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의미로다가.
요 얼마간의 정신 나간(?) 덕질과, 그러면서 같이 여러 가지 느꼈던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 모양이다.
......반 이상은 자포자기로 팽개쳐뒀던
내 꿈에 대한 얘기다.
서바이벌 방송에 나왔던 한 출연자에게
깊이 몰입하고 응원했던 건,
물론
그 출연자가 지금까지 봐 온 (아이돌 포함)방송인 중에
가장 내 취향저격(아티스트적으로든 예능캐릭터적으로든)인 데다
방송 시작 전에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무시무시하게 고생했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 나이 즈음에
꿈 때문에 엄청나게 방황했던
내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도 있고...
(사실 아직도 방황 중이긴 하다 나이 이렇게 먹고도)
멀리 있는 일개 구경꾼, 제삼자 주제에 멋대로 겹쳐봐서 미안하지만
정말이지 남 일 같지 않았다. 아니, 나보다 훨씬 낫지.
한 가지 목표 가지고, 나보다 더 일찍 그리고 오래...
7년 넘게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근데도 또 저기서 고생하고, 노력하고, 고생하고, 노력하고...
게다가 저런 경험이 처음도 아니야. 두 번째야.
방송에 나온 거 말고, 다른 영상도 간간히 찾아보면
괜히 속이 쿡쿡 아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 당시에 나는 저 정도로 노력했었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이건 각자 다른 연생을 응원했던 다른 국프들도 그랬겠지만)
방송 보면서(사실 끝난 후에도)
쟤라도 잘 돼야 해
나 대신 쟤라도 진짜 잘 돼야 해!!
이런 헬리콥터맘(?) 비슷한 심리도 컸던 거 같다.
물론 당사자도 응원하지만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도 꽤나 섞여있었을 거야. 거기에.
끝난 후 끄적였던 위로글도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거였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러다가 오늘,
카페에서 허세꾼처럼 커피 나부랭이를 홀짝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이라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릴 때 바라던 거랑 100% 똑같지는 않더라도, 그 비스무리하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지금 잃을 게 적은 처지고
다행히도 그 분야는 별로 조건을 많이 따지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성공하기는 힘든...... 쿨럭쿨럭
뭐, 아무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원래 정말로 하고 싶었던 거 다시 도전해보고
그래서 우선 나한테 떳떳해지고, 그다음에 떳떳한 팬이 돼야지...
......
오우 이 미칠듯한 오글거림은 뭐지?!
술도 안 마셨는데!!
아무튼
그런 고민을 했고, 아직도 하는 중.
전에 다른 글에서도 이 비슷한 걸 적었던 거 같은데
누군가에게 이런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니까
그 (구)연습생이 늘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거기 나왔던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써 놓고
내일 또 변덕바람이 불어서 없던 일로 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인데ㅋㅋㅋ
적어도 오늘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진지하게.
ps.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질을 끝내면 쫌 멋있겠지?
라는 생각을 순간 했는데(시작과 끝을 프듀 얘기로)
어떻게 할지 이것도 아직 고민 중.
ps2.
약속하는데, 절대 냄비, 철새 팬은 안 될 거야
코어하지 못한 라이트 팬은 될지도 모르지만
(성격상 먼발치 구경꾼 노릇이 여러모로 편하다)
냄비, 철새는 안 될 거다. 의리가 있는데...
ps3.
나 혼자만 이런 건 아닐 거야.
봤어 댓글란 같은 데나 여기저기서 종종 봤다고
나처럼 서바이벌 통해 자기 인생 돌아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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