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중 하나.
이렇게
애기 때는 이거 먹으면 돈 준다고 해도
입 꽉 다물고 고개 돌리면서 절대 안 먹었을 가지무침 따위를
스스로 해먹을 때.
가지를 찌지 않고 팬에 구워서 만든다.
누구들은 폭신거리는 식감이 뭐 어쩌구 그러는데
난 물커덩거리는 것보다 이쪽이 더 좋거든
엄마도 요걸 더 좋아하시는 거 같고.
근데 사실 이 가지무침은
내가 정말 먹고 싶어서 해 먹는다기보다는
'와 미치겠네 가지가 이제 맛이 갈랑말랑하네
아니 엄마는 암만 싸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대책 없이 두세 봉지씩 사 오면 어쩌라는겨
맨날 사 오는 건 엄마고~ 만들거나 버리는 건 나고~
어쩌지 일단 무침이라도 할까?'
하면서 만드는 거라서...
비슷한 경우로
이게 있겠다.
접때 동생 놈이 대뜸 투척한 양파들 처분하기.
어유 저거 보니까 또 개열받네
근데 사실 저거 만드는 거 자체는 별로 열 받지 않았다
썩은 양파를 벗기고 도려내고 버리는 과정이 열 받았지...
그리고 이거 맛있었음
나쁘지 않았어
요거랑 또 비슷한 경우로는
차례상 삼색나물 볶음밥.
...이 많아서 일부 킵해서 냉동한 후
그걸 또 비빔밥 해 먹는 거.
그러고 보니 저렇게 비빔밥 해먹는 것도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싶다.
어릴 때는 비빔밥 싫어했거든. 그거 하여튼 풀 되게 많잖아
근데 지금은 풀 좋음. 괜찮음.
특히 향채 최고! 깻잎이나 파나 달래, 냉이 같은 거.
물론 가장 좋은 건 고기지만요
고기 완전 좋음 특히 바짝 안 익혀도 되는 소고기
아아아 미디엄 레어로 소고기 궈먹고 싶다
근데 혼자 고기 사서 나 혼자만 해 먹자니
가격도 가격인데 뭔가 켕기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가족들과 같이 먹자니
우리 아부지는 날고기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셔서
아아아ㅏㅏㅏ 아부지이ㅣㅣ
소고기는 그러케 먹으면 안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애애
육즙이이이ㅣㅣㅣㅣㅣ
.......
내가 원래 뭔 글을 쓰려고 했더라?
뭐 하여튼 그렇다.
2.
요번엔 좀 다른 거 해 먹은 얘기.
네 정말로 해 먹어 봤음.
허니빈라떼 만들어봤다
(원래 저 후기글에 올리려다
짤 개수 너무 많아서 관둔 걸 여기에다 올림)
어떤 맛인지 궁금했고
마침 재료도 아이스크림 빼고 다 있었거든.
이제 추석도 지나고 날도 다 서늘해졌는데
굳이 밖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와서...
(왠지 비비빅을 넣어야 할 거 같았지만
가게에 없어서 저걸 사옴)
뭐 어쨌든
컵에다 넣음.
원래 우유에 넣고 으깨는 건데
그거 깜빡하고 저렇게 녹이려고 했음
그러다 그냥 힘으로 녹임(?)
이런 뻘짓을 거친 후
우유+시리얼 넣음.
(얼음은 생략. 그냥.)
이거 진짜 맛있었어!
근데 사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
팥 아이스크림이랑 우유는...
또 해먹을 생각 있음.
내년 여름에.
(이젠 춥잖아)
아, 그렇지
블러리카노도 해 먹어 볼까 했는데요
(요것도 공교롭게 재료가 다 있어서. 새로 사 올 게 없었음)
그냥 관뒀습니다.
3.
이번 커피.
이번에는 만델링 좀 사 볼까?
했는데 없었다...
(아니, 저번엔 분명 있었는데 왜 자꾸 메뉴 바꿈?!)
(이름 바꿔서 파는데 내가 못 찾은 건가?)
아무튼
이제 책 판 포인트로 원두 사는 건 끝났다.
앞으로 책 팔 일이 없을 거 같아서. 한동안은.
4.
불로장생하려고 먹는 거.
불로장생하려고 먹는 거(2)
비타민은 아이허브에서 사는 게 더 싸다고 많이 들었는데
계속 까먹고 약국에서 산다.
그리고
내가 이걸 오늘 먹었는지 말았는지도 자꾸 까먹음.
그렇게 기억이 애매하면 보통 안 먹는다.
비타민 과잉섭취보다는 그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다 보면
어느새 유통기한 넘을 때까지 비타민이 왕창 남아있고 그러는데...
이번엔 그러지 말고 잘 먹자
불로장생하고는 상관없는 거 같지만 집에 있으니 그냥 먹는 거.
피쉬콜라겐이라고 하니까 아귀가 생각나는데...
아귀 콜라겐 많잖아?
뭐 그렇다고 생선 맛이 나는 건 아니고 요구르트 맛이 남.
맛있음.
불로장생이랑 전혀 상관없지만
한때 먹었던 거.
왜 과거형이냐면 지금은 다 먹었으니까.
아.....
고구마 말랭이는 정말 좋아♡
맛도 생긴 것도 식감도.
어쩜 이름까지도 말랭이일까? 귀엽게.
근데 이젠 못머거
나 체중 줄여야 하는데 쟤는 탄수화물이거든
ㅠㅠ
항상 하나씩 쟁여두는 거.
으어어...
근데 뭐가 이렇게 허옇게 떴냐
하도 안 먹어서 그런가?
원래 (손이 좀 가는 커피 대신)
가벼운 각성제가 필요하다 싶으면 한 조각씩 먹었는데
요거 딱 절반(50g)이 브라우니 만들기 좋다는 걸 안 뒤로는
반 남으면 '이거 놔뒀다가 브라우니 만들까?' 하면서 안 먹고
근데 브라우니 만들기 귀찮아서 안 만들고
역시 그냥 먹을까 하면 왠지 다음에는 브라우니 만들 거 같고
근데 역시 귀찮아서 안 만들고...
이게 무한으로 반복되니까
몇 달째 안 먹게 되더라
이젠 좀 억지로라도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요건 내가 산 게 아닌데?
그런데 왠지 우리 집 간식 구역에 있었다
아부지가 산 건가?
출처불명이니 아직 먹지 않았다. 까지도 않았음.
5.
조심스럽게 울샴푸로 손빨래하고(드라이 대신)
그전에 물 빠지지 말라고 소금물에 잠깐 담갔다 빼고
헹굴 때 옷감 손상 덜하라고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 수 뿌리고
(근데 중성세제를 썼으니까 그럴 필요까진 없었나?)
반그늘에 펼쳐 말린 후
스팀 다림질한 후 잘 접어서 넣어놨음
아주 그냥 상전이 따로 없네!
내가 진짜 니트류도 이렇게까지는 안 빨거든?
(걍 세탁기 울코스로 돌림. 귀찮으니까)
건방진 티셔츠 같으니...
ㅂㄷㅂㄷ
아, 근데
저번 굿즈 글에 이렇게 적었지만
밖에 입고 나간 적 있다. 한 번.
......
물론
'하하하 세상 사람들 이걸 보세요!!!'
자랑하려고 보란 듯이 킹부러 입고 나간 건 아니고
저거 입고 집에서 딩굴대다가 잠깐 집 근처에 나갈 일이 생겨서
대충 바람막이 위에 걸치고 쓰레빠 직직 끌면서 걷다가
"......어?"
근데 뭐......
별로 그다지 괜찮았는데?
위에 뭘 걸쳤으니까.
혹시 다른 사람들도 굿즈 티셔츠 이런 식으로
슬쩍슬쩍 입고 다니는 거 아냐?
일단 지금은 추우니까 넣어놨는데
이렇게 된 거 종종 입고 댕기자(환절기에)
긴팔티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6.
라스 김응수 아조씨 나온 거 봤다
원래 그분 좋아함
요즘 흥하는 곽철용이랑 전혀 상관없이.
아주 예전에
(라스 5MC시절. 유세윤이랑 규현 있을 때.
신정환 때도 재밌었지만 난 그때도 엄청 재밌었는데)
해품달 명품 조연 특집인가?
거기서 맨 처음
쥔쥔바리 춤 보고 쥰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짠돌이 같은 면이
뭔가 우리 집 가풍이랑 비슷해서 친숙하고
(우리 집은 아부지가 아니라 엄마가 그러지만)
사극에서 수염 본드로 붙이는 거 진심으로 짜증 내시는 것도 웃기고
쓰시는 표현 하나하나가 기발(?)하고
뭔가 굵직하게 의견 내놓으시는 거 같으면서도
묘하게 팔랑귀인 것도 귀여우시고
특히 웃겼던 게
그 해품달 악역으로 죽는 장면에서
욕심을 다 내려놓은 애기(?)를 연기했다면서
그 애기 연기(?)를 재연하는 거였는데
나 그거 진짜 보고 미친 듯이 웃었는데
왠지 그건 언급이 잘 안 되고 있네
쥔쥔바리만 유명하고...
이런저런 정황 설명이 필요해서 그런가?
쥔쥔바리를 워낙 여기저기서 하셨던 것도 있지만...
암튼 이 분도 참 좋아하는데
(예능에서 재밌으신 것도 있지만 확실히 연기를 잘 하심.
어떤 대사든 다 찰지고, 악역 땐 카리스마 강하고)
사람들의 패러디 대로
광고 많이 찍으셨음 좋겠다
7.
그 방송......
요새 또 말이 많더라.
(전에도 그랬지만)
......
그냥 난 내 최애만 보련다
그것만으로도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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