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노잼 드립쳐야징 낄낄
혼자 이러면서 저 사진을 찍었던 게
작년 말인가 1월 초인가 그렇다
(일단 파일 이름은 1월2일로 저장되어 있음)
그리고 지금은
2월 하고도 8일이다.
1월은 걍 순삭했고
2월 7일 하고도
하루가 더 지난 거야
......
와우.
그리고 지난 1월을 돌아보자면...
정말이지 포풍같았다
특히 최애가 음방 활동 시작한 다음부터는
목-금-토-일
(솔직히 금요일 심플리는
시간이 애매해서 본방으로 못 봤지만)
이렇게 4일 연속으로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았음.
최애네가 활동하는 동안
내 덕질 일과는 대충 이러했다
-혹시 음방 전에
먼저 떡밥 나온 거 있으면 체크해둔다
-음방을 거실TV로 본다
왜냐면 그게 가장 빨리,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으니까
-최애 순서가 끝나면
폰으로 계속 팀 이름+음방으로 검색함
네캐에 무대 영상 뜰지도 모르니까.
공트윗 알림이 오긴 하지만
트위터 자체 문제인지 내 폰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알림이 먹히기도 하고
가끔 공트윗이 무대 영상 뜬 거 안 알려주기도 해서
걍 직접 검색
-네캐 무대 영상 뜨면
계정 돌려가며 하트 다 누르고 댓글 다 추천 누름
(ㅍㄷ때부터 강제로 주입당한 조건반사적 습관 같은 거)
(그래도 요거는 뾱뾱이 같은 단순노동이라 재밌음
미츄님들 센스도 좋아서 댓글 읽는 재미도 있고)
-목요일에는 중간에 뵤뷰쇼 시작하는데
이때 되게 뇌가 혼란스러워짐
일단 뵤뷰쇼 켜놓고 TV랑 양쪽으로 듣는데
내용 듣는 건 사실상 포기.
(수요일 뵤뷰쇼나 라디오 스케줄 경우엔
간단히 메모하면서 들음)
-무대 끝나도 계속 TV앞에 있음.
맨 마지막 다들 한 무대에 모일 때
보일지도 모르니까 그거 보려고.
이 때 차애의 껑충한 키와 위치 선정력과
해맑은 손 흔들기가 몹시 고마움
-음방 끝나면 방에 가서
네캐 스밍을 더 함(PC도 동원)
'이만하면 됐다'싶을 때까지.
한두 시간에서 어쩔 땐 자정까지 그러고 있음
-네캐를 손에 놓은 다음엔 떡밥 회수랑
(일단 공트윗 기준으로)
영상 녹화 뜰 준비를 시작함
음방은 물론이고 다른 영상들도.
-멤버별 직캠 같은 건 방송 당일에 안 뜨고
며칠 지난 다음에 뜰 때 많아서
금요일에는 M2 채널 들어가고
토요일에는 심플리 채널 들어가는 식으로
유튜브 검색질 함
-찾은 영상은 우선 초벌로 한 번 보면서
녹화 설정 맞춰두고 팝업광고 꺼둠.
두 번째에 녹화를 하고
(버퍼링이나 팝업새퀴가 눈치 없이 껴들면 재녹화)
제대로 녹화됐는지 영상 확인.
이렇게 같은 영상을 최소 세 번을 본 다음
-짤 뜨면서 녹화파일을
0.01초 단위로 계속 돌려봄
-최대한 화질 좋게 저장하고 싶어서
영상 크기를 크게 녹화하기 땜에
캡처 파일 만들 때는 리사이징.
움짤은 파일 용량 줄이려고 레벨보정.
-좀만 방심하면 한 영상에 20~50개 이상
파일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3분 남짓 무대영상은 그나마 덜한데
5분 넘어가는 비하인드나 인터뷰나 기타 영상은
핵노답으로 많이 나옴
얘들이 영상마다 킬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이미 만든 파일을
'아까워ㅠㅠ'하면서 솎아냄
-영상 말고 지면 인터뷰나
SNS 사진 같은 것도 캡처뜨고
-떡밥 양이 적당해서
몇 시간 만에 글을 다 쓰면 다행인데
영상이 하루에 두개 이상 뜬다든가 그러면
시간 너무 초과해서 허리가 아파가지고
중간에 쉼
-그러면서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하고 있나'
잠깐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다가
기분전환으로
최애 영상들을 ‘그냥’ 보거나
(방금 전에 짤 뜨면서 수십 번 봤던 것도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거랑은 느낌이 다름)
내가 전에 썼던 글을 읽거나(?)
(사실 이러려고 블로깅 하는 거임
내가 나중에 쉽게 찾아보려고)
최애랑 전혀 상관없는
영상을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폰 게임을 함.
시험공부하다 딴짓거리 하듯이.
(한 2~3주쯤 됐을 때부터 이러기 시작)
-그리고 글을 마저 마무리하기도 하지만
대개 중셉해놓고 잠. 보통 새벽 몇 시.
…가끔은 그러면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뭔가 원칙을 정해놔야지
그냥 이대로는 안 되겠어 힘들어어'
라고 웅얼거리듯 생각하지만
그 원칙이 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다음날 또 새 떡밥이 생겨서
앞일을 모르는 야생 초식동물처럼
(사바나의 물소 떼라든가 그런 거)
당장 먹을 수 있을 때 보이는 거 허겁지겁 먹어서
첫 번째 위장에 쓸어 담듯이
(나중에 느긋할 때 되새김질을 할 생각으로)
4일 연속, 아니 거의 주중 매일을
떡밥 확인하고 녹화하고 짤 뜨고 올리고
얼추 그렇게 지냈는데...
근데 웃긴 게,
이런 과정을 거쳤어도
어쨌든 포스팅 하나 다 하고나면
되게 뿌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답)
비슷한 종류의 떡밥도
포스팅 한 거랑 안 한 거는
기억나는 퍼센티지가 다르고 말이지.
그러니까
일단 보이는 떡밥은 주워서 올리는 게
훗날 나중 떡밥이랑 새로 엮을 수 있고
여튼 더 재밌게 덕질할 수 있어서
가능하면 많이 줍고 기록해두고 싶음
욕심만 놓고 보면 그래.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말이지
정말......
힘들더라
특히 주말 음방러쉬가
ㅠㅠ
(음원 스밍이나 투표 같은 건
자세히 적지 않겠다
그건 그닥 안 힘들었거든)
삶의 활력소가 아니라
배보다 배꼽이 커진 거 같은
느낌이 자꾸 들고 말이지.
집에서만 주로 이러던 나도 이정도인데
(그나마도 빼먹는 거 많음.
또, 여기서 혼자 이러는 나보다
더 각잡고 체계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고)
시간과 금전적 비용 들여
오프라인까지
가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겠고
‘당첨과 탈락’없이
연습->이동->도착=스케줄->다시 이동->숙소->연습
스케줄표의 모든 걸 직접 다 소화했던
최애랑 차애는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러니 병원까지 갔다 오지)
…근데
나도 힘들었어
ㅠㅠ
(늙어서 체력도 정신력도 줄었는데
원래 안하던 짓을 해가지고)
2.
이것저것 더 주절주절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나도 점점 뭔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싹 지우고 (내 나름대로)
간단히 소감을 요약하자면
아이돌 덕질도
휴식기와 재충전이 필요하구나
장난 아니구나, 빡세구나...
그 서바이벌로 훈련당한
네캐 스밍질이라든가
그 방송 분량과 세로캠에 한이 맺혀서
게다가 갑자기 다시보기가 사라진 기억 때문에
눈에 보이는 모든 영상을
강박적으로 저장하게 됐다든가
이런 것들을 빼더라도
SNS랑 유튜브란 플랫폼까지 생기면서
나 어릴 때보다
덕질용 떡밥이 훨씬 더 많아짐.
아이돌도, 아이돌소속사도, 차트도 투표도
홍보용 이벤트도...
진짜... 뭐 이렇게 많아?!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림
보는 거 자체는 재밌고 좋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HP가 닳음
차트 반영인지 뭐시긴지 표도 보니까
음반점수 음원 점수 방송 점수 뭐시기 점수
뭔 입시요강처럼 개복잡하네
어휴 아무튼
덕질이란 명목아래 이런저런 거 하며
1월을 보내는 중간 중간에
(특히 새벽이 넘어가면)
‘나 좋으라고 하는 덕질이 뭐 이렇게 빡세지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걍 관둘까?
그래 관두자(블로깅을)
굿즈+음반 사기, 네캐와 음원 스밍, 투표만 하면 되지.
그렇게 해도 어차피 걔들한테 가는 건 똑같아
남들도 대부분 다 이렇게 할 걸?’
‘근데 그래도 데뷔 후 첫 활동이잖아.
기록을 해놔야 나중에 찾아보며 추억하기 더 좋지.
이미 흘러간 시간은 못 돌아오고
뭣보다 오래된 자료는 검색으로 다시 찾기 힘들어
365일 내내 활동도 아니고 언젠간 마무리 할 테니까
좀만 더 버티면서 지금 많이 떡밥 주워두자’
‘이런 식으로 시간을 쓰지 말고 차라리,
집중하려고 산에 들어가는 사람처럼
전부 확 끊어버리고 현생을 바짝 살아서
업계 성공인=성덕돼서 홍보하거나
그게 안 되면 하다못해 총알 잔뜩 장전해놓고
다음 활동 때 음반 더 많이 질러서
차트 더 많이 올려주는 게
팬으로서 훨씬 바람직한 태도 아닐까?’
이런 모노드라마 같은 생각들을
졸면서 하고 그러다가
(내가 생각해도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난)
(그러다 내 인생을 돌아보며
시무룩해하기도 하고
왜 나는 ㄴ브레인의 그분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이 아닌 걸까
나도 그분처럼 내 최애를
공중파 유명 예능에 언급해서
공짜로 홍보시켜주고 싶다)
(우연히 본 나혼산 재방송 통해 느낀 게
바로 이거였음
작년 이맘때였으면 상상도 못했을 생각)
2월 초에 드디어
음방 막방 찍고나서
팬으로서 당연히
‘벌써 끝이야? 너무 아쉽다 더 보고싶어ㅠㅠ’
이런 마음도 분명 가졌고
(곡과 이름과 얼굴을 더 많이 알려야 하는데!
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사히 한 챕터 마무리했다’
하고 흐뭇하고 대견한 마음도 있었지만
소올직히 한편으로는
‘와ㅡ 드디어 끝났다 이젠 나 할 거 해야지!!’
방학 맞은 초중딩처럼
(또는 그 초중딩들의 담임처럼)
후련한 구석도 없지않아있었음.
3.
이제 밀린 책도 읽고, 예능도 보고
방 정리도 다시 하고, 운동도 다시 하고
여튼 그동안 방치해둔 거 추스르고
그래야지
그리고...
<다음 활동 전에 해야 할 일>
-녹화 파일 다시 제대로 정리하기
(날짜 제대로 매겨서.
초반엔 파일 이름 아무렇게나 정해놨음)
-폰이랑 PC 용량 더 확보하기
<꼭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
-대충 넘겼던 영상 후기
(내키면) 몇 개 다시 올리기
-앨범 콘셉이랑 뮤비랑 곡 분석
(활동 다 끝난 다음에서야)
나 이거 ‘짬나면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짬이 안 났어 1월 내내ㅠㅠ
그리고
다음 활동 때는
떡밥들 중에 뭐 위주로 올릴지
이걸 미리 정해놔야지
진짜 안 되겠어
다른 영상들은 녹화로 쟁여두면 되니까,
날짜 지나면 파묻히기 쉬운
그냥 글씨 인터뷰나 SNS나
음방 후기 위주로 써야할 듯.
(정작 내가 더 좋아하는 떡밥은
방송과 영상인터뷰와 비하인드지만ㅠㅠ)
어...
그리고 또...
다음 활동 때
잡생각 없이 더 잘 집중할 수 있게
쟤들 공백기에
내 할 일들을 바짝 해둬야겠다
......
뭔가 앞뒤가 바뀐 것도 같지만
(현생의 시름을 잊기 위해 덕질하는 게 아니라
덕질을 잘 하려고 현생을 삶)
그리고 이게 말만 쉽지
실제도 그렇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여튼 덕질
실제로 해보니까 되게 빡세.
그러니까 뭐가 됐든
그 시기가 오기 전 여유 있을 때(?)
미리 많이 해둬야 함(?)
아무튼 그래.
특히나 나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도 뭐가 뭔지 모를
또 이상한 결론을 내리던 차에
요 며칠 사이에도
(그래도 음방 활동 시절보다는 덜하지만)
떡밥이 또 새로 쌓였음.
재밌고 훈훈한 떡밥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공식계정
아시아투어 방콕 관련 글에
‘하이터치’라는
문구를 보고 식겁해버림
아아아니
이눔의 회사가아아
??!!!
(뉴스도 안 보고 사세요?)
(혹시 회사 의지랑 상관없이
주최측에게 강요당한 거라면
당근을 흔드시던가요
번역기 돌려가며
거기다 대신 욕해주게)
진짜 바람 잘 날이 없다
흑흑ㅠㅠ
시즌 3때는
'와 드디어 내 원픽 데뷔했다
앞으로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알아서 해주겠지
내 역할은 끝났어(휴우)'하고
훌훌 털며 원위치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그리고 나중에
생각 못한 반전을 당하긴 했지만)
얘는 정말
어유ㅠㅠ
생각해 보면
이런 '안심 못 하겠는'
불안불안한 일이 자꾸 생기니까
(그것도 본인 보다 주변 상황 때문에)
과몰입->인생 최애가 됐고
아직까지도 덕질하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이런 덕질요소(?)는
이제 필요없어ㅠㅠ
난 이제 쟤가
꽃길만 걷는 거 보고 싶단말야
어금니 꽉깨무는 상황말고
흑흑ㅠㅠ
......
이제 글을 뭐라고 마무리하지?
아 그래 아무튼
앞으로는 블로깅을
좀 쉬엄쉬엄 할 생각이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6일 글이 마지막 글이었음)
'잡담&일상&아무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 - 몰아서 잡담 (0) | 2020.03.08 |
---|---|
2/22 - 코로나ㄷㄷㄷ (0) | 2020.02.22 |
12/28 잡담 (0) | 2019.12.28 |
12/25 메리크리슈마슈 (0) | 2019.12.25 |
할 거 많아 (0) | 2019.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