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다 보니 날짜가 바뀌었네)
1.
갑자기 집에 별나게 우엉차가 많아져서
(늘 그렇듯 엄마는 박스 포장을 바로 없애버리셔서
100도에 우려야 하는지 90도나 80도에 우려야 하는지 모름)
좀 마셔볼까... 하기 전에 검색해보니
우엉차는 찬 성질이 있으니
손발이 찬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아요☆
우엉차 탈락☆
(매년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생각해보니 나는
여름 빼고는 항상 손발이 시린 사람이었다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건지...
게다가 처음 이 집 이사 올 때 아버지가
집은 넓은 게 무조건 좋다면서
거실 베란다도, 방에 있는 모든 베란다들도 다 없애셨기 때문에
웃풍은 엄청 심해가지고...
(베란다가 가진 장점이 얼마나 많은데... 대표적으로 단열)
(하지만 베란다를 안 없앴다면
내 방 상태가 훨씬 노답이었을 거 같긴 하다)
수면양말+슬리퍼 신고 찜질팩 챙겨두고
담요를 망토처럼 걸치고...
조만간 장갑에다 실내용 잠바 떼기도 걸치게 되겠지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우리 집은 내가 초딩일 때부터 한결같이
12월 되기 전에는 절대 보일러 난방기능을 안 쓰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
(게다가 우리 집에서 나만 추위를 많이 탄다)
뭔... 북유럽 사람들처럼 집에서도 껴입고 살아야 한다고.
북유럽은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아무튼 우엉차는 탈락이고
대신 따뜻한 성질이라는 홍삼차를 탔음.
근데 노맛이라
역시나 따뜻한 성질이라는 꿀을 한 티스푼 넣었는데
꿀맛이 하나도 안 남(시무룩)
그래도 몸은 좀 뜨셔졌다.
또 따뜻한 성질의 차가 뭐가 있더라?
도라지랑 카모마일이랑 쑥이랑 생강이랑 계피랑 목련이랑 오미자...
찾아보니 의외로 국화차가 찬 성질의 차였다.
그랬어? 뭔가 좀 아쉽네.
2.
손발 차다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렇게 춥거나 시리면 잠이 엄청나게 온다.
어디 눕거나 기대앉아서
이불이나 인형 같은 거 덮고 잠깐 멍 때리고 있으면 금방 자버림.
그래서 글 하나 쓰고 '어이구 허리야'하고 잠깐 누우면
어느새 이불속에 기어들어가선 자버린다.
3.
(처음엔 저거 5개가 붙어 있었음)
명절 음식 아직 해결 중.
그 삼색나물도 남아있다.
그리고 좀 있으면 또 제사가 있음.
4.
드디어 다 읽었음.
처음엔
"뭐야 이거 생각보다 재밌고 귀엽다ㅋㅋㅋ"
그저 막 신났는데
점점 읽다 보니 책 소개글이나 간추린 줄거리가 일러준 대로
사회랑 인간군상 풍자 분위기로 변했고
(하지만 초반에 워낙 반해서 계속 좋게 읽었음)
마지막에는 역시 좀 먹먹해져서
저 글귀를 이렇게 찍어서 올리게 됐다
저거, 맨 처음 책 소개글에서 (스포처럼) 이미 봤으니까
또 보더라도 별 느낌 안 들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올려버렸어.
근데...
마지막 장을 그래 버린 건
허무함이나 쓸쓸함, 자포자기 등을 나타내려 한 걸 수도 있지만
연재 당시 표절 의혹(?)으로 좀 시끄러워지자
작가가 얼렁뚱땅 접어버린 건지도 모른다는 썰도 있었음
(작품 안에서도 고양이가 외쿡 고양이를 언급한다)
...뭔가 후자도 그럴싸한데?
이쪽이든 저쪽이든 좋게 읽은 책이다.
근데 이 분의 다른 책도 읽을지는 모르겠음.
도련님은 읽어보고 싶지만
(제목이 왠지 재밌을 거 같아서)
다른 책들은... 특히 '마음'은 뭔가 읽고 싶지 않다.
평가는 아주 좋지만 어두운 글이라고 해서.
난 작가를
잼을 8캔이나 먹고, 코털 뽑아서 종이에 심어놓고
양치할 때 구역질 요란하게 하고
되게 소심하면서도 분노 느닷없이 폭발하는
구샤미 선생님의 모델로만 기억하고 싶거든.
5.
그나저나 독후감이 또 밀렸다.
근데 어째 내가 읽은 책들이 다 일본 작가 책임.
(하루키, 오사무, 소세키)
안 그러려고 해도 '이 시국에?'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는 어쩌면 그냥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한국 작가 책도 중간에 올려야지 라면서
읽던 채만식 선생님 책은 냅두고
지금은 뜬금없이 완득이를 읽고 있음.
유아인의 완득이도 그렇지만 김윤석이 맡은 선생님이
되게 호감 갔는데...
아, 이건 영화 얘기지 참.
6.
요즘 내가 하는 짓.
유튜브로 위드커피와 블러리를 교대로 듣고 있음.
한 곡 들을 때 다른 곡이 추천 영상으로 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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