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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아무말

11/14 - 오늘이 수능날이구나

 

 

1.

 

와우!

어느새!!

 

나 수능 때는 어땠지?

그러니까 아마...

 

전날까지는 진짜 너무 긴장해서

내장을 토할 것처럼 헛구역질 엄청했는데

 

그 긴장이 도를 넘어서(?)

정작 수능 당일에는 맛탱이가 가버리는 바람에(??)

되게 친구랑 막 들뜨고 신난 상태로(???)

생전 처음 온 남의 학교=시험장을

걔랑 같이 시시덕대며 아침에 막 싸돌아댕기고

점심도 되게 꿀맛으로 먹고

하여튼 그날 뇌에서

무슨 방어기제로 마약이라도 만들어진 건지

끝날 때까지 히죽대고 있다가

 

 

언어영역 말아먹고 울었지

 

 

(※이런 수험생은 되지 맙시다)

(아니 보통은 안 이러겠지?)

(참고로 그 친구는 점수 차이 별로 없었음

왜 나만...)

 

아니 근데 그게 또...

모의고사 볼 때마다 언어영역 점수가 그것보다는 훨씬 잘 나왔는데

그게 나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관계자 분들이 그 해 언어영역을 더 어렵게 냈다고 뉴스가 나왔음

그러니까 그게 꼭 내 잘못만은 아닐 거야

(참고로 친구 걔는 원래부터 언어영역이 약한 애였다)

 

근소하게나마 다른 과목은 조금 올랐었거든.

그 이상으로 언어영역을 잡쳐서 그렇지

 

뭐 하여튼...

 

아 맞다 그날 아침에

담임 선생님이 애들에게

선물로 왕사탕 하나씩 주셨거든?(빨간색)

근데 내가 그거 들고 가다가

아스팔트에 떨어뜨려서 박살냄.

그것도 무슨 복선이었을까

 

......

 

세상에 이런 수험생은 또 없겠지 아마도.

아니, 의외로 찾아보면 좀 있을까?

 

대충 뭐 그랬다는 얘기다.

 

 

 

본문 전에 먼저 뿌려놓는

아무래도 좋은 밑밥은 여기까지.

 

 

 

2.

 

 

......

 

 

시즌 전부 다 조작이었다고?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 됐다

 

처음엔 놀랐고

나중엔 배신감 들었고

좀 더 뒤에는

아무튼 지간에 데뷔조 애들이 걱정됐고.

이번 시즌도 저번 시즌도...

 

(활동 막히고 해체 얘기까지 나오니까.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잖아?

서뮤페 끝날 때 애들 서로 알아보는 영상이나

이젠 하도 봐서 익숙한

ㅇㅇㅈㅇ 입덕 영상 같은 거 지금 보면 막...

기분이 이상하다

나중에 일어날 참사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찍은

밝고 단란한 영상 보는 거 같아서)

 

그래도

1과 2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것까지도?

 

이쯤 되면 뭔가 실감이 안 난다

내가 뭔가 꿈꾸고 있는 거 아니야?

 

지금 이 사태들이 꿈이거나 아니면

여태까지 봤던 ㅍㄷ시리즈랑

그 출신 애들이 활동하던 모습 전부가 꿈이거나.

 

가끔 관련 기사 댓글에

방송도 안 보고 투표도 안 했으니 내가 승리자다

나이 먹을 만큼 먹고

아이돌 같은 거에 몰입하는 게 바보다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

 

그게 맞는 거 같다

 

나도 원래대로(?)였다면 그랬을 텐데...

'허얼 대박'이러고선 팝콘 먹으면서 그냥 구경했을 텐데.

불난 집 멀리서 구경하듯이.

무슨 기사 한 번 볼 때마다

캡사이신 한 숟가락씩 먹는 것처럼 이러지 않고.

 

근데 그러면 그냥 안 보면 될 텐데

어쩐지 관련 기사를 계속 보게 된다.

매워서 눈물 콧물 땀 다 빼면서도

그거 끝까지 계속 먹는 사람처럼 말이다.

원래 그런 식으로 맵게 먹는 거

안 좋아하는데도...

 

 

3.

덕분에 현타가 꽤 왔다.

얼마 전부터 서서히 단계적으로.

내 최애랑 차애랑

(데뷔조를 뺀) 다른 애들은 괜찮은데도.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아직 활동 준비 중인 애들은...)

 

내 속에서 뭔가 좀...

근본적인 거라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게 왔음.

 

게다가

 

그 방송 끝난 다음

(그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감동이랑 여운이랑 교훈 같은 걸 얻은 후

'자 이제 나도 이 정신 나간 짓(=국프)을 관두던가 쉬어야겠다'

했다가 말았던 거...

 

(그 다음 연달아 일 터지자

아직 그 국프라는 허울이 남아있어서

다시 과몰입하며 휴식을 번복(?)했지만)

 

그때 잠깐 묻어놨던 트리거가

아이러니하게도 애들 공식 팀명 발표하는 거 보자

다시 건드려졌다.

 

(새 시작을 하면서)

어떤 챕터 하나가 끝났으니

난 이제 좀 내려놔야겠다. 그래도 괜찮겠지

쟤들은 잘 될거야, 나랑 상관없이...

 

먼저 적은 것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복합적으로 같이 오면서...

여튼 그런 생각을 했다.

 

솔직히 그동안

좀 지치기도 했고.

 

 

더보기

 

(여기다도 종종 티를 내긴 했지만)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내가 하기로 마음먹고

-근데 내가 그걸 시간 관계상 잘 못하니까

-내가 분하고 원통해하는

아주 괴상한 뻘짓을 계속하고 있었음.

 

게다가

쟤들 나오는 것만 챙겨보느라 바빠서

원래 내가 즐겨보던 게(타 예능이라든가) 계속 미뤄지고...

그러니까 뭔가...

진짜 나 자신이 점점 사라지는 거 같아서...

 

......식의

 

무슨 나중에 둥지 증후군 쎄게 걸릴 거 같은

전업주부 같은 생각까지 하고 그랬다고

이게 대체 뭐하는 거람 아이돌 덕질 가지고?!?!

 

 

......

 

 

첫 덕질이라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그냥 늙어서

체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건가

 

체력 많은 10대~20대 초반 때였으면

이런 거 없이 그냥 내키는 대로  했을텐데

날밤 까면서...

 

이래서 아이돌덕질 적령기(?)가

10대인가?

 

 

 

 

아무튼

전부터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싶긴 했음.

 

일주일에 하루만 바짝 집중하면 됐던

그 방송 시절처럼 할 수 없다는 걸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방송 장르도 다르고 말이지

그 방송은 기승전결에 따라+내 픽 나올 때마다

필요한 부분만 캐치하면 되는데

다른 방송들은 그냥 매 순간이 다 하이라이트임)

 

아마 정식 활동 시작해서

음방 같은 것도 하면 더 빡세지겠지?

어이쿠!

전부 다 기록+감상 못 남겨!

 

...바로 그걸 해보려고 했던 내가

바보멍충이였다

뭐 이런 짓을 해봤어야 말이지...

 

 

여튼 잠깐은

블로그를 접거나(기승전폭)

이런 부담감이 덜한

펭수로 갈아타거나(갑분펭?)

그런 생각도 했는데

 

(구질구질하게도)

그러지는 않고

앞으로는 덕질을 해도

좀 쉬엄쉬엄 하기로 마음먹었음.

 

아예 그만둔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사관이 기록하듯이(?)

날짜 매겨가며

내가 본 떡밥 모조리 올리지는 않겠다는 거.

 

웬만한 건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조용히 좋아하고

(예를 들면

수능 응원 영상에 나온 모자 쓴 김구컨 모습 같은 거.

반가워서 좋았지만 그냥 조용히 속으로만 좋아하는 걸로.)

 

날짜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꼭 올리고 싶은 것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꼭 올려야 한다'고 근질거릴 때만 올려야지.

이 블로그 처음 만들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예를 들어

 

 

시즌 그리팅 결제 확인

 

이런 거 말이다.

 

 

시그 주문했지롱☆

포스터가 없는 쪽으로.

 

왠지 그쪽만 배송비가 붙어있었지만

그래도 굳이 이쪽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받은 포스터를 어디다 어떻게 둬야 할지 모르겠거든.

공간은 많이 차지할 거 같은데...

 

아무튼

요런 게 집에 도착하면

그때는 포스팅을 하겠다 이말이야

 

이번엔 제발

뾱뾱이가 있었으면...

 

 

 

4.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도 쟤들 좋아하는데

그래도 역시 오프라인은 가기 싫어

왜냐면 나는 소심한 지방러 아싸거든!

 

...근데 이런 식의 팬질은

쟤들에게 별로 보탬이 안 되겠지?

(금전적으로나

당장 눈에 보이는 응원으로나)

 

기꺼이 시간과 금전 비용을 투자하며

현장까지 가 주시는 열정적인 분들 많은데

나는 그런 분들보다 쟤들을 덜 좋아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슬픈데...'

 

 

(내가 생각해도 정말

별 생각을 다 한다 싶다)

 

 

여튼 이러면서

뭐 행사 공지 뜰 때마다

갈등하고 괜히 의기소침하고 그랬는데

 

 

나는 쟤들을 덜 좋아하는 걸까?

= 그렇다

 

 

이렇게 깔끔히 인정해버리니까

편하군(?)

 

 

그리고 이건......

잘못됐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야!

그냥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듯이

팬질하는 성향이 다른 거야!

 

생각해봐!

남들이 레이드 줄창 뛰며 템맞추고 있을 때

난 아제로스 유람 다니면서 업적 따고 있었잖아?

일부러 쪼렙존 가서 조건 맞춰 뻘짓하면서.

마치 그런 것처럼...

 

......

 

대체 뭔소리야 이게.

 

 

아무튼

정말로 내가 그러고 싶기 전까지는

무리하지 말자.

그게 바로 내 결론이다.

 

어덕행덕이랬으니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복하게 하자

그래야 오래 계속 덕질할 수 있지.

 

 

 

5.

 

이런 걸

굳이 이렇게 주절주절 적지 않고

'앞으로 좀 바쁠 거 같다'

라고만 대충 둘러대거나

은근슬쩍 포스팅 횟수를 줄여도 되겠지만

(그 생각도 해보긴 했었다)

 

그래도 굳이 이렇게 쓰는 건

내가 스스로 못 고치는 불치병 같은 거다.

 

나도 이런 걸 고치고 싶을 때가 있다.

침묵은 금이나 빈수레가 요란하다 같은

격언인지 속담인지를 떠올리면서.

 

근데 말했듯이 불치병이다.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거다.

혼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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