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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감상/프듀 x

2020/11/18 - 프듀 관련기사를 읽었다

 

 

이제 초성으로

이니셜 적는 것조차도 꺼림칙한

문제의 그 방송 말이다.

 

 

작년이었는지 언제였는지...

이제는 꽤 오래전 일이라서

정확한 시기도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방송 관련 시사 고발 방송이 나오고

이런저런 얘기들도 추가로 더 풀리면서

 

당시에는 여기다 티를 못 냈지만

(아니 냈던가? 하도 예전 일이라...)

 

속으로 되게 엄청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ㅆ발 그 3차에서

탈락당한 연습생이 누군데?!!'

 

 

...혹시나 싶었거든.

내 원픽이 혹시 그 안에 들어가 있나 하고.

걔가 3차까지 갔으니까.

 

근데 그 답이 어떻든 간에

이런 걸 생각하는 거 자체가

뭔가 이리저리 헤집어대는 거 같아서

(맞으면 너무 맘 아프고

아니라면 그거대로 유감스럽고)

 

걍 말았었어.

더 깊이 파보려고 안 하고.

 

 

그리고

그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제야 나왔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내 원픽도

그때 나랑 같이 걔를 픽했던 국프들도

당시 나왔던 결과보다

더 잘했었다

 

 

 


 

 

...이쯤 되면

 

내 원픽이 3차 하차할 때 그 연출

(당시에 내가 행복 회로인지

망상 회로인지를 잔뜩 돌리면서

그래도 감동적인 연출이다

라고 생각했던 그 의자 장면 말이다)

 

그거 의도가 뭐였는지도

좀 궁금해지는데

 

-걔한테 미안하니까 마지막이라도

좀 더 주목받게 해 준 건지

-그저 눈물 나는 장면용 아이템으로서

내 원픽을 소모한 건지

-걔 뽑은 사람들 일부러 약 올린 건지

 

 

...뭐 어쨌든

 

 

가장 궁금했던 걸 드디어 알게 됐지만

그래서 조금은 후련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원망스러운 구석이 있다

 

합격'시킨'사람은 안 밝히더라도

탈락'당한'사람을 좀 더 일찍 밝혔더라면,

피해자들이 늦게라도 좀 더 주목받고

그만큼 좀 더 활동할 기회도 받았을 텐데.

 

지금은 너무 시간이 지났잖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까먹거나

'이젠 뭐 아무렴 어때?'

이러는 사람들도 많아졌을 걸?

 

혹시 그걸 노리고

일부러 이제 공개했나? 싶기도 하고.

제작진 당사자들이든

회사 측이 그렇게 시켜둔 거든

자기들 잘못을 가능하면 관심이 식었을 때,

더 적은 사람들에게만 드러내려고...

 

근데 그럼

더 몹쓸 짓 한 거 아닌가?

 

 

그나마 내 원픽을 포함한 피해자 일부는

노래도 내고 뮤비도 찍고

콘서트도 하고 방송도 하고 있지만

 

그게 어려워서 유튜버로 전향하거나

지금은 이렇다 할 활동 안 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것보다 더 대우받을 사람들인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 그렇게...

 

(특히 시즌3에서 몇 명은

언제 활동하나 궁금해도 계속 안 보인다 싶었는데

걔들이 원래는 데뷔조였어. 와 진짜;)

 

 


 

 

관련 기사 중에서

 

재판부의 말.

 

이 글귀 중에서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은

너무 단정 짓는 거 같아서 좀 그렇고

 

(피해 연습생들이 이 일을

평생까지 곱씹으며 힘들어만 하지 말고

극복했으면.

그래서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시청자는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고"

이 부분은 몹시 긍정하며

 

"모두가 승자가...(중략)...패자가 됐다"

이 부분도 동감한다

 

출연자와 그 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디션 주최 측도 패자가 됐어

왜냐면

이제 나포함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은 덮어놓고 거르게 됐거든.

특히 M사에서 만든 아이돌 오디션을.

또는 그 비슷한 형식의 방송들을.

 

(트로트 쪽이야 돌판 모르거나 관심 없던

연령층을 포섭해서 흥했다고 치고.

근데 난 그것도 안 봤음

그 방송 이후로 오디션은 장르불문 전부 안 봄

다 수작질 같아서)

 

새 오디션 관련 기사 뜰 때마다

'M넷 저것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ㅉㅉ'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 진짜.

 

 

흙수저라서 묻혀있던 인재를

발굴하는 맛으로 보던 장르인데

그 기대감을 충족 안 시켜준다면,

 

거기서도 흙수저는 걍 흙수저고

뒤에서 뭔가 저들끼리

돈 듬뿍 처들이며 사바사바하고

투표는 갖다 버린 채

순위 막 건드려대는 방송이라면

대체 누가 그걸 보냐

 

그리고 아무리 아니라고 떠들어대도

다른 방송에서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냐

 

실제로 공정하게 만든 방송이라도

걍... 그런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싫고

여튼 걍 보기 싫음.

전에 데었던 거 생각나니까.

 

 

아참, 보상문제.

그거 어떡할 거야?

 

그거 한다고 예전에 얘기만 했지

실제로 해줬는지 말았는지

아직까지도 크게 체감 오는 게 없거든 딱히?

 

혹시 피해자 명단 공개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할 거라고 쳐도

 

설마 그것조차도 급 나눠서

데뷔 불발된 사람만 찔끔 챙겨주고

1,2,3차에서 하차당한 사람은 나 몰라라

또 그러는 거 아냐?

 

(파이널 진출자 빼고는

출연료 지급 안 했다는 얘기 듣고

진짜 역겨워서 토나왔는데

그 짓거리를 또 안 할 거란 보장이 없잖아)

 

머기업주제에

ㅈㄴ쫌스럽게 아직까지도

돈푼 아껴보겠다고 막...

 

 

어휴

 

 

이제 좋은 생각이나 해야지

그렇게 마무리 지어야지

 

 


 

 

알고 보니

이제는 내 본진이 된 듀오의

두 사람 모두가 파이널 진출자였다.

이거 되게 대단한 거거든.

 

'옳게 된' 방송이었다면

거기까지 간 노력에

더 빠르고도 많이 보답받고 누렸을 테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음

 

재능이랑 노력이랑

그걸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은 어디 안 가니까.

 

제작진의 편집과 순위 조작이랑 상관없이

거기까지 갔으니 더 대단하지.

어딜 가든 잘 될 애들이었던 거야

주변 환경이 어떻든.

 

 

아무튼

 

내 원픽이자 최애가 이번 일로

 

(요번에 새로 알았든,

사실 전부터 알았지만 여러 방침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거든)

 

자신에게 더 많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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