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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아무말

8/12 잡담

 

1.

 

 

오늘 설거지하다가 깨 먹었다.

아까워라...

이거 되게 유니크한 건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2.

어제 모처럼 바람이 시원해서

'와아 좋다 근데 이러면 꼭 비 오던데. 엄청...'

하고 중얼거렸더니 정말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 신기해! 맞췄어!!

 

...라고 좋아한 건 약 3초 남짓.

그다음부터는 뭔가 쫌... 그랬다.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

하는 어르신이 돼버린 거 같아서.

 

 

3.

우리 부모님은

재밌을 정도로 성격과 취향이 서로 다른데

가끔 참 이상한 부분에서 서로 통하신다.

 

엄마가 옥수수를 한 소쿠리 사 오면

바로 그 날 아빠도 옥수수를 어디서 한 박스 얻어오고

엄마가 복숭아를 사 오면

바로 그 날 아빠도 복숭아를 두어 박스 가져오고...

엄마가 포도를 사 오면

며칠 뒤 아빠도 이하 생략...

 

......

 

 

(※옥수수도 복숭아도 포도도 안 좋아함)

 

 

왜 내가 좋아하는 건 그렇게 안 하시지?

귤이나 사과나 멜론 같은 거...

 

 

4.

어제 메밀막국수에 낚여서 밖에 나갔는데

 

 

정작 먹은 건 생선구이였다.

 

그 막국수 집에 사람이 잔뜩 줄 서있는데

날 더운데 서서 기다리기 싫으니까 옆 가게로 대충 들어갔더니

바로 그 가게가 생선조림+구이집이었던 거야.

 

......

 

시원하고 (아마도) GL수치와 칼로리가 낮은

메밀막국수 먹으러 나왔다가

생선 모둠구이랑 뜨끈뜨끈한 돌솥잡곡밥에

아직 뜨거운 돌솥에 헛개나무차 부어서 숭늉까지 먹게 됨.

 

아니 뭐...

 

맛있었어.

생선구이 맛있었다고.

 

맨 아래에 있는 놈이 별나게 짜긴 했지만

불포화지방산인지 오메가 뭐시기인지 풍부하고

이것도 나름 건강식이야. 응.

 

 

근데 내 다이어트는?

 

 

 

그리고

 

 

오늘 기어이 먹은 메밀 비빔국수.

MSG 맛이 많이 나는데, 바로 그 점이 좋다

 

오랜만에 갔더니,

양념은 전보다 덜 짜졌고 땅콩가루는 여전히 많아서 좋은데

면이 좀... 딱딱해졌더라. 메밀가루 양을 줄였나?

그래도 겨자를 넣어서 맛있게 먹었음☆

 

아 맞다, 덜 찌려면 물막국수를 먹었어야 했는데...

 

 

5.

하루키 선생님의

그 색채가 어쩌고 책 다 읽었다.

(암만해도 안 외워지는 제목)

 

원래 꼬불쳐둔 간식처럼 야금야금 읽으려고 했는데

'이 캐릭터 쫌 맘에 든다' -> 띠요옹?!

이 사태를 또, 여러 번, 나눠 격기 싫어서 그냥 다 읽어버림.

 

 

 

이게 끝이야?

그래서 사라하고는 어떻게 됐는데요?!!

 

 

(몇 분 후)

 

 

열린 결말이라서 더 좋은 걸지도 몰라.

 

열린 결말이니 내 맘대로 생각해야지!

사실 그 아재는 사라의 친척 아저씨 같은 거였고

그때 사라도 주인공을 우연히 봤는데

괜히 켕겨서 자기도 모르게 생깠고

오해받았을까 봐+주인공이 막 따지거나 말없이 떠날까 봐

쫄았는데 해명할 기회가 생겨서...

하여튼 주인공이랑 잘 됐을 거야.

 

...근데

왜 3일씩이나 텀을 뒀지?

 

......

 

에이 어쨌든 주인공이랑 잘 됐을 거야.

 

 

...라고 가볍게 적긴 했지만

사실 읽고 나서 살짝 여파라고나 할까 후유증 같은 게 왔었다.

그동안 이 책 안 읽고 내버려둬서 죄송합니다.

유명해질 만하시네요 하루키 선생님... 존경합니다.

 

 

6.

티비(나 모니터)는 바보상자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

요 몇 년간 종이책보다 영상을 더 많이 봤더니

언제부터인가 활자가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왔는데,

요새는 예전처럼 제법 잘 들어온다. 종이책을 자꾸 읽으니까.

 

꽤 괜찮고 긍정적인 변화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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