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고 뭐고 그냥 내키는 대로 해야지!"
했더니 블로그가 진짜 며칠 연속
최애 얘기밖에 없어ㄷㄷㄷ
하루 종일 걔네만 생각하는 거 아니거든?
다른 것도 하고 있거든?!
글 하나 올린 다음에 다른 것도 뭐 올릴까 하다가
피곤하고 졸리다고 그냥 자버려서 그렇지.
(늙어서 그래ㅠㅠ)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밀린 다른 얘기들.
근데 솔직히 별 건 없다
1.
전에는 그래도 완성 비슷하게는 됐었는데...
왜 실패했는지 생각해보자.
-계란을 두세 개는 깼어야 했는데 꼴랑 하나만 깼음
-계란물 분배 실패
-팬이 별로 안 깨끗했는데 그냥 강행함(유력)
-저 주걱 말고 다른 걸 썼어야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서(매우 유력)
언제부터인가
'뭔가 건강을 위해서 계란을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단백질 섭취)
가스렌지 말고 전자렌지로 계란찜을 해 먹었기 때문에...
다진 채소랑 섞어서. 그거 진짜 너무 편해!
렌지용 뚜껑 덮고 1~2분만 돌리면 돼!
...근데 그래도 그렇지
한 때 계란말이 예쁘게 마는 연습씩이나 했는데
저렇게 되어버리다니... 좀 아쉽다
2.
저게 뭔 빵이냐면...
...모르니까 그냥 '뭔 빵'이라고 적었지. 이름 까먹었어.
무슨무슨 파운드케이크...일 거 같은데
뭔가 흑설탕 맛이 많이 났다.
그냥 홍차가 아니라 홍차'?'라고
물음표를 붙인 건
1) 향은 홍차 맞는 거 같은데
무슨 종류고 어떤 브랜드인지 잘 몰라서
2) 다른 것도 좀 섞어서
1번은, 엄마가 선물 받은 차를 겉포장은 버렸고
은박지로 된 속포장만 남겨뒀기 때문.
이상하게 우리 엄마는
겉포장용 종이박스를 싫어하신다
다른 건 일부러 모으시는데
(명절 선물용 상자 따위를 싼 보자기, 꽃다발 포장용 종이 등.
요긴하게 쓰실 거 같다며 모으셔도 절대 요긴하게 쓴 적 없기 때문에
내가 주기적으로 몰래 버리고 있는데 엄마는 눈치 못 채심.
일단 모으기만 하시고, 무얼 어디에 왜 뒀는지는 기억 안 하시는 듯)
유독 종이박스만 우리 집에 오래 있으면 큰일 날 물건처럼
바로 벗겨서 처분하심.
문제는 그 박스에 여러 정보가 적혀있다는 거.
가전제품 이런 건 사용설명서가 따로 있으니 상관없지만
식품용 박스는 조리법과 보관법... 그리고
그 제품의 이름과 브랜드가 적혀있는데
없어
박스가 없으니 안 적혀있다고
이건 대체 어디에 쓰는 뭐하는 봉다리냐고
왜 네임펜으로
이게 뭔지 메모조차도 안 해놓으셨냐고
ㅠㅠ
근데 또 그런
정체모를 속포장 물건들 대부분이 선물 받은 거라
비싸고 고급이고 품질이 좋아요
눈 딱 감고 걍 버리기도 아까움. 환장하겠네
(그 홍차로 추측되는 찻잎도 향은 정말 좋았다
지금은 많이 먹어서 좀 산패된 거 같지만.
얼른 먹어치워야 할 텐데)
아무튼 그 홍찻잎(?) 몇 티스푼에다
요거 쬠 섞음.
이건 종이박스가 아니라 금속 캔이라서
엄마의 마수를 피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마도
정말 그 비슷한 향이 나긴 함.
단점은 티망으로 걸러지지 않는 자잘한 가루가 엄청 많다
방심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털어 마시면
깊게 좌절하게 됨
하여튼 날이 서늘해졌으니 간만에 차를 마셨다
커피야 덥든 춥든 어느 때고 마셔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여름 냉커피의 비중이 높다)
차는... 찬 물에 우리는 게 왠지 안 내켜서 서늘할 때 마심.
홍차에 레몬청이나 딸기청(시럽만) 약간 타면 맛있는데
빵이나 과자류랑 먹을 때는 자제함. 살찌니까.
...빵과 과자가 시럽보다 칼로리 높을 거 같긴 하지만.
3.
아버지가 모임 나가신 후 높은 확률로 가져오시는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멸치 한 박스고 또 하나는 이거다.
(멸치랑 도나스라니 대체 뭔 조합이야
대체 무슨 모임일까?)
아무튼
4등분해서 커피랑 잘 먹었습니다
찹쌀 도나스 별로 안 좋아하지만
(쫄깃한 것보다 폭신한 걸 좋아함 카스텔라처럼.
아니면 칙촉처럼 눅눅하거나)
도나스 소비 속도가 느리면 아버지께서
은근 시무룩해하기 때문에 신경 써서 먹고 있음.
4. 책 얘기.
독후감 대기 중인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저번 책이 워낙 인상 깊어서
그 작가의 첫 소설도 찾아 읽어봤다.
한 줄 소감 : 작가가 너무 잘나서 얄밉다
뻥이고요ㅋㅋㅋ 이것도 꽤 좋았음.
솔직히 난 저번 그 '색채가...'가 더 좋았지만
이 책도 소장할 생각 있음.
도서관 반납일 전에 다 못 읽을 거 같아서 큰일 난 책.
너무 쉽게 생각했어. 저 두꺼운 책을...
근데 책은 되게 재밌다.
진짜로!
'주제가 재밌다, 문체가 재밌다,
깔려있는 작가의 사상과 의도가 재밌다'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재밌어
역시 유명한 책들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어
난 왜 그동안 이상한 고집을 피웠는지 몰라?
괜히 버렸네 이 책...
(원래 집에 있었는데 동생 놈이 방 비우면서 버렸다
정확히는, 걔가 "버릴까?" 하는 걸 내가 말리지 않았다)
처음 딱 두 페이지만 읽어볼 걸
그럼 안 버렸을 텐데
사진은 없지만 또 다른 (읽은) 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변신'처럼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이 글은 재밌는 거 같으면서도 씁쓸하다
뒤로 갈수록 뭔가 너무 얻어맞은 거 같아서 얼얼해짐.
얻어맞는 건(?) 주인공인데 내가 얼얼함.
근데 솔직히 나는 인간 실격보다 같이 실려있는
그 유다가 계속 정신산만하게 쭝얼쭝얼대는
단편? 중편이 더 좋더라.
......
어째
세 권 다 일본인이 쓴 거네?
하루키로 처음 자극받아서인가
떠오르는 게 죄다 일본 작가들...
물론 이거랑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한일 관계 나쁜 이 시국(?)에
일본 작가만 줄줄이 대고 있으니 기분이 좀 그런 걸...
(혹시나 싶으니까)
아베 개ㅅ끼.
그냥 드립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기 정치적 인기 좀 끌겠답시고
피해국 상처 후벼 파는 짓 아무렇게나 해대고 말야
오히려 자국민 중 그런 놈들이 있으면
뜯어말려야 하는 입장 아닌가?
5.
빠진 체중은 어떻게든 유지하려 하고 있음.
그것도 이번 여름의 유산(?) 같은 건데 유지해야지 아무렴.
그래서 종종 저녁 즈음에 집 근처 산책로를 걷는데
내가 걸음이 좀 빠른 편이다.
그래서 좀 걷다 보면 좁은 산책로에서
나보다 걸음 느린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게 됨.
그럼 살짝 옆으로 지나쳐서
빨리 종종종종 걷다가 원래 속도대로 걷는데
하루는 그렇게 누군가를 지나치고 난 다음에
슬슬 원래 속도대로 가야겠다 하는데
내가 방금 지나쳤던 그 사람인지 아니면
중간에 산책로로 들어온 다른 사람인지는 몰라도
내가 종종종 걷던 그거랑 거의 같은 속도로 뒤에 붙는 거다.
???
기분 탓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계속 (원래 속도 말고) 좀 빠르게 걸었음.
그랬더니 그 사람도 계속 그 속도 유지.
그래서 난 계속 빨리 걸었고
그 사람도 같은 속도로 걸었고...
그런 식으로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무슨 경보하듯이...
그 괴상하고도 평화로운(?) 추격전은
산책로 전부 다 걷기 전에 끝났는데
(뒷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안 따라옴)
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네!
덕분에 운동은 됐지만요.
그나저나 진짜 뭐였을까? 그건...
시간도 장소도 어둡고 으슥하지 않은 데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나쁜 의도 같은 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나도 그렇게까지 불쾌하진 않았고.
근데... 진짜 뭐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