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무슨 날이다?
먹는 날이다!!
설날: 먹는 날
어린이날: 먹는 날
추석: 먹는 날
빼빼로데이: 먹는 날
할로윈: 먹는 날
크리스마스: 먹는 날
(동지, 대보름 등은 생략한다)
그중 크리스마스 때는
내가 뭔가를 더 만드는 편.
(단, 컨디션이 좋을 때)
꼬마 시절에
산타 할아버지(를 사칭한 부모님)께
받았던 것들을
이런 식으로나마
되갚는다고나 할까요...
...는 약간 뻥이고
(전부 뻥은 아님)
그냥 기분 내고 싶어서.
그리고
모처럼 산 제빵용품을
최소 1년에 한 번은 이상은 써줘야
돈값을 할 거 아냐...
1. 컵케이크
여기다 밀가루도 150g인가 들어감
베이킹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빵과 과자를 먹으면서 다이어트하겠다는 건
진짜 개소리 같음
성격이 급해놔서
버터가 실온에 녹기 전에
맨날 이래 버림
힘과 기합으로 녹였다
카카오가루를
레시피대로 1T만 넣었는데
한 숟갈 더 넣을 걸 그랬음
색 더 진하게 나오게...
윗 반죽 상태에서 바로 구우면
시간도 절약하고 설거지 거리도 줄었겠지만
굳이 성가시게 반죽을 셋으로 나눈 건
나름 블루그린과 블루블랙을
표현해보고 싶어서였음.
(빨간 건 그냥 덤)
근데
매생이를 섞은 무언가와 죠스바가 되었다
(역시 카카오 가루를 더 넣을 걸...)
사람들은 식용색소 색 되게 진하게 나오니까
이쑤시개로 살짝만 긁어 넣으랬는데
나는 왜 안 그러냐...
내가 쓰는 것만 제품이 좀 다른가?
이쑤시개만 한 십여 개는 썼네 진짜...
다음엔 숟갈로 넣든지 해야지
구우면 색이 더 진해질 줄 알았는데
그닥...?
그래도 굽고 나니까 뿌듯하다
바라던 것보다 색이 연하지만 나름 예쁜 듯.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크림치즈+요거트+생크림+기타 등등으로
컵케이크에 올릴 크림을 만들었는데
(웬일로 휘핑이 빨리 됐음 레몬청 때문인가?)
(레몬즙이나 레몬청이 유제품의 응고를 돕는다고 함)
아무 생각 없이 짤주머니에 퍼담았더니
입구까지 범람해버렸다.
입구 부분을 꼬아서 틀어막아야
제대로 눌러서 짤 수 있는데...
위 왼쪽에서 2개까지
: 짤주머니 누를 때마다 입구로 크림 기어 나와서
그것 때문에 힘 제대로 못 줘서 저 모양 됐음
나머지
: 짤주머니에서 크림 퍼낸 후
그나마 제대로 짬
짤주머니에 깍지는 안 썼음.
반죽 색을 하나로 통일했으면
시간+심리적 여유가 있어서
깍지를 끼웠을 텐데
설거지거리를 더 늘리기 싫어서...
그나저나 휘핑이 너무 많이 됐나 보다
크림이 뭐가 막 우둘두둘하네
(이것도 레몬청 때문인가?)
그리고...
요건 크림이
색만 하얗지 비주얼이 무슨
개ㄸ......
네~ 이렇게 얼버무렸고요
요렇게 또 덮었습니다
와아~ 딸기는 정말 좋아
일단 크림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뭐든 그럴싸해 보이거든
먹어본 소감
: 올해 만든 건 빵 부분이 좀 뻑뻑하구나...
(색소 넣으면서 너무 반죽을 휘저어서 그런가)
크림은 되게 맛있었음. 별로 안 느끼하고.
레몬청 덕분임.
2. 원래는 브라우니였다
내사랑 노브랜드
내사랑 브라우니
내내사사랑랑
노브랜드 브라우니 믹스.
평소였으면 직접 반죽 만들어서
전자레인지로 해 먹는데
이미 컵케이크로 쌩 난리를 피워서
뭐를 더 재고 섞고 그러기 싫었음
근데......
너무 작은 걸 샀나 봐...
(이미 컵케이크가 있어서
조금만 만들려고 했던 거지만)
브라우니 틀에
반죽이 다 안 들어갈 거 같아서
식빵(겸 파운드케이크) 틀에
넣었는데도 공간이 많아...
그래도 베파나 그런 게
들어있을 테니 구우면 좀 부풀겠지?
했는데 안 부풀어...
다른 회사 믹스는 좀 부풀던데
요건 성분이 다른가?
하면서 생각해봤더니
원래 브라우니가
베파를 빼먹은 초콜릿 케이크였음.
(아니 그럼 내가 저번에 만들었던
그 브라우니 믹스는...?)
뭐 어쨌든
덜 부푼 건 둘째치고
틀에서 안 나와...
카놀라유 발라뒀는데도 안 나와
막 저렇게 돼버렸어...
......
(마치 처음부터
이러려고 했던 것처럼)
이렇게 해 놓고
하룻밤 정도 서늘한 곳에 두면
수분이나 유분을 흡수해서인지
브라우니가 촉촉해짐.
넵, 저번에도
이렇게 만들어먹은 적 있음.
그때도 브라우니가 안 떨어져서.
다만 저번과 차이점이라면
그때는 케이크틀을 쓰지 않았다는 거죠
(그냥 처덕처덕 바름)
겉을 예쁘게 전부 싹 바르자니
크림도 부족했고 의욕도 고갈됐고
스페츌러도 없었고 손재주도 별로였다
......
투박한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야
홈베이킹의 묘미가 이런 거지 뭐
전문가급으로 잘 만들면
내가 왜 이러고 있겠냐
빵집 차렸거나 베이킹 유튜버 됐겠지
뭐 아무튼
딸기는 정말 좋아~
크림 위에 일단 올려놓기만 하면
뭐든 그럴싸해 보이거든
그리고
케이크보다 딸기가 더 높아!
딸기 비중 완전 많아
ㅠㅠㅠㅠㅠㅠ
집에서 직접 만들면 이게 참 좋음
케이크 먹을 때
빵보다 딸기를 더 먹을 수 있거든
딸기 다 먹은 다음
딸기 또 올려서 리필할 수도 있음
(어렸을 때 케이크 딸기에
한이 맺히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이 사진은...
나름 칼로 잘라서 먹으려다가
중간에 뭔가 잘못된 걸 느끼고
숟갈로 떠먹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바닥에 케이크틀 받침이 있었음
저거 칼로 긁으면 긁힘)
어쨌든 맛있었음.
(아직 좀 남아있지만)
컵케이크보다는 이게 더 맛있었음
하긴 브라우니는
맛으로 절대 배신 안 때리지
3. 취킨
크리스마스는 뭐다?
케이크와
치킨이다
근데 이 치킨은
좀 우여곡절이 있음.
원래는 닭볶음탕용 토막 난 닭을 사서
마리네이드니 나발이니 해서
오븐으로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로 냉동 치킨을 튀기는데
마트에서 크림치즈니 생크림이니 사다가
'오븐', '에어프라이어', '간단'
그리고 저 와일드한 비주얼에 낚여서
진공 포장된 저 반조리식품을 샀음
근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까
우리 집 에어프라이어에 안 들어감.
그래서 오븐으로 굽기로 했음.
조리법이 '간단'하고
'에어프라이어'를 쓰니까
설거지가 쉬울 거 같아서 산 거였데...
(여기서부터
벌써 좀 빈정 상했음)
설명서에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15분?
그쯤 조리하라고 써있었는데
우리 집 오븐은 그것보다
좀 더 세게+오래 구워야겠더라고.
오븐구이 특유의 그
껍질 지글지글이 안 일어남
12분이 지나도.
그래서 한 5~7분쯤 더 구웠고
지글지글 소리가 들리기는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거랑은 좀 달랐음
게다가...
생각해보니까 나...
닭 해체 방법 잘 모르지
가위로 어떻게 잘라보다가
씅빨나버림
아니 이럴 거면 그냥
닭볶음탕용 닭을
사서 만들었지!!!
그게 더 편하네!!!
토막 나있으니까!
뭐 아무튼...
저 상태로 그냥 먹었다
맛은 있었어
맛은 있었습니다
아침에 먹었을 때도
좀 훈제 느낌이 났고요
점심때 남은 조각 에어프라이어에
다시 돌렸더니 맛있네요
하지만
또 사 먹진 말아야지
(에어프라이어 더 큰 걸
장만하기 전까지는)
(근데 그냥 저거 안 사고
토막난 거 사는 게 나을 듯)
4. 그밖에...
어제저녁에 먹은 거
: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미디엄
(호주산. 마트에서 세일 중이라서)
(장 보고 들어 오자마자 아버지가 오셔서
서두르느라 사진은 못 찍었음)
오늘 저녁에 해 먹을 거
: 저 오븐구이 닭뼈로
(몸통 부분은 살 발라서 볶음밥 해 먹었음
그러고 남은 닭뼈)
육수 내서 봉골레 파스타.
근데 귀찮아서 안 할 수도 있음.
ps.
이게 뭐냐면
럼주에 담근 말린 라즈베리다.
베이킹+럼레이즌 용으로 샀는데
(레이즌이 건포도니까
원래는 건포도를 불려야겠지만)
모히또 두어 번만 해 먹고 말았던
화이트럼을 드디어
원래 목적대로 쓰려고 일부러 저래 놨고
(정석은 2주 정도 담그는 거지만
아쉬운 대로 몇 시간 만)
빨간 컵케이크 반죽에 넣었음.
(참고로 녹색은 녹차가루
파란색은 마카다미아 조각을 섞음)
그리고
빨간 컵케이크 무슨 맛 날까
되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아버지가
빨간 것만 두 개 다 드심...
한 사람이 같은 색
혼자 다 먹는 게
어딧어요 아부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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