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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아무말

2020/11/02

 

 

거짓말 같은 일이 있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내가 익히 알던 유명인이

아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거.

그것도 사고나 그런 게 아니라

스스로(유서도 발견됐다고 하니까)

그걸 선택한 거...

그런 일이 이번이 아주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처음 겪는 것처럼

'진짜? 거짓말이지?'라고 생각했던 건...

(그러기 전에는

'당연히 동명이인이겠거니' 했었다

그 이름만 듣고)

 

이번에 그 일을 겪은 분이

그런 결말과 전혀 상관없을 거 같은,

오히려 그런 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며

그 마음을 돌리게 해 줄 거 같은 사람이라서

그랬던 거 같다.

 

내 기억에 그분은...

TV에서 대개 웃는 얼굴이었고

남들도 웃게 했고

 

대본 있는 코너 말고

토크쇼나 인터뷰에서도

긍정적인 느낌이 잔뜩 들었고

 

SNS였나?

(전엔 SNS 계정을 파지 않았으니

팔로우니 뭐니 해서 꼬박 찾아가며 구경하진 않았지만)

거기서도 되게 재치 있게 자기 일상을...

 

그래 맞아.

 

더욱 이번 일이 실감 안 나는 건

그 SNS 통해서,

함께 오순도순 즐겁게 사는 모습을 전해줬던

그분이랑 같이 그리됐기 때문에...

 

아직도 이해가 안 가거든.

정말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그런 식으로 유쾌하게

잘 웃어넘기실 거 같았는데.

 

 

...어떤 질병이 언급되고 있던데

그게 그렇게나 괴로운가?

물론 오래 고생했던 걸 보니

나는 상상 못 할 만큼 아주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혹시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이 뭐 잘못됐나?

어디서 그런 썰을 주워 들었던 것도 같거든.

다른 걸 완화시키려고 처방해주는 약 중에

부작용이 아주 위험한 게 있다고...

 

혹시 무슨 음모나

범죄에 휘말렸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도 들 만큼

하여간 정말 이해가 안 가거든.

최근까지도 활동하셨다며?

 

그거 참...

 

 

'ㅠㅠ'라는 활자를 적기도 죄송할 만큼

(장난스럽게 느껴지니까)

기분이 너무 그렇다.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가 안 갈수록,

그저 밝은 모습만 기억되는 만큼,

그 사람이 자기 속에

엄청난 걸 잔뜩 눌러 담고 살았다는

얘기도 되니까.

 

 

몇몇 유명인들이

아깝게 떠나는 걸 보고 나서도

 

좀 시간이 지난 후,

자기 힘들었다고, 지금도 힘들다고

다소 거칠게 마구 드러내는 유명인들을

몇 명 보면서

'왜 자기 상처를 쥐뜯어서

남들에게 보여주는 걸까

저러면 더 힘들고 더 안 좋아질 텐데'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런 식으로라도 드러내는 게

나은 것도 같다

안에 꾸역꾸역 삼키고만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덜컥 가는 것보다는.

 

후자는 너무 외롭잖아

전자는 (모든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사람이라도 생기는데.

 

(이번 일은 두 사람이 같이 떠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너무 외로워 보인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최선은

어디 조용한 곳에서 회복하는 거지만.

풍선 바람을 서서히 빼듯

편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털어놓고

위로받으면서 여튼 오래 사는 거.

 

그것도

쉬운 건 아니겠지만서도.

 

자존심이라든가

남을 걱정시킬까 봐 걱정된다든가

인간 불신(?)이라든가

여튼 여러 가지 이유로

말하고 싶어도 못 말하거나,

차라리 말 안 하고 혼자 안고 죽겠다

이러는 사람도 있을 거라서.

 

근데 그렇더라도.

 

 

아무튼

부디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두 분 다.

 

 


 

 

사실 아직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흘러간 일인 데다

나하고 한참 먼 곳의 일인데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든다.

 

그 질병이 문제였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어땠을까

(소통수단이든 기분전환이든 부업이든 간에)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를 집안에서 한다거나...

 

만약 그분이

그런 직업 말고 소소한 일반인이었다면

심적으로 조금이나마 덜 힘들어서

(주변에게 요구받는 게 다를 테니까)

이런 상황까지는 안 오지 않았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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