데뷔조에 두 명 이상 넣고 싶다고 욕심부려서

기어이 넣어버렸고.

초반 분량 퍼주기에다

파이널 투표조작까지 해가면서

 

 

......

 

 

데뷔 멤버들은 잘못이 없지...

없겠지...

멤버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놀란 애도 있을 테고

혹시 미리 알았어도 미안함과 죄책감에

계속 속으로 앓았던 애도 있을 테고

 

(설마 자기는 뒤로 든든히 봐준다며

뻐기고 여유 부린 애는 없었기를 바란다 정말로)

 

그리고

방송 당시에도 데뷔 후 무대를 봐도

데뷔조 애들이 전부 열심히 연습한 건 맞아

여튼 열심히 한 건 맞음.

회사만 믿으며 빈둥밴둥 논 건 아니라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겠지.

 

근데

그 노력과 고생들을

그렇게......

 

 

게다가 더 웃픈(?) 건

 

저번 시즌도 조작이었는데

거긴 또 내 원픽이 데뷔조에 들었어

 

방영 당시에

그렇게나 응원하고 걱정하고 그랬던 애인데

그 ㅇㅅㅍ 논란 때도 '아니야 억측이야'이랬고

파이널에 센터 서는 거 보고 소름 돋았고

탈락인 줄 알았는데 데뷔해서 눈물 날 뻔했고

V 라이브나 리얼리티나 예능이나 무대 보면서

되게 기쁘고 흡족해하고 그랬는데

 

이젠 나까지 '혹시 쟤도?' 이러고 있음.

당장 컴백 미뤄지고 결방된 것부터 걱정해야 하는데

그 생각부터 먼저 들었음.

 

......

 

이게 뭐냐 정말

 

 

또, PD와 CP는 잡혔다 쳐도

접대까지 해가며 청탁 넣었을 기획사 쪽 관계자는

왜 꼴랑 한 군데, 한 명만 불렸다가

그나마도 그냥 돌려보냄?

(뭐 여러 가지 정황상 그랬다고는 설명했지만)

이것도 석연찮다

 

CJ가 손절각 보는 거 같은 것도 그렇고.

 

설마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연습생과 시청자들 엿 먹여야지'라고 작정한 후

기획사들에게 접대하라며

먼저 요구했을 거 같진 않은데 말이지.

 

......

 

아니지?

설마 그랬던 건 아니지?

 

 

더보기

 

내가 예전에 아주 잠깐 어설프게나마

(방송 쪽은 아니어도)영상 쪽을 배웠어서 그런가

그리고

무도 궁서체 자막으로

제작진이란 존재를 처음 의식한 후부터,

 

방송을 볼 때 출연진도 출연진이지만

제작진 센스도 따져가며 방송을 보는 편이고

 

('미친ㅋㅋㅋㅋ 제작진 약빨았어ㅋㅋㅋ'

'아니 저게 방송이 돼?ㅋㅋㅋ'이러면서. 또는

'아 자막 오글거려ㅠㅠ', '좀 늘어지는 거 같다' 또는

'브금 소오름', '저런 분위기 좋다' 이러면서)

 

그러면서 제작진 입장도

생각해보려고 하고 그러는데...

(라고 해봤자 방구석 ㅈ문가질이긴 하지만)

 

 

이 방송도 보면서

나도 국프다 보니 제작진에게 빡치고 그랬지만

(특히 내 원픽 발목 다친 걸 나중에서야 알았을 때)

 

한편으로는 '제작진도 참 힘들겠다'이러곤 했었음.

미운 정들었답시고 막방 때

제작진들에게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랬는데.

 

 

와......

 

 

아니 근데 제작진들도

 

맨 처음 시즌1 기획했을 때

정말 자기들이 만들고 싶었던 방송이 있었을 거 아냐?

 

시즌2 대박 치자

기획사들이 주섬주섬 돈 싸들고 접근하기 전에,

 

맨 처음 이 기획 설명하니까

이거 성공하겠냐, 망할지도 모른다며 관계자나 대중들이 떠들 때.

그 시기에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포부를 갖고 있었을 텐데...

......아닌가?

 

대체 왜 이렇게 된 겁니까?

방송 취지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식의 주작만 없었더라면?

 

여튼 나는 아직까지도

돈도 욕심도 많은 몇몇 기획사와 더 높은 윗선들이

이런 일을 부추기며 시작한 더 나쁜 놈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다.

어차피 다 같은 나쁜 인간들이라도.

 

그게 아니라면 너무 분하거든

이 방송 보면서 일희일비했던 게.

 

 

 

 

데뷔조에도 고정픽, 호감픽들이 있고

내 최애들하고도 친하고 그래서

(연생들이 다 같이 노력하다 친해진 거

이건 진짜 거짓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데뷔조 걔들 생각해도

역시 마음 아프니까

 

이번 일 괜히 뒤적대지 말고

나는 그냥 내 최애만 보자

이렇게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게다가 아직 다 안 끝났지?

11일에 경찰이 뭐 발표한다며.

 

아직도 놀랄 게 더 남았나?

근데 그것보다도

 

여전히 감춰진 채 넘어가는 게 더 많을 것만 같아서

그게 더 찜찜하고 그렇다

 

 

관련 기사 하나씩 뜰 때마다

최애를 찾게 해준, 발굴해준 '고마운' 방송이 아니라

그거 빼고는 남는 게 없는 방송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어가는 중.

 

한때는

'알고 싶기도 하지만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것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실망과 충격을 더 받더라도

남김없이 싹 밝혀져서 알았으면 좋겠다

실망하더라도

범위를 제대로 잡아놓고 실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