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높은 하늘
만개한(?)
노란 은행잎.
수북한 낙엽.
그밖에...
-이불 밖(=전기장판 밖)으로 나가기 싫다
-따끈한 데다 배 깔고 엎드려서 지지고 싶음
-쫌만 방심하면 손발 끝이 시리다
-추울까 봐 잔뜩 껴입고 나가서 처음 한동안은
나름 든든한데 좀 걷다 보면 더워짐
-괜히 뭐 먹고 싶음
역시 가을이구나 싶다.
2. 따끈한 거
너무 커피만 마시면 거시기 할텐데...
하고 찬장이라든가 여기저기 뒤적대다가
'아 맞다 이거 먹을 수 있는 거였지?'
하고 꺼내 먹기 시작한 목련차.
선물 받은 지 꽤 됐는데
내방 책장에다 인테리어 소품처럼 놔두고
완전 까먹고 있었다
정확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만 여기고
끓여 마실 수 있다는 걸 까먹음.
여튼 까서 마셔봤는데 의외로 괜찮았음
향은 뭐... 그냥 꽃답게 향긋한데
(생 목련꽃과 비슷한지는 잘...
얼추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솔직히 향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카모마일 같이 다른 차들이 훨씬 취향이지만
바짝 말랐던 꽃이 물 만나서
저렇게 다시 살아나는 것도,
컵(이나 찻주전자)에 한송이만
슬쩍 띄우는 것도 뭔가 운치 있고
무엇보다도
다 마신 다음 뒤처리가 편해서 좋다
카모마일이나 기타 잎차들은
거름망 써야지,
젖어서 달라붙은 짜잘한 거 거 긁어내고
물기 짜서 버려야지...
근데 저건 꽃 하나만 건져내면 되니까.
저런 식으로 터프하게(?)
커다란 한송이만 넣는 꽃차가 혹시 또 없나
검색해보고 있는데
메리골드, 맨드라미, 구절초,
히비스커스 등등 거의 다 찬 성질이라서...
목련 말고는 적당한 게 없는 거 같음.
(목련은 따뜻한 성질)
원래 생 목련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왜냐면 활짝 피어있는 모습보다는
쭈글쭈글 시들어서 갈색으로 변한 모습을
더 많이 본 거 같아서.
근데 꽃차로는 썩 괜찮은 거 같다
역시 다 활용하기 나름인 거 같음 :)
3. 뱅쇼가~ 왔어요~
저번 겨울에도 만들었던 뱅쇼가
이번에 또 왔어요~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녀석은
바로 이 녀석이다.
(크기는 손톱 만함.
아니다 그것보다 더 작은가?)
생긴 건 무슨
언럭키 건어물처럼 생겼는데
꽃봉오리라고 함.
냄새를 직접 맡아보면
은단이랑 엄청 비슷함.
그리고 그 뭐지...
학교에서 치아 검사할 때
입 벌리라고 하고
금속으로 된 평평한 작대기로
혀 누르면서 살펴보잖아
그 작대기 냄새랑도 비슷함
(근데 요즘 학교들도 이렇게 하나?
되게 옛날 일이라서...)
(근데 실제로 치과에서 쓰는 약에
정향에서 추출한 성분이 들어간다고 함)
그 냄새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핵극혐인데
왜 그 핵극혐이랑 비슷한 허브를
굳이 돈 주고 샀냐면
조금만 쓰면 꽤 괜찮거든.
양 왕창 많은 데다 쪼금만 집어넣어서
향을 희석시키면 뭔가 개운함
피클 재료로도 쓰이고
(오이를 냄새 때문에 싫어하고
피클은 냄새 때문에 좋아하는데
바로 그 냄새를 쟤가 담당하고 있음)
햄 만들 때도 쓰인다고 하고
전에 돼지고기 장조림 만들 때
저거랑 팔각 하나씩 넣었더니
잡내가 싹 사라지고
뭔가 맛이 더 고급져서 좋았음
아무튼 요점은...
저거 좋음. 향신료 만세!
손질한 재료를 넣고
화채+빙수철이 지나서 갈 곳을 잃어버린
(너무 큰 통조림을 샀는데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다 못 먹음)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도 넣는다
왜냐면 이것도 과일이니까.
...그렇다
사실 이 뱅쇼는
저거 짬처리였던 것이다
물론 뱅쇼도 먹고 싶었고.
겸사겸사ㅋㅋㅋㅋㅋ
통조림을 넣었더니 냄비가 꽉 차서
다른 냄비로 바꾸고 와인을 넣은 후
끓여서 알콜을 날림
원래는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만 뎁혀야 하는데
저 과일 통조림 유통기한에 별로 자신이 없어서
(닫힌 통조림 상태로 보관하면 엄청 오래가겠지만
뚜껑을 까놔서 그런가 흰 곰팡이 비슷한 게
위에 아주 살짝 떠있었다. 다 걷어냈지만...)
좀 오래 끓이기로 함.
그동안
따로 잔에 따라놓은 와인이랑
곡물 크래커+치즈를 먹음
아무리 저렴이 와인이라도
저거 만든 사람들 성의가 있는데
원래 상태로도 먹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아 맞다
사과 남은 부분도
같이 갉아먹고.
근데 안주로 사용한 치즈는
어린이용이었다는 게 함정(?)
딱히 별 다른 이유는 없고
저게 매장에서 가장 싸고 양이 적었다
재미로 잠깐 해 먹는 건데
20장, 50장짜리 사는 건 부담시럽잖아
원래 뱅쇼라는 게
끓일 때 비주얼이 좀
구아악스럽기는 한데
이번에는 특히,
저 통조림 파인애플이 무슨...
급식 짜장 속 감자나
양파 같은 느낌을 줘가지고
(귀찮았지만)
건더기랑 음료를
이렇게 싹 분리시켰고요
건더기는 따로 갈고 졸여서
저번처럼 스프레드 만들었음
과일 통조림이 들어가서인가
저번에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뱅쇼도 스프레드도.
뱅쇼는 그 향 때문에
살짝 따땃하게 데워야 더 맛있지만
탄산수 섞어서 차갑게도 마심.
아무튼 되게 뿌듯했다
냉장고 자리 차지하던 것도
하나 해치웠고 말이지
:)
4. 냉장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 과일 통조림이랑 똑같은 이유로
갈 곳을 잃어버린 빙수팥과 빙수떡을
이렇게 활용해서 먹고 있음
1. 그릇에 빙수팥을 몇 숟갈 대충 넣는다
2. 물을 적당히 넣고 섞는다
3. 찹쌀가루도 약간 풀어서 넣는다 없으면 패스
4. 맛소금을 살짝 넣는다
5. 빙수떡도 넣는다. 이것도 없으면 이것도 패스
6. 전자레인지로 한 2분 정도 돌리나?
7. 야매 단팥죽 완성
재료 양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빙수팥이 워낙 달아서
아무렇게나 대충 만들어도 중박은 침.
맛소금을 밥숟갈로 잔뜩 퍼 넣는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할 거 아니면.
물이 적다 싶으면 물을 쫌 더 섞고,
팥이 적다 싶으면 팥을 쫌 추가하고...
근데 다이어트 중이라서
쪼금씩만 만들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만들어 주지만
부모님도 혈당 조절 중이시라)
통 줄지를 않고 있음
이러다 내년 여름까지 가는 거 아님?
5. 냉장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2)
으어어어어
생선
으어어어어
살아있는 생선 너무실어
특히 저 얼굴, 눈이 싫어
으어어어어
도미 오븐구이.
사실 저번 달에 만들었음.
추석 즈음에 도미를 선물 받았다.
그것도 4마리나 ㄷㄷㄷ
...도미 요리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나도 엄마도.
그리고 우리 엄마는 특히 이런 쪽으로
기대도 의지도 할 수 없는...
암튼 그런 분이시다)
물론 도미가 비싸고 좋은
고오급식재료인 거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보내주신 마음 자체는
참 감사하긴 한데
집에 '생선 킬러'로 불릴 만큼
생선요리에 엄청나게 환장한 사람도 없고,
아버지가 손질된 매운탕 거리를 가져와도
엄마도 나도 떫은 표정을 짓는 그런 집구석임
(손질도 요리도 귀찮고 뒤처리도 난감해서.
부엌 구석구석에 비린내 남는 것도.
그런 건 밖에서 사 먹어야 맛있는 거지...)
그래서 저 도미를 보고도
반응이 좀... 그랬다
그래도 자비롭게도
비늘과 내장 손질은 해서 보내주셨더라
근데 냉동실은 이미 꽉 차 있었고
도미가 워낙 커서
저 크기에 맞는 팬, 냄비가
우리 집에 하나도 없었고...
그래도 3마리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냉동실에 쑤셔 넣은 다음에
한 마리는 받은 당일에 요리.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싫고 귀찮고...
사실 저런 통짜 생선은 손도 대기 싫어.
(※ 물고기 공포증 있음)
이미 토막이 나 있으면 모를까...
하다못해 저 대가리라도 좀ㅠㅠ
그래도 엄마에게 맡기느니 내가 하는 게
그나마 먹기에는 덜 고통스러울 거 같아서
(※ 우리 엄마는 요리할 때
재료의 비린내나 잡내를 최대한 살려두는 편이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엄마만 그런 걸 좋아한다는 게 문제임)
인터넷 레시피 보며
이것저것 흉내내기는 했는데
윗부분은 그럭저럭 익었지만
아랫부분이 어째 좀 덜 익어서...
역시 중간에 뒤집었어야 했나 보다.
근데 사실 나도 뒤집어야 하는 거 알고 있었어
상상만으로도 너무 귀찮고
성가셔서 안 했던 거지...
암튼 전에 다른 글에도 적었던 거 같지만
나는 저걸 먹고 탈이 좀 났었는데
(도미의 복수? 저주?)
다른 가족들은 괜찮았던 걸 보면
도미가 문제가 아니었거나
그냥 나만 운이 나빴던 건지도 모르겠음.
암튼 한 마리는 저렇게 해 먹었고
텀을 좀 뒀다가
한 마리를 꺼내서 해동시켰다
이번엔 덜 익히지 말고 전부 익히려고
도미찜을 하기로 했음
근데 역시... 저 도미가 너무 커
찜기보다 도미가 미묘하게 더 큼
(※ 예전에 거대 멧돼지 고기를 담았던
바로 그 냄비이기도 하다)
냄비 지름보다도 쪼금 더 큼
그걸 어떻게든 집어넣은 후
겨우 뚜껑을 덮음.
참고로 저 칼집 사이에 끼워둔 건
마늘편이랑 생강편이랑 파...조각?
원래는 대파를 사이에 끼워야 하는데
집에 파는 부족하고
마늘과 생강은 너무 많이 썰어놔서
걍 저렇게 해버렸음.
어차피 비린내 잡으려고 하는 거니까.
참고로 저 위에 뿌린 건
마늘쫑이 아니라 대파입니다
크고 신선한 파였다면
포크로 기세 좋게 쭉쭉쭉 찢어서
파채를 만들었을 텐데
파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가지고
그 방법이 안 통하더라고...
게다가 이래저래 의욕을 상실해서
(위에 적었듯이 물고기 얼굴 공포증 있음)
대충 쑹덩쑹덩 잘라서...
여튼 저렇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꼴에 양념도 만들어서 뿌렸고
(굴소스나 해선장 등을 대충 섞어서)
카놀라유 끓여서 파 위에
치지지직하고 뿌리기도 했음.
성ㅅ경 선생님의 '잘자어'를
따라해보고 싶어가지고.
그 와중에도ㅋㅋㅋ
그래서 맛도 나름 괜찮았고
이번엔 덜 익은 부위도 없어서
탈도 안 났음.
그래도 다신 또 만들기 싫었다
아직도 냉동실에
두 마리나 남아있지만...
남은 두 마리는
하나는 지리, 하나는 조림을 해 볼까
생각 중이긴 한데...
해동부터 시작해서
모든 과정들이 벌써부터 귀찮음
상상만으로도 귀찮아
...그러니까
무조건 좋은 걸 선물한다고
받는 사람이 다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차라리 스팸이나
참치캔 세트를 보내주시지...
그럼 되게 막 콧노래를 부르면서
좋아했을 텐데ㅠㅠ
6. 과자로 기분전환
마트에서 보일 때마다
'저건 대체 뭐짘ㅋㅋㅋㅋㅋ'
이러면서도 사는 걸 늘 미뤘던 걸
드디어 구입.
컵라면 중에
육개장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역시 저게 가장 근본이라고 생각함
딱 저 표지 디자인과 저 크기.
그리고 그 노란 계란 같은 거...)
이것도 꽤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음......
그냥 되게 짰다. 약간 매콤하고 짬.
맛은 그런대로 있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그 육개장 맛은 아니었음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그 특유의 고소함은 면발에서 나오는 거라...
오른쪽에 저 진저비어는
'오 신기하다 병도 귀엽고. 맛있겠네'
하고 같이 집어왔는데
집에 와서 먹은 다음 잘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오 신기하다(이하 생략)'이러면서
이미 사 먹었던 거였음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지만 :9
7. 집에서 먹는 아웃도어 간편식
둘 중에
카레밥을 먹어보기로 했음
(글자 반사광 때문에
카레가 아니라 가레밥으로 보이긴 하지만)
물만 부어 '바로' 먹는다며.
15분이 어떻게 바로가 되냐
이 뻥쟁이들아
근데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
(원래 이런 제품들이 다 그럼)
일단 시키는 대로
포장을 까기 시작함
아무 생각 없이
저 화살표 부분으로 까면 망함
(경험담)
먹을 수 없는 걸
안에서 끄집어낸 후
표시까지 물을 붓고
(내부에 선이 안 그려진 제품도 있던데
요게 이런 점은 괜찮네)
15분을 기다린 후
저 위에 '함정'이라고 해놨던 홈을 이용해서
포장을 까면
근데 타회사 제품보다는
밥알이 좀 많이 부슬거렸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물 부은 직후에도 잘 저어줘야 한다더라
그 과정을 빼먹어서 그랬나?
어쨌든 맛은 괜찮았음
언제부터인가 되게 쌩뚱맞게
요런 음식에 꽂혀가지고
저번에 다이소에서 파는 전투식량도
종류별로 사 먹어 보고 그랬다
맛있어서 먹는다기 보다는
뭔가 과정이 재밌어서?
뜨거운 물 좀 부었더니
그런대로 밥답게 변하는 게
신기해서 사 먹음
물론 설거지를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좋지만ㅋㅋㅋㅋ
8.
저번에 다이어트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저 위에도 다이어트를 한 번 언급하긴 했는데
뭔가 다이어트랑 상관없는 듯한 걸
많이 올렸네...
그래도 저런 거 먹은 날에는
밥을 덜 먹었어요...
원래 저런 걸 먹지 말고
밥을 잘 챙겨 먹는 게 맞는 거지만.
9. 파수꾼
(이미 책장에 꽂았는데
다시 꺼내서 사진 찍기 귀찮아서)
끝까지 다 읽었음.
읽고 난 소감은 대충 이러하다
...왜 엔딩이 이케됨???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가...
여러 번 읽어봤는데도
여전히 뭔가 아리까리하다
책 소개나 다른 사람들의 감상문에서도
너무 그런 쪽(애티커스의 다른 면)에
포커스를 맞춰놔서
나도 그쪽만 염두해 놓고 읽어가지고,
내 머리가 후반부 진행을
제대로 쫓아가질 못했음
음...
우선 애티커스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 변호사 선생님이
첨부터 다른 노림수를 가졌던 위선자라서
어린 딸이 모르는 곳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거나
여러 사건들을 거친 후
아주 극단적으로 생각을 바꿔서
딸을 상대로 계속 고구마짓을 하거나
대충 이런 걸 예상했거든?
근데 막상 읽어보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나도 저 ㅄ들이 여전히 싫고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와 목적이 같고 이용가치가 있어서
전략상 쟤들도 합석시켜준다'
...요런 느낌?
뭐야, 이렇게 글로 요약해서 쓰니까
이것도 충분히 싫은 인간이네;
하지만 내가 미리 각오해뒀던 것보다는
충격이 덜 했음.
마지막까지 딸의 성장을 돕는
멘토 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도 같아서
마냥 싫어하기도 그랬고.
한편,
주인공 진 루이스는...
맞아, 가장 날 혼란스럽게 한 건
애티커스 보다는 이쪽이었다.
<앵무새 죽이기>에 나왔던
그 스카웃이 자라면 이렇게 되겠구나 싶은,
캐붕 같은 거 없이
털털하고 똑똑하고 매력 있고
정의감 때문에 아버지에게 엄청 화가 났고
그래서 막 신랄하게 따지는 모습까지도
다 이해가 가는 그런 캐릭터였는데
그렇게 엄청 화를 내질렀던 것치고는
후반에 너무 급화해를 해버려가지고...
아, 이거 스폰가요?;
근데 막판 그 성급하고도 애매한 마무리가
오히려 현실적인 거 같기도 했음.
화난 대상이 자기 가족이고,
그것도 그냥 가족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과 믿음을 듬뿍 나눴던 상대였던 만큼
단 한순간만 두고
단칼에 끊어내긴 힘들 테니까.
정말 그대로 짐 싸버리고 뉴욕으로 떠나서
의절하고 영영 안 보다가 수십 년 후에 돌아온다면
드라마적으로는 더 인상 깊었겠지만,
실제로는 그러기 힘들고
자신과 상대방, 서로에게 가혹했겠지.
음......
그 당시 이슈이자 소설의 주제
=인종차별이나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
이런 요소들을 빼고 보자면
보호자(기대고 싶던 파수꾼?)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기 시작한 주인공과
그걸 도와주려는 주변 어른들의
성장 스토리 같기도 했고
중간에 삼촌이 말했던
미국 남북전쟁에 대한 해설도 꽤 흥미로웠고...
뭔가 사건들이 하나로 야무지게 뭉쳐서
주제를 크게 관통하거나
내용 안에서 진하고 깊게 울리는 감동이 있거나
그런 거는 아니었지만
(그런 건 확실히 <앵무새 죽이기>가 굉장히 좋았다)
그래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었고
오히려 그 애매함(?) 때문에
그저 작품의 여운에 잠겨있기보다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추가로 더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음.
적고 싶은 건 더 많지만
그냥 이쯤에서 마무리.
이제 다음엔 뭘 읽지?
내가 미뤄놨던 책이 또 뭐가 있더라
채만식 선생님 꺼?
10.
침투부에는
맫씨가 노브레인과 같이 나와서 침소리 듣고
승빠님 채널에서는
로꼬가 파스타 만들면서 볶이고...
문득 든 생각인데
예전에 라스에서 볼법한 장면들을
이젠 유튜브에서 보는 거 같음
예전에는 A급 배우나 월드스타들이
다른 토크쇼에 나오는 동안
네임드가 살짝 못 미치는(?)
그 대신 신선하고 개성 있는 사람들이
라스나 엠넷 방송에 나와서
짓궂거나 엉뚱한 질문받으면서
예능 캐릭터 뽑아내고 그랬는데
요즘 라스는 어떻지?
요샌 공중파 안 본 지 꽤 돼서...
암튼 예전에 라스나
소위 '거친' 방송을 표방하던 예능에서 하던 걸
요새는 규모 있는 유튜브 채널들이
대신 맡은 거 같음
그리고 래퍼들이
이런 쪽으로 좀 빠른 거 같고.
내가 하필 그런 채널들만
본 걸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재밌고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좋아
괜히 막 시청자들에게
이래저래 참견+항의당하는 것보다
이렇게 편한 모습 보는 게
오히려 좋음
11.
그러고 보니
오늘이 할로윈이구만
집에 단호박이 있어서
그거랑 계란으로
단호박 케이크라도 만들까 했는데
(하루한끼에 영상 올라왔었음)
까먹었넹
지금은 핸드폰으로
최애들 나오는 행사 실황 보고 있음.
(드라이브인 콘서트)
작년 할로윈 때도
얘들 V라이브 봤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라도
콘서트를 하고 볼 수 있어서
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참 다행인 거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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