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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감상/프듀 x

10/15 - MBC에서 나온 거 봤음

 

 

역시 궁금하니까.

 

정작 내가 정말로 궁금한 건 별로 안 나오고

두루뭉술한 얘기들로 변죽만 울린 후

거대 기업이 다 해 먹는다고 범주를 확 넓히며 막연히 마무리해서

명쾌한 거 별로 없이 찝찝하고

연생들 안타까워서 속만 상하고 마는 거 아냐?...이랬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봤다

 

그리고...

 

그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

 

이미 기사들이나 예고편을 통해 알았던 내용이 대부분.

중요한 증거는 안 나오고,

핵심 관계자들도 다 말을 아끼거나 연락을 피하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놀라운 부분들이 있었다.

 

 

1. 지마센터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다는 거.

 

최종으로 뽑힌 애가 센터 자격 없다는 건 아님.

내가 보기에는 걔도 잘 췄어. 방영 당시 글에도 적었듯이.

또, 증인들의 심증뿐이라

센터 결정에 조작이 있었다는 근거도 적다고 생각함.

연생들의 예상과 국프들 반응이 다를 때가 종종 있거든.

연생들은 얘가 1위일 줄 알았는데

국프들은 다른 애가 더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처음부터 시청자 투표로 뽑는 거였으면 상관없어.

근데

센터 다 뽑아놓은 다음에 그래 버리면 어떡해?

기뻐서 오열까지 했다는데

그 자리 도로 내놓게 된 그 연습생의 심정은?

 

너무한다 정말...

그 X부활만큼이나 잔인함.

 

 

2. 일부 연습생들이 미션 곡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니 그보다는...

난 사실 그쪽보다 이쪽이 더 기가 찼는데

모 소속사 관계자들이 그걸로

자기네 연생들에게, 우리 덕이니 늬들 잘하라며 압박까지 줬다는 거.

지들 뒷 수작을 애들에게 숨겨도 시원찮을 판에.

 

 

3. 어느 연습생이 제작진에게

(아침에 깨우는 일로)다소 비협조적으로 굴자

제작진 중 하나가 뭔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후

그다음 그 연생 분량이 확 줄어들었다는 거.

이게 그냥 우연인 건지 아닌 건지.

만약 후자라면

이런 일이 요거 하나만 있었을지, 또 있었을지...

 

 

4. 미션곡 작곡가가

자기 바라는 대로 곡 분배하자

중간에 PD가 직접 나서서 길게 설교(?)한 후

바꿨다는 거.

 

 

5. 다치고 쓰러진 연생들이 많았고

그걸 대부분 숨겨야 했다는 거.

 

......

 

내 픽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거였나?

(생각해보니 릴레이 직캠으로 깁스 알려지기 전에는

걔도 카메라 앞에서 다친 곳을 손으로 감쌌었어)

 

그게 그나마 사정이 나은 거였다니...

카메라 앞에서 다친 걸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6. 모 기획사 사장이

"두 명 넣어주기로 했으면서 한 명만 넣었다"어쩌고 했다는 거.

아니 그걸 그렇게 남들이 다 듣게 떠들어요?

숨길 생각조차도 없으셨나? 이땐 헛웃음까지 나왔다.

소위 높으신 분들이랍시고

저들끼리 뒤에서 그런 말까지 주고받았다는 게

전혀 부끄럽지도, 미안하지도 않았구나

다른 연습생들과 회사들에게...

 

 

......

 

 

 

이건 방영 당시에 내가 막 휘갈겨 썼던 글.

그때는 정말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전혀 모르고 썼다.

드립에 더 가까웠어 그때는.

 

그런데......

 

 

......

 

 

내가 한때는 그래도

엠넷이 공중파보다는 자유롭고, 개성 있고, 젊고, 진취적이고(?)

여튼 이래저래 더 낫다며 좋게 생각한 적 있었는데

그렇게 곪아버렸냐

아님 곪은 인간들이 엉겨 붙어서 옮아버린 거냐

 

일부 기획사들과 짜고

간절한 애들 들러리 세워서 장난감 다루듯 굴리니까

재밌었냐?

 

시즌2 데뷔조 수익도 절반이나 가져가고...

(고생한 멤버들은 1/4를 11명이서 쪼개 먹음)

(논란이 됐던 그 영상에서

애들이 그런 말을 했던 게 괜한 일이 아니었음)

 

아학 쪽도 사연이 너무 짠하더라

그 긴 시간 동안 입을 닫고 있어야 했다는 게 특히나.

혹시라도 불이익 올까 봐 눈치 보면서.

 

 

아무튼 나는 착잡해하면서도

방송 속 자료화면에서 본능적으로 내 픽들을 눈으로 찾았고,

원픽, 투픽, 삼픽 세 명 다 나왔다.

다 모자이크 없이.

특히 두 명은 얼굴은 물론 이름까지 꽤 보여줬다.

다쳐서 깁스하고, 아버지 생각하며 울고 그런 모습과 같이...

 

서바이벌 당시에는 그게 참 마음 아팠고

하차했을 때도 진짜 아쉬웠는데...

물론 이번에 다시 봐도 짠했음. 하지만

 

일찍 하차했기 때문에 그 논란과 상관없어서

이런 시사 고발 방송에서도

얼굴과 실명을 떳떳이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게...

지켜보면서 기분이 묘하더라.

다행 반 착잡함 반.

 

참, 인터뷰한 부모님 중 한 분이

성ㅎ이네 아버지라는 걸 금방 알아챘음.

인스타나 기사로 사연을 알았으니까.

걔는 잘 지낼까?

 

7월에 끝난 방송인데

아직도 이렇게...

 

뭐라고 글을 마무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방송 보면서 계속 내 픽들을 응원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